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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신경호의 베리어프리]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과 스마트폰
 
신경호 (동화작가)
요즘 고민 아닌 고민이 하나 생겼다.
 
내가 쓰고 있는 휴대폰이 조금 구형이라서 국제 로밍도 안 된다. 그래서 한국 갈 때마다 공항에서 휴대폰을 빌리기도 하고, 아내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요새 슬슬 최신 휴대폰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생긴 고민이 바로 어떤 휴대폰을 살지다. 요즘 누구나 사용하는 아이폰을 살 것인지, 일본에서 시각장애인이 많이 사용하는 ntt사의 제품을 사야할지, 이리저리 고민을 해도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두 기기 모두 가격은 비슷하다. 일본 엔화로 5만 엔이 넘는 고가다. ntt사 제품의 경우, 지금까지 많이 활용해왔기 때문에, 내가 사고 싶은 최신기종도 무리없이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에 제약이 있다.
 
아이폰의 경우, 터치스크린 방식이라 아무리 시각장애인에 대한 접근성과 관련된 인터페이스가 마련됐다고 해도 잘 활용할 자신이 없다. 그나마 아이폰이라도 나와서 우리 같은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다행이다. 시각장애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기인 휴대폰은 지금까지 선택의 폭이 거의 없었다.

 
한국의 경우, 시각장애인들이 lg가 개발한 시각장애인 전용폰이나 몇 군데 회사가 제작한 음성을 탑재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장애인, 노약자용으로 개발된 ntt사의 '라쿠라쿠폰' 시리즈를  이용하고 있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도 '라쿠라쿠폰'의 구형 모델이다. 이 모델은 모든 메뉴가 음성으로 출력돼 시각장애인도 사용이 가능하며, 문자 읽기나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 메일 송수신도 가능하다.
 
그 뿐만 아니라, i 모드(모바일 인터넷 모드)를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도 이용가능하다. 내 경우에는 보행 네비게이션 기능도 가끔 이용한다. 이 보행 네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하면 초행길에도 음성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문제는, 이 보행 네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때마다 이용료를 900엔(물론 별도 계약에 따라 조금 저렴해 질 수 있다)이나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만 2천 원으로, 매우 비싸다.
 
이 같은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쓰기 편리한 것이 '라쿠라쿠폰'이다. 그런데 아이폰의 경우, 다양한 어플을 통해 네비게이션 기능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기능이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조금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어차피 기기를 바꿀 바에야 요즘 많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이 어떨까'라고 생각해본다. 
 
특히 내가 아이폰에 끌리는 것은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전자사전 기능을 아이폰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 같은 기대 때문이다. 얼마전, 아는 사람이 일본어를 필요로 해서 전자사전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갑자기 인터넷 검색을 하더니 두산동아의 스마트폰용 전자사전을 다운받아 아이폰에 설치했다.
 
그후, 그는 전자사전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것도 일반 전자사전 기기의 약 10분의 1 가격으로 말이다. 나는 전자사전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가격 문제가 아니라, 바로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집에서라면 구글이나 네이버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의 사전 기능을 이용하면 되지만,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는 전자사전을 이용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폰은, 시각장애인에게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위한 음성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그것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국 언어가 탑재돼 있다. 전자사전 같은 어플도 잘만 하면 이용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잘만 하면’ 이라는 데 있다.
 
‘잘못하면’ 괜시리 비싼 돈 주고 산 기기를 책상 서랍에 넣어 둬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심 불안하다. 한국의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기 때문에 조금 구미가 당기기는 하지만, 괜시리 비싼 돈 주고 산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이 든 탓일까?
 
이 같이 시각장애인들은 제품 하나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이 사용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제품에 대한 선택권은 거의 없다. 시각장애인용 제품 중 자신이 이용 가능한 소수 제품 중에서 억지로 골라야 한다. 
 
내 경우도 그랬다. 현재 사용 중인 ntt사의 '라쿠라쿠폰'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ntt 통신사만을 이용해야 하는 제약이 따른다. 몇 년전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여 온 소프트뱅크는 통신료가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은 소프트뱅크를 이용할 수가 없다.
 
만약 이용하려면, 휴대폰의 전화번호부라던가 메일 송수신과 같은 모든 기능을 포기하고 그저 전화를 걸거나 받는 기능만을 이용해야 한다.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부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제품만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컴퓨터 화면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인 스크린리더와 같은 프로그램을 일반 휴대폰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시각장애인도 거의 모든 휴대폰을 이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모바일 스크린리더 소프트웨어만 구입하면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나 원하는 휴대폰 기종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컴퓨터 스크린리더로 유명한 벤처기업에서 모바일 스크린리더를 개발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모든 휴대폰에 탑재할 수 없다고 한다. 일부 스마트폰, 그것도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닌 버튼 방식의 스마트폰에 한정해서 탑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기술적 문제인지, 아니면 국내 휴대폰 개발사나 통신사의 영업 방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아직도 한국이나 일본의 시각장애인들은 자신의 선택권 없이, 이미 만들어져있는 극소수 기능과 제품을 보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구글에서 개발된 안드로이드폰도,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제 스마트폰도 최소 두가지 중에 한가지는 선택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 자신의 사용 패턴에 따라 자유롭게 휴대폰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그런데 정말 아이폰을 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슬슬 지름신이 강림하실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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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게 필요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입력: 2011/07/01 [18:3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안드로메다 -> 안드로이드 지나가다 11/07/02 [19:59] 수정 삭제
  오타가 있네요. 안드로이드가 맞죠. 안드로메다가 아니구요. 기사는 잘 읽었읍니다. 미쳐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미국은 매우 잘 되어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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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읍니다. -> 읽었습니다. 지나가다 윗분 보고 11/07/07 [17:53] 수정 삭제
  오타가 있네요. 읽었습니다가 맞죠. 읽었읍니다가 아니구요. 댓글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글 쓰는거 싫어하는데, 남을 지적하기전에 한번 돌아보세요. 누구랑 똑같이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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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돕고 삽시다 좀 너그럽자 11/09/26 [16:11] 수정 삭제
  기사가 잘못된 내용이거나 어법, 문법이 틀리면 지적할 수도 있는 거죠. 서로 좋게 부드럽게 알려주고 배우고 삽시다. 배움에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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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네티즌들아~ 시각장애인이 작성한 게시글이란다 최초의 인디언 11/10/12 [14:59] 수정 삭제
  멍청한 네티즌들아~ 기사 오타 지적하기보다 저 게시글 작성자는 시각장애인이라고 한다 그러면 당연히 오타가 발생하는건 이해를 해줘야하고 편집부에서 교정을 해줘야하는데 그런게 없다는게 문제라는걸 파악못하니? 정말 무식한 네티즌들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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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송수신도 가능하다면서 왜 잘 받았다는 대답도 하지 않죠? 화난 사람입니다. 11/10/12 [20:43] 수정 삭제
  이건 좀 너무하네요.
메일주소로까지 보내여" 메일확인하세요?" 라고 편지 보내도 일체 대답 안했죠.
오죽하면 다음날에 전화도 2번이나 하니 "메일 읽어보았습니다" 말만 하나요?
메일송수신 가능하다고 한다면 왜 메일받고 " 잘 받았습니다" 라는 기본적인 답장도 안해주죠? 이건 좀 너무하네요. 지금 게시글 보면서 더 황당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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