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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온천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최경국 교수 칼럼] 일본 관광지와 일본 애니메이션
 
최경국(오비린대 교환�

시부온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01년 작품으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극히 평범한 10살 소녀 치히로와 부모님은 이사를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낡은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 냄새를 쫓아 어느 음식점에 도착한 치히로의 부모는 그 곳에 차려진 음식을 먹어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음식은 신들의 주문이 걸린 음식으로 치히로의 부모는 그만 돼지로 변해버린다.
 

 



혼자 남겨진 치히로는 신비한 소년 하쿠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부모님을 구하려고 결심한다. 치히로는 유바바가 경영하는 온천장, 아부라야의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유바바는 치히로의 인간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 준다.
 
한편, 온천장은 신들의 휴식처로써 밤이 되면 팔백만 신들이 온천장에 찾아든다. 센이 된 치히로는 가마할아범과 린 그리고 하쿠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곳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또 얼굴 없는 요괴는 치히로에게 관심을 보이며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런 중에 유바바의 명령으로 그녀의 쌍둥이 언니 센바로부터 마법의 도장을 훔친 하쿠가 센바의 마술로 중상을 입는다. 그러자 치히로는 하쿠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센바에게 도장을 돌려주러 가서 사과를 한다.
 
이 일이 처음으로 치히로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 일이었다. 덕분에 하쿠는 죽음 문턱에서 회생한다. 하쿠는 치히로가 어렸을 적에 빠진적이 있는 강의 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치히로는 아부라야로 돌아가서 유바바가 치히로의 부모를 인간으로 되돌려 주어 무사히 인간세상으로 돌아온다.
 
유바바가 경영하는 온천여관 아부라야는 일본적인 건축양식이다. 맨 밑층에는 보일러시설이 있고 그 위에 종업원들이 생활하는 공간, 그리고 1층에는 여러 종류의 온천 욕실이 있고 그 주위에 연회장과 객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윗층에는 객실과 가장 높은 곳이 유바바의 거주지이다.
 
미야자키 감독이 이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온천장 아부라야(油屋)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여러 일본의 온천장과 대만의 차주점의 요소를 따왔다고 한다. 그러나 외관에 있어서 가장 비슷한 곳은 시부온천의 가나구야라는 온천장이다.
 
가나구야는 창업 250년을 맞이하는 유서있는 온천장이다. 이곳의 1936년에 지은 4층짜리 목조건물 사이게츠루가 아부라야의 모델이라고 한다. 가나구야는 이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하고 있어서, 여러 여행사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로서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야생원숭이 관광과 함께 가나구야를 구경하는 관광상품이 있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이 된 시부온천     © JPNews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JPNews

 
애니메이션의 촬영지가 관광지가 되는 케이스로 근래 가장 유명한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럭키 스타'에 등장하는 와시미야 신사(鷲宮神社)이다.
 
사이타마에 있는 이 신사는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평범한 신사였다. 그런데 '럭키 스타'가 방영된 이후 열광적인 팬들이 모델 찾기를 시작했고, 결국 와시미야 신사가 모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후 이곳을 ‘성지 순례’하는 팬들에 의해 관광객이 쇄도한다고 한다.
 
매년 1월초 신사를 참배하는 참배객 숫자가 애니메이션 방영하기 전인 2007년에는 9만명에 불과하던 것이, 방송 후인 2008년에는 30만명으로 급증하였다. 그 이후에도 2009년 42만명, 2010년에 45만명, 그리고 올해 2011년에는 47만명으로 증가 추세이다.
 
이 현상을 이 지역에서는 처음에 곱게 보지 않았으나 지역 상공업 관계자들은 지역살리기로 전환시켜서 '럭키 스타'의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여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관광산업의 새로운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
 
마지막 결론 부분. 정형화된 서비스를 하는 호텔과는 달리 진심을 다해서 성심성의껏 손님을 접대하는 여관. 가장 중요한 문화콘텐츠는 인간과 인간이 교류하여 정이 통하는 서비스가 아닐까? 이런 서비스까지 다 더해서 일본의 온천문화가 있는 것은 아닐까.
 

▲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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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8/30 [22:2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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