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변진일 ㅣ 김상하 ㅣ 정대성 ㅣ 최경국 ㅣ 홍유선
섹션이미지
구로다 후쿠미
변진일
유재순
김상하
시부이 테츠야
정대성
최경국
홍유선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칼럼 > 김상하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일본 젊은이 부당함에 너무 덤덤하다!
[김상하 칼럼] 일본 젊은이- 차별과 착취에 대한 암묵적인 순응
 
김상하(프리라이터)
며칠 전 주말에 TV를 틀어놓고 있으니 드라마 '프리터 집을 사다'가 재방송 하고 있었다. 본 방송 때 전혀 보지 못했던 드라마인데 내용이 나름 흥미가 있어 계속 틀어놓고 보게 되었다. 현재 일본의 20대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한 가족을 모델로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의 내용은 상당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드라마 후반부에 조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인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이사를 하려고 100만엔을 모으려고 하는데, 당장 돈을 벌기 위해서 공사현장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취업 준비를 하는데, 간신히 의료기기 메이커의 최종 면접까지 살아남게 된다. 최종면접 당일 면접에 가려고 할 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는데, 어머니가 정체모를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연락이 온 것이다. 이에 니노미야는 어머니가 걱정되어서 면접을 포기하고 집으로 달려가게 된다.

사실 어머니가 처한 상황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니노미야는 쓸데없는 일을 위해 소중한 면접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보통 한국 드라마였다면 여기서 주인공이 자기 인생을 비관하면서 술을 마시면서 분해하는 모습이 나왔어야 할텐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너무나도 쿨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필자 개인의 감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런 부당한 상황에 대한 덤덤한 모습은 장기간 이어져 온 착취와 차별에 대한 순응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스로는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는 사회 전체 시스템에 대한 암묵적인 순응이다.

일본은 한국 이상으로 세대간, 남녀간 임금 격차가 심하다. 90년대에 버블이 꺼지면서 장기간의 경제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 경제불황에 대한 고통분담에 기성 세대는 참여하지 않았다. 고통을 떠안는 것은 오로지 버블 이후의 세대들인 지금의 20~30대 세대들과 여성 노동자들 뿐이다.

일본 국세청의 연령대별 평균 연수입 통계를 보면 이런 현실을 직감할 수 있다. 50대 초반 남성의 평균 연수입은 1997년 737만엔에서 2008년 670만엔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시점에서 50대 초반 남성들의 10년전인 1998년의 평균 연수입은 640만엔이었다. 실제로 이 세대는 10년 동안 평균 연수입이 30만엔 상승했다. 물가가 고정되어 있는(오히려 디플레이션 상태인) 일본 사회를 고려할 때는 상당한 수치다.

40대 후반 남성의 평균 연수입은 2008년 기준으로 663만엔인데, 이 세대들도 10년전인 1998년의 평균 연수입은 578만엔이었다. 10년 동안 85만엔이나 오른 셈이다.

 
그에 비해서 20대 초반 남성의 평균 연수입은 1997년 307만엔에서 2008년 264만엔으로 크게 떨어졌다. 물론 1997년에 20대 초반이었던 남성의 평균 연수입이 2007년에는 463만엔으로 변화하긴 하지만, 동세대의 10년전 평균 연수입이 513만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고령자들과는 고통에 대한 부담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것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일본 사회가 보여주는 남녀 차별이다. 한국 사회에서 늘상 남녀차별을 이야기하지만 여성 노동인구가 세계적으로도 유래없이 높은 일본의 남녀 임금 차별을 보면 조금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아래는 일본 국세청이 발표한 근속년수 대비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한 통계 그래프이다.

 

<남녀급여차별.jpg> 일본 국세청이 발표한 근속년수 대비 남녀 임금 격차 데이터

※   데이터 참조: 일본 국세청(http://www.nta.go.jp/kohyo/tokei/kokuzeicho/minkan2010/pdf/001.pdf)


 


근속년수 30~34년의 경우 남성의 평균 연수입은 703만엔인데 비해서 여성의 평균 연수입은 그 52%인 370만엔에 불과하다. 합계치가 624만엔인 것을 고려하면 근속년수 30년 이상의 여성 노동자의 수는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근속년수가 30년이 넘었음에도 지나치게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남성의 경우 근속년수가 길어질수록 임금이 거의 2배 가깝게 늘어나는데 비해서 여성은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가끔 술자리에서 일본인 여성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급여나 노동환경에 대한 이야기 하다보면 충격을 받게 된다. 깜짝 놀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 그런 노동환경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다들 불만은 갖고 있지만 그걸 입밖으로 내서는 안 되는거 아니냐는 식이다. 가장 흔히 쓰는 표현이 이거다.

それは言っちゃいけないでしょう。

 직역이 아닌 뉘앙스 그래도 번역하자면, 

“(다들 참고 하고 있으니까) 그런 대놓고 말해서는 되는 거잖아.”


'프리터 집을 사다' 재방송을 본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너무나 현실적이었던 드라마의 내용이 지금도 머리 속에서 찜찜하게 남아 있다. 조금만 더 분노를 겉으로 표현했으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다.

 

| 김상하(프리 라이터)

(김상하 씨는 현재 일본 도쿄에 거주중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일본서브컬쳐 정보를 발신하는 파워블로거입니다)
김상하 씨 블로그: http://blog.daum.net/kori2sal


 


 
[제이피뉴스 최신기사]  
 
일본 베이글녀 유코린 결혼회견 "13살 차"
 
일본 전문가 "향후 한류 붐 끝나고 문화로 정착"
 
AKB48 "올해 홍백전은 우리가 맡는다"
 
신붓감 1위 아이돌, 12세 연상 개그맨과 결혼
 
◆ 쟈니스 뉴스 인기멤버 야마삐, 니시키도가 탈퇴!
 
◆ 장애인 길 걷다 황당하게 낭심 걷어차이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주제로 일본서 첫 전시회

일본 아이폰 판매전쟁, 승자 누가될까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1/10/09 [09:14]  최종편집: ⓒ jpnews_co_kr
 


관련기사목록
[김상하] 일본 젊은이 부당함에 너무 덤덤하다!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10/09/
[김상하] au는 정말로 iPhone5를 제공할 수 있나?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9/24/
[김상하] 일본 모든 신청엔 융통이 통하지 않아!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9/18/
[김상하] 日 쟈니스는 인터넷과 원수지간?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9/11/
[김상하] 일본이 이민국가라구요?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8/14/
[김상하] 일본의 악플러 '네토우요'를 아시나요?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7/31/
[김상하] 日 잡지왕국이 무너지고 있다 김상하(프리 라이터) 2011/07/24/
[김상하] 왜 일본어에는 적나라한 욕이 없을까?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7/17/
[김상하] 이 상품은 일본에서만 판매하겠습니다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7/03/
[김상하] 日 "한국미남을 왜 테리우스라고 해요?"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6/28/
[김상하] 日최저가 경쟁,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6/20/
[김상하] 일본, 이사를 하고 나면 거지가 된다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6/05/
[김상하] 일본인 집엔 컴퓨터가 없다?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5/29/
[김상하] 국민아이돌 AKB48? 한계에 봉착하다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5/22/
[김상하] 일본 아이돌, 덜 예쁘고 모자란 이유는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5/14/
[김상하] 줄 잘 서는 일본인, 그 내면심리는?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5/07/
[김상하] 일본에선 누구나 연예인 사귀기 쉽다?!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4/30/
[김상하] 이유도 안가르쳐주는 철저! 일본인의 절교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4/22/
[김상하] 일본 계산법 "하루넘기면 한달치 내라고?" 김상하(프리라이터) 2011/04/16/
연재소개 전체목록
日국민 걸그룹 눈치 보는 日언론
日 한국 화장품 몰아내기 시작됐나
인터넷 알바, 스텔스 마케팅의 리스크
가정부 미타는 일본인이 바라는 히어로?
'25살의 벤처 신화' 日리브센스의 성공
일본식 한국요리? 일본인도 다 알아요!
"그 자리 제가 5년 전부터 쓰던 곳인데요"
일본 젊은이 부당함에 너무 덤덤하다!
au는 정말로 iPhone5를 제공할 수 있나?
일본 모든 신청엔 융통이 통하지 않아!
日 쟈니스는 인터넷과 원수지간?
일본이 이민국가라구요?
일본의 악플러 '네토우요'를 아시나요?
日 잡지왕국이 무너지고 있다
왜 일본어에는 적나라한 욕이 없을까?
이 상품은 일본에서만 판매하겠습니다
日 "한국미남을 왜 테리우스라고 해요?"
日최저가 경쟁,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AKB48의 인기, 상술 뿐만은 아니다
일본, 이사를 하고 나면 거지가 된다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시 마포구 만리재옛길 18 3층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ジャポン 〒169-0075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ニュータウン大久保 B棟 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