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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일본이름 강요당하는 재일동포
'이름 재판' - 당연하게 본명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이신혜(프리라이터)
직장에서 본명이 아닌,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도록 강제했다하여, 효고 현 오자키 시 아마가사키 시의 재일코리안 김임만 씨(52)가, 근무처의 건설업자와 원청업체인 대형건설업체 등을 상대로 100만 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가운데, 오사카 지법에서 판결이 언도됐다.
 
이 재판은, '이름 재판'으로 불려왔다. 재일 코리안이 당연하게 본명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일으킨 재판이다. 이 재판의 판결을 앞두고, 한국 주재 홍익대학교 조교수이기도 한 김웅기 씨로부터 절대 이 재판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동포'라면,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재일'에 관한 문제가 간과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내 등을 밀어주었다.
 
내가 처음으로 원고 김임만 씨와 만난 것은, 2011년 8월, 오사카 아와지 교회에서 열린 '김임만 씨 본명(민족명) 손해배상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에 참가했을 때다. 그 때는 '본명(민족명)을 말하는 의미'를 주제로 재일 시인인 정장 씨, 세키스이하우스 본명재판※의 원고였던 서문평 씨가 참석해 이번 재판에 대해 언급했다.
 
(세키스이 하우스 재판: 2006년 7월, 대형 주택 메이커인 세키스이 하우스에 근무하는 재일한국인 서문평 씨가 "차별 발언으로 상처받았다"며 오사카의 고객에 300만 엔의 위자료와 사죄 광고의 게재를 요구하는 소송을 오사카 지법에 냈다. 세키스이하우스 측은 "고용관리와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재판을 지원한다"며, 소송비용을 부담하고 재판 출석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임만 씨는 보통 때는 다큐멘터리 영상작가이기도 해 내가 아는 사람을 그도 많이 알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 때나, 故 고인봉 선생님의 강연회 때 등 이따금 만날 기회가 있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세상을 떠난 나의 오빠와 비슷한 점도 많아, 이번 재판에 도움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판결이 날지 미지수였지만, 전날까지 아사히 신문, 마이니치 신문, 고베 신문 등에서 이번 재판을 크게 다뤄 약간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구루시마 군이치 판사는 이날, "피고 측이 일본식 이름을 강제하지 않았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구루시마 판사는 판결 이유에 대해 "당일부터 일하고 싶다는 원고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업자가 일본명을 사용하라고 말했고, 원고가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 '이름 재판' - 당연하게 본명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JPNews


판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 때, 김임만 씨는 故 최창화 목사※의 '이름과 인권'이라는 책을 꼭 쥐고 있었다. "안타까운 결과다. 일본명 사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건 정말이지 말이 안 된다"고 말하고는 굳게 입을 닫았다. 현장엔 긴 침묵이 흘렀다. 그런 장면이 기자회견 중에 2번이나 있었다.

(※최창화 목사는 재일한국인 목사로, 인권운동가이다. 1950년에 일본 공영방송 NHK를 상대로 재일한국인의 이름을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으로 읽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일으켰다. 1963년에 일본 대법원에서 패소했으나, 이름의 원음 읽기에 다대한 영향을 주었다. 또한, 외국인 등록 때의 지문날인 거부 등 재일 한국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힘쓴 인물이다.)
 
우연이지만, 최창화 목사는 김임만 씨의 아버지와 동갑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임만 씨의 아버지는 "일본에서는 일본명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 재판에 반대했다고 한다.
 
▲ 김임만 씨가 손에 꼭 쥔 최창화 목사의 '이름과 인권' ©JPNews

 
김임만 씨는 "이름과 관련해서는 가족과도 생각이 엇갈린다"며, 이 문제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묘석에 본명을 써놓았다고 한다. 김임만 씨는 "재일은, 죽지 않으면 본명을 사용하지 못하는가. 살아있는 동안에 본명을 사용하는 사회를 만들자", "다음 세대에도 이 같은 목소리가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부르짖었다.

▲ 김임만 씨  ©JPNews
 

이번 재판에서 피고가 된 업체 사장도 또한, 재일한국인 2세다. 차별의 구조에 편입돼 재일동포끼리 다투는 것도 슬펐고, 복잡한 심정이었다. 이 사건은 재일코리안이 본명을 내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일본사회의 노동이나 경제 면에서의 문제점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름을 말하도록 강요당하는 것.
 
김임만 씨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은 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흔히 있는 차별의 이야기를, 일본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모른다. 물론, 한국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고소하는 일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가시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재일 코리안들은, 창씨개명이라는 슬픈 역사를 안고 있다. 재일 코리안을 아는 것은, 일본 사회를 아는 것으로도 연결된다. 그리고 본국의 한국인이 너무도 당연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자기 이름의 소중함과 의미를 아는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본명을 말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재일동포'가 호소하는 소리를 들어들어 주길 바란다.
 
※ 추가
 
한편, 이번 재판의 판사는, 김임만 씨가 특별영주자로 외국인 취업신고서 제출의무가 없는데도, 원청업체 직원이 하청업체 측에 이 서류의 제출을 요구했다며, 이 요구가 "원고가 일본이름을 사용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임만 씨의 변호인단은 "피고의 변명에 말려들어, 증거에 대한 재판부의 평가가 부당했다. 엉터리 판결"이라고 비판하며 항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이름 재판' - 당연하게 본명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JPNews


 
▲ '이름 재판' - 당연하게 본명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JPNews


 
▲ '이름 재판' - 김임만 씨의 성인 '김'이라고 적힌 이름표와 일본식 이름 '가네우미'가 적힌 이름표 ©JPNews

  

◆ '이름 재판' 관련 홈페이지
 
'이름' - 당연하게 본명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http://d.hatena.ne.jp/irum/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3/02/05 [18:35]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일본 이름을 강요한다라... 허참 13/02/05 [22:37]
차별이라기 보다는 그냥 편의상 일본 이름을 쓰라고 하는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 이주한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사람들이 한국이름을 따로 만들어 쓰면 우리나라분들 매우 좋아하시던데 그것도 차별이고 강요인가요? 저 분들이 뭘하려는지도 알고 잘되기를 바랍니다만 너무 선동적인 기사인듯 합니다. 남한도 북한도 선택하지 않고 일본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하면서 남한에서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는것도 이치에 맞지 않아보이는군요. 문제의 본질 역시 거기에 있겠죠. 수정 삭제
재판 할만 하네 심문선 13/02/06 [04:15]
편의상 부르는것이라도 저 사람에게는 불쾌한것이니 재판을 하는것
외국인 노동자와 재일조선인을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돼죠
재일조선인 2세 3세는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사람들인데


수정 삭제
ㅋㅋ우리나라에서 누가 외국인한테 한국식 이름을 강요했나요? ㅋㅋ ㅋㅋ 13/02/06 [09:25]
그래서 우리가 외국인한테 한국식 이름을 강요했나요? ㅋㅋ
상대편이 싫다는데 한국식 이름을 억지로 쓰게 했나보넼ㅋㅋ
그리고, 외국인중에 한국식 이름 쓰는 외국인이 몇이나 되는데요? ㅋ
왜곡 좀 하지 말라고 ㅋㅋ

어떻게 쪽발이하고 비교질 ㅋㅋ
비교할 걸 비교해야쥐 ㅋㅋ 수정 삭제
일본 이름을 강요한다라..... 도깨비 13/02/06 [09:54]
한국에 이주한 외노자들과 비교하시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과거사를 모르거나, 과거는 과거다라는 말과 다를바가 없지요. 그리고 제일동포들한테는 같은 한민족일뿐입니다. 도와줄수 있다면, 남한, 북한가리지 말고 도와 줘야지요. 그리고 문제의 본질은, 본인이 본인스스로 불리는 이름을 정하는 겁니다. 편의상이라면, 그것도 본인 선택이어야 하고요. 수정 삭제
일제를 미화 하는 인간이 있다니..ㅉㅉ aa 13/02/06 [14:15]
저 위에 당신... 정신 차립시다...ㅉㅉ 수정 삭제
차별의 역사 어쩌네 .. 13/02/06 [16:01]
하며 부당 대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이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그토록 그리워 마지않는 조국의 품에 돌아갈 생각을 하는 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게 웃길 노릇이지. 일본, 일본인에게 억화심정을 느끼고 분노가 치민다면 어차피 국적 취득 문제도 문제없겠다(김씨 왕조에 대한 시대착오적 애정으로 충만한 조총련은 갈데가 없을런지도 모르겠다만) 간단하게 한국으로 귀향하면 그만임. 왜 굳이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일본땅에서 붙어 살면서 그네들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법도와 규칙은 차별이네, 부당대우네 하며 볼멘소리나 해대고 특수체류신분으로서의 특권은 탐내고 있나?
게다가 재일들의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강변하며 그들에 대한 특별 대우를 정당화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정작 징용을 통해 강제적으로 일본으로 이주당한 소위 재일 1세대들의 대다수는 광복 후 6.25 전의 기간동안 본국으로 귀환했다는 사실은 알고들 있나? 지금 재일들의 대다수는 이런 1세대들의 자손이라기 보다는 4.3 사건 이후 제주도민의 대거 도일, 한국 외노자들 마냥 60년대 이후 취업 목적의 불법 도일을 통해 일본에 정착한 케이스다. 이런 부류들이 식민지 역사 운운하며 본인들이 일제 희생자인양 행세하는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다. 수정 삭제
위에 댓글 w 13/02/06 [20:30]
일본인이 하는 주장과 토씨하나 안틀리고 같은 말하네
지금 재일들이 대다수가 불법취업을 위한 밀항자라는 근거는 뭔가
이건 일본의 차별적행태로 일어난 일이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마라 수정 삭제
위엣분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있는거 같은데 ㅁㄴㅇㄹ 13/03/28 [17:42]
자이니치들이 스스로 일제의 희생양인양 선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자발적으로 취업 이민 1세대이거나 혹은 그 후손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 보면 대부분이 창씨개명을 하지를 않았죠. 그렇기 때문에 창씨개명도 강제가 아닌 자발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잇고요. 수정 삭제
내가 보수적인진 몰라도 끼리끼리 13/05/14 [16:55]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를 지켜줬으면 싶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그렇고, 싫으면 자국으로 가는 게 답. 수정 삭제
일본의 현대판 창씨개명.. 바른생각 13/06/24 [11:16]
경향신문 1997년 07월 05일

굴욕의 관문 일본 귀화제도 한국옷 발가벗어도 힘들어
이름 바꿈은 물론 장애인은 거부 일쑤 성씨 고수하려고 법정 투쟁까지

오다미 재일 교포

요즘 한국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재미교포 1.5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서점에서 한 재미교포가 쓴 [ 한국인 입니다 ] 라는 책을 봤을 때 나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돌아온 재미 교포가 한국을 [우리나라] [우리민족]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일 한국인들은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주저 없이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나는 한국인이 말하는 [우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나의 존재는 바뀐다. 경우에따라 외국인 취급을 받기도 하고 교포 대우를 받기도 한다. 재일 한국인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주체성을 확립하기가 어렵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나는 [우리]라는 울타리 밖에 있다는 소외감 때문에 괴로워했다.

일본인 친구들은 나에게 일본에 살 계획이라면 한국에 집착하지 말고 일본인이 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나라의 귀화제도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현 제도에 따르면 귀화는 한국에 관한 모든것을 버려야 가능하다.

먼저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꿔야한다.
수입도 있어야한다. 게다가 교통위반 전력이 없어야한다.

보통 일본인이어서는 안되고 모범 일본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체장애인은 귀화 신청을 해도 거부당하기 일쑤다.

결국 귀화제도는 선별적 동화정책에 다름아니다.

나는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재일 한국인이다. 보통 재일 한국인은 3세든 4세든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동포중에서도 특이한 존재였다.
나의 성은 호적상 [카미노] 였지만 오랫동안 아버지의 성인 [오]를 써왔다.

2년전 호적의 이름을 [오]로 바꿨다.
당시 나는 일본식 성을 버리고 한국식 성을 갖겠다는 요구를 일본 정부가 허락할지 걱정했다.

다행히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몇몇 선배들이 법정투쟁까지 벌인끝에 한국식 성을 가진 전례가 있어 [오]라는 성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나의 민족 의식을 인정해 한국식 성을 허락한것은 결코 아니었다. 단지 내가 오랫동안 [오]라는 성을 써왔다는 점을 인정해 준것 뿐이었다.

나는 재일 한국인의 역사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본인으로 동화되어가는 우리 재일 한국인의 인권문제를 지적하고 싶을 따름이다.

16년전 기사일 뿐이라고요??? 아닙니다. 지금도 일본은 재일 교포가 일본에 귀화를 신청할 경우 상위 4개 성씨인 김,이,박,최씨 만을 한국식 성 그대로 귀화하도록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른 과반수의 수십개의 한국인 성씨들은? 그냥 현대판 창씨개명을 해야하는 실정이죠..
그것 때문에 현재도 법정 투쟁을 벌여 한국식 성씨 지키기가 벌어지고있는 실정입니다..

절때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럼 귀화 성씨 귀화 본관이 생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최소한의 뿌리에 대한 주체성마저 말살하려는 국수적이고 폐쇄적인 일본인들이 반성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말이죠...

[ 참고 우리나라의 귀화 성씨 ]

필리핀계 : 골라낙촌치타 , 궐랑로즈 , 글로리아 알퀘아포스
베트남계 : 누구엔티수안
타이계 : 남캉캉마
방글라데시계 : 투비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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