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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남성들은 왜 부산 사격장을 좋아할까?
 
유재순
일본남성들은 왜 부산 사격장을 좋아할까?
 
요즘 일본은 부산사격장의 화재로 7명의 목숨을 잃은 사고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사고 피해 당사자들이 살고 있는 나가사키현의 주민들은 충격이 큰 나머지 한 때 패닉상태에 빠졌었다고 한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7명의 일본인(36-37세)들은 모두 남성으로 중학교 동창생들이다. 그들은 여행계를 조직, 매월 일정액을 모아 두 달에 한번씩 일본국내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이번에 부산으로 1박2일 예정의 해외여행을 간 것은 처음이었다는 것.
 
문제는 이들이 왜 사고현장인 사격장에 단체로 갔느냐 하는 것이다. 
 
부산에 사는 한 가이드에 의하면, 부산 사격장 체험은 일본남성 관광객들에게는 필수코스가 되다시피 할 정도로 큰 인기라고 한다. 때문에 관광가이드가 먼저 이야기 하기도 전에 사격장에 안내해 달라고 요청하는 관광객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여행사가 만든 공식 관광 프로그램 안에는 사격체험 코스는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남성관광객들은 대부분 부산 시내에서 성업중인 사격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럼 왜 부산 사격장은 일본인 남성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일본인들은 한국의 ‘군대’에서 찾는다.

일본에는 한국처럼 건장한 남자라면 무조건 군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군대’가 없다. 자위대가 있긴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지원제다. 뿐만 아니라 훈련강도나 조직력에 있어 한국의 '군대'와는 비교가 안된다.
 
한적한 일본 시타마치(서민동네)를 거닐다 보면, 커다란 전봇대나 동네 게시판을 보면 자위대 대원 모집공고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가 있다. 때로는 모집공고 전단지가 일반 광고지와 함께 신문 갈피에 끼워져 각 가정에 배달될 때도 있다.
 
그 내용도 아주 다양하다.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줄 것이며, 자위대에 입대하면 사회조직에서 누릴 수 없는 여러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등, 지원자 모집에 안간힘이다. 그런데도 지원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자위대의 위상이나 이미지는, 강하다는 느낌보다는 ‘아 그런 곳이 있었구나’하는 정도다. 
 
하지만 남북이 대립상태인 한국의 ‘군대’는 일본과는 그 상황이 현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 동족상잔인 6.25전쟁이 있었고, 때에 따라서는 작년 금강산 관광객의 북한병사에 의한 피살사건 같은, 일촉즉발의 삼엄한 분위기가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의 군인들은 늘 긴장돼 있을 수밖에 없다. 군인들의 ‘긴장감’ 은 곧 ‘파워’를 동반한다. 즉 ‘강하다’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같은 한국군의 강함을 일본여성들이 ‘박력’이 있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남성다움, 강함, 그래서 하나의 매력으로 한국남성을 형상화 한 것이다. 그래서 한때 한국남성에 대한 일본여성들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적이 실제로 있었다.
 
또한 한류스타들의 군복입은 모습이 일본인들에게 생소하게, 때로는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 ‘강하고 남성답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바로 이같은 연장선에서 부산사격장의 체험관광코스도 그래서 일본남성들에게는 인기 관광코스였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시내 한가운데에 상업적인 사격장 설치허가 자체가 불가능 하거니와, 개인적으로 특별한 사유외에는 총기소지 허가가 워낙 엄격해, 직접 총을 쏴 볼 수 있는 부산사격장이 일본남성들에게는 큰 인기였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일부 신문에서 보도된 것처럼, 일본 야쿠자가 단체로 부산에 가서 정기적으로 사격연습을 하고 돌아 온다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정설이다.
 
이렇듯 부산사격장 체험코스는, 일본남성들이 한번쯤 꼭 체험하고 싶은 환상의 여행이라고 한다. 때문에 사격연습을 즐기기 위해 자주 부산을 찾는 일본인도 상당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번 화재 사건이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탓에, 당분간 사격장 체험코스 관광은 한동안 쉽지 않을 듯 하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경험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부산사격장 화재로 일본의 젊은 가장 7명, 한국인 4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안전불감증의 나라라는 이미지로 일본에서 그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해버렸다.
 
덕분에 한류바람으로 드라마와 한국요리가 성실하게 쌓아올린 재미있는 나라, 맛있는 나라 한국의 이미지는 땅에 곤두박질쳐졌다.  
 
그럼 이에 대한 그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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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18 [23:4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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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전체목록
1958년 5월 충남공주 출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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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츄안 수상 인터뷰
[미얀마] 아웅산 수지여사 인터뷰
[필리핀] 마르코스 이멜다 인터뷰


<취재>
80년, 1년 8개월 동안 쓰레기매립장 ‘난지도’ 생활르포
83년, 3개월 동안 동남아시아 8개국 슬럼가 르포
85년, 1개월 동안 미국 입양아 현지 취재
88년, 사할린 르포
90년, 일본 부락민 산야 르포
2005-2006년, 3회에 걸쳐 북한르포


<그 외>
1987- 1994년 : 한국주간지 <토요신문> 일본 특파원
테레비 아사히 <아침까지 생방송 > 토론회 2회 출연
규슈 NHK 주최 <세계여성 8개국 여성 저널리스트 토론회 참석>


현재 : 일본 고단샤 발생 <주간현대> 북한담당 계약기자
아사히신문 월 1회 칼럼 연재 중
일본 전문 인터넷신문 'JPNews' 발행인


<저서>
한국 : 서울서 팔리는 여자들(1983.르포집)
벌거벗는 여자들(1984.르포집)
난지도 사람들(1985.장편소설)
여왕벌(1986.논픽션)
하품의 일본인(1994. 비평에세이)
일본여자를 말한다(1998. 에세이)
일본은 지금 몇시인가(2002. 르포집)

일본출판 : 쓰레기섬에서 살다(1986. 르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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