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변진일 ㅣ 김상하 ㅣ 정대성 ㅣ 최경국 ㅣ 홍유선
섹션이미지
구로다 후쿠미
변진일
유재순
김상하
시부이 테츠야
정대성
최경국
홍유선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칼럼 > 시부이 테츠야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일본 가족은 앞으로 바뀔 수 있을까?
'파더레스'에서 '오리새끼'까지... 90년대 후반부터의 일본가족
 
시부이 테츠야
얼마전 다큐멘터리 영화 '오리새끼'를 감상했습니다.
 
감독 오노 사야카가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 여행을 통해 지금의 '추한' 나를 만든 원인인 가족을 해체하고 다시 재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종교적인 신념과 엄격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부모. 성적학대를 되풀이하는 큰 오빠. 자유분방한 동생. 그나마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둘째 오빠.
 
그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싸웁니다. 다섯 살 때 1년간 부모곁을 떠나 '야마기시 모임' 유년부에서 생활했던 오노는 "부모에게 버려졌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 '생각'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 당시 동급생들을 찾아가 과거 자신의 기억을 떠올려가며 취재를 해 갑니다.

야마기시 모임의 목적은 '사람들 모두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만들기'입니다. 농업 및 축산업을 기반으로 한 야마기시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돈이 필요없는 사회를 실현해 가는 것이지요. 
 
여기엔 학교도 있습니다. 다섯 살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1년간 유년부에서 생활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등장하는 코뮨 단체가 이 야마기시 모임을 본딴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있지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1998년에 발표된 "파더레스 - 아버지 없는 시대"를 떠올렸습니다.
 
시게노 요시야가 연출을 맡았고 무라이시 마사야가 기획・주연을 맡은 작품이지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에 힘들어하는 무라이시가 과거의 자신, 그리고 가족들과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안에는 이혼한 양친, 분방한 모친, 계부와의 갈등, 집단따돌림, 등교거부, 가출, 빈곤 등 수많은 테마가 등장합니다. '오리새끼'와의 공통점을 들라면 자신의 트라우마를 만든 이, 즉 '가족'과 어떻게 생활하는지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 오리새끼    


'파더레스'에서 '오리새끼'까지 12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일본 가족은 변했을까요?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아동상담소가 집계한 '학대' 상담 건수는 18년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7년도에는 4만건을 돌파했고 08년도에는 4만 2664건으로 나왔습니다.
 
'파더레스'가 발표된 98년의 6932건과 비교해 본다면 10년만에 6배가 된 셈입니다. 가족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지요.
 
또한 98년은 연간 자살자 수가 처음으로 3만명을 초과한 해입니다. 자살자 수는 98년부터 2009년까지 12년 연속으로 3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본에서는 실업율과 자살율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실업으로 인해 경제기반이 무너지면 가족이 붕괴되고 그것이 자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가족 및 기업 복지에 의지해 온 일본식 복지가 얼마나 빈약한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98년은 제가 다니던 신문사를 관두고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자살욕구, 자해행위, 원조교제, 가출 등의 테마를 주로 다루면서 많은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이때 "살기 어려움"(生きづらさ)라는 키워드를 찾아 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 키워드를 말하면 무슨 말인지 몰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저역시 설명하느라 고생했습니다만, 지금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힘든 상황에 빠져 있다는 말이겠지요.
 
'오리새끼'는 5월 22일부터 포레포레히가시나카노(ポレポレ東中野)에서 4주동안 상영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일과 가족, 친구 등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0/05/30 [08:3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해체와 개인 Nicholas 10/05/30 [09:41]
영화 속에서 가족의 성향은 프로이트의 정신 영역(ego 등)을 떠 올리게 하네요. 그리고 야마기시 공동체와 같은 자치의 등장은 실업률이나 자살률의 문제가 그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정치 소국 일수록 이러한 자치의 노력을 자의적 선악(대립)의 구도로 놓구 개인의 고립을 유도합니다. 개인은 어떻게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저마다 이러한 현실을 독립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다양한 공동체의 등장은 개인의 자기 보호 기능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안에서 서구적 가치와 동양적인 가치의 조화가 필요하겠죠. 이 모든 것은 결국 뫼비우스의 띠처럼 처음으로 다시 가는 일입니다. 인간의 삶 자체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수정 삭제
인간소외와 가족해체를 넘어서 나도 부품일 뿐 10/05/31 [02:06]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소외가 존재합니다. 다시말해 대가족이 핵가족으로 다시 핵가족이 해체되고 사람은 자본주의 사회의 구성체로써만 살아갑니다. 모계사회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부계 사회는 일부일처제로 엄마들이 부족합니다. 부계사회에 가족해체가 더해지면 인간이 정체성을 잃게 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키우는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다만 낳기만 할 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 모계사회에서는 엄마의 형제들이 함께 키웁니다. 부계사회에서는 엄마가 많은 일을 해야합니다. 일에 부담이 많아 탁아소에 맡깁니다. 그러니 아이가 가족이란 정체성보다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정체성을 더욱 세뇌받게 됩니다. 인간이 아닌 부품이 되어갑니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연재소개 전체목록
시부이 테츠야(39, 渋井哲也)


1969년 10월생.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 도요(東洋)대학 법학부 졸업후, 나가노(長野) 일보에 입사(98년 퇴사).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집단 자살, 소년범죄, 젠더, 이지메, 성매매, 폭력, 인터넷 중독등이 주요 테마.


"인터넷 중독을 조심하라"(전3권), "절대약자", "웹 연애", "내일 자살하지 않겠어요?"등 약 20여권의 논픽션을 저술했으며,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의 Bar HANA라는 원샷바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당했다 "중국을 믿지마라"
日 대학생 자살 부르는 '이것', 해법은?
공무 외 재해? 한 여교사의 자살
日 '즉석만남카페 살인사건'의 슬픈 전말
아키바 살인 재판 "그 곳에 진실은 없었다"
日 아이들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까
日 프리랜서 기자, 기자클럽에 선전포고
기존 미디어와 프리랜서 기자, 갈등의 골
"가족이 싫다" 연말연시 혼자인 사람들
노골적 성묘사는 규제해도 돈은 벌겠다?
日 노골적 성묘사 만화 규제, 가능할까?
日 24세 남성 자살 생중계, 왜 그랬나
일본 가족은 앞으로 바뀔 수 있을까?
日 '캬바쿠라 성지' 시위, 효과는?
'가상 청소년' 성행위 묘사 금지에 반대!
가난해서 자살한다? 꼭 그렇지 않아!
일본 언론의 황당했던 대(大)쓰나미 보도
日, 올림픽 선수 복장으로 품격 소동!
日, 생각보다 심각한 아이들 빈곤문제
日 정부, 일본판 '미디어법' 규제하나?!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