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타야마 총무대신 회견현장 ©시부이 테츠야 | |
총무성 기자 클럽이 주최하는 총무대신 회견이 조건부로 오픈된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기자회견 공개에 따라 기자 클럽에 속해있는 매체 이외의 사람도 회견 참가가 가능해졌습니다. 저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칼럼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정권교체 후 오픈된 日 정부 기자 클럽 )
그러나 원칙이라는 명목하에, 법인으로서 참가한 기자에게 허용되는 동영상 촬영이, 개인으로서 참가하는 프리랜서 기자에게는 허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리 저널리스트인 하타케야마 미치요시 씨가 1월 5일 가타야마 요시히로 총무대신 회견을 실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스트림'에서 생중계하는 강경책을 취했습니다.
하타케야마 씨는 회견 질문을 하기에 앞서
"동영상 생중계를 하고 있다"라고 밝히는 당당함도 보였습니다. 회견 후 하타케야마 씨는 주최 측으로부터 규칙을 어긴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말과 함께
"문제 제기로서 생각하겠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회원으로서 참가하고 있는 '기자회견・기자실의 완전 개방을 요구하는 모임'은 이와 같은 규칙에 대해 작년 4월 이미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총무성 기자 클럽 측에도
"개인 참가 기자에게도 자유롭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권리를 달라"고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4월 제기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자 회견에서 질문 제한 등 차별적·배타적 조건을 두지 않는다.2) 기자실의 이용을 널리 개방한다.3) 취재 자료의 제공, 지도, 간담, 재판 취재에서 기자석 확보 등에서 동등의 기회를 보장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작년 12월 22일에는 프리랜서 기자들과 기자 클럽 주최 측 사이에 '프리랜서 기자의 동영상 촬영'을 둘러싼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동 모임의 와타나베 마코토(프리랜서 편집자) 씨가 전해 들은 주최 측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자 회견을 개방하자고 하는 '일본신문협회의 견해'에는 동영상 촬영과 관련된 부분이 없다.2) 촬영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2차 사용의 가능성이 있다. 3) 기자 클럽 담당자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결국 결론은 나지 않았고 판단은 유보됐습니다.
여러분은 이해가 가십니까?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이러한 이유는 '전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누가 봐도 이러한 근거로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입니다. 하타케야마 씨도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 중 한 명이었고, 결국 동영상 촬영 강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총무성 기자클럽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저는 기자 클럽이 하타케야마 씨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해 7일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회견실에 도착하니 하타케야마 씨는 이미 동영상 생중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웹 카메라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잘 접속이 되지 않았는지, iphone과 소형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동영상 중계를 강행하는 하타케야마 씨의 모습 ©시부이 테츠야 | |
결국, 하타케야마 씨의 동영상 촬영을 제지하려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회견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의 한 기자가 하타케야마 씨에게 다가가
"따로 얘기하자"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았고, 회견 종료 후 열린 기자클럽 총회에서 동영상 촬영에 대해 의논하는 것으로 회견은 끝났습니다.
나도 기자 클럽 기자였던 시절이 있습니다만, 지방 신문 기자였으므로 회견장에서 프리랜서 기자들의 모습을 좀처럼 볼 수가 없었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잡지 기자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현장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막연히 생각했던 적은 있습니다.
"우리는 현장 관계자들과 신뢰 관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잡지 기자들은 신뢰 관계를 무시하고 접근한다. 이러한 것은 결국 전체 미디어의 신뢰를 깎아내리는 행동이 아닐까?" 도쿄에 있으면서, 하물며 중앙 관청의 기자클럽 소속 기자라면 오죽할까요. 더욱더 이러한 생각이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기존 미디어(주로 신문이나 텔레비전)와 프리랜서 간의 대립이라고 봐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는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프리랜서 기자 중 상당수가 기자 클럽 소속인 기존 미디어 일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생관계를 취해야 할 관계이며, 프리랜서 기자들도 기존 미디어의 일원인 것입니다.
둘째. 기존 미디어 내에서도 클럽에 속해있는 기자와 클럽에 속해있지 않는 기자들 사이에는 엄연한 정보 격차와 시선의 온도 차가 존재합니다.
셋째. 기자 클럽 소속 기자들도 프리랜서 기자와 특별히 대립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의미에서 보면 결국 이러한 문제는 기자 클럽 고유의 문제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비록 '회견 개방 요구하는 모임' 등이 정론을 말한다고 해도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문제가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행동이나 의견을 바꾸는 동기는
'올바른지 그른지'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은
'올바른 쪽을 따른다'는 행동 양식보다는
'결과적으로 따르는 것이 올바르다'라는 의식이 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단지 기자클럽의 존재를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면 문제는 더욱 해결되지 않습니다.
결국 동영상 촬영을 두고 논의를 펼쳤던 7일 기자클럽 총회에서도, 결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