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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아침식사와 화석캐기 체험!
[당그니의 규슈여행기(4)] 고쇼노우라에서 내 손으로 화석을 캐다
 
김현근
▲ 포구의 아침     ©당그니

포구의 아침이 밝았다.
 
여관에서 아침식사가 나왔다. 이 여관은 식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다다미방 중 하나에 음식이 차려두고 사람을 부른다.
 
▲ 아침 식사     ©당그니

가보니, 생선구이와 날 계란, 두부, 그리고 일본식 김, 그리고 미소시루(가벼운 된장국)가 전부다. 단촐하다. 일본식 김은 한국 김처럼 바삭바삭한 것이 아니라 약간 두껍고 약간의 단맛이 난다.
 
일본인의 아침 식사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특히, 일본사람들이 아침에 간단하게 해치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날계란이다. 위 사진에도 있지만 그릇위에 담겨져 나온 날계란을 깨 그릇에 담고 풀어서 간장과 함께 밥 위에 얹어 먹는다. 여기에 낫토(納豆)라고 해서 일본식 콩 발효식품이나 일본식 김을 얹어 먹으면 아침 식사 끝. 그리고 영향보충 차원에서 두부를 곁들여먹는다.
 
일본식당의 보통 정식도 메인 반찬 하나와 츠케모노(절임)이 전부다.
 
얼핏 보기에 위 아침식사는 별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나름 영양식이어서 입맛이 없을 때 후루룩 해치우기에 편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 여관에서 일하는 할머니가 직접 밥을 퍼주시면서 계속 더 먹으라고 재촉했다. 다들 알아서 퍼먹을 수도 있는데 밥 부족하지 않느냐며 계속 퍼주셔서 두 그릇이나 먹었다.
 
▲ 츠케모노      ©당그니

한국처럼 김치 같은 것은 없지만, 우메보시(시큼한 맛을 내는 매실장아찌)나 단무지는 풍족하게 놓여있었다.
 
우메보시는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기 시작하면서 즐겨먹기 시작했다. 일본 편의점 도시락을 사면 밥 한 가운데 꼭 우메보시 작은 것이 하나씩은 들어있기 때문에, 우연히 맛봤다가 의외로 입맛을 돌게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
 
배를 채운 뒤 서둘러 배를 타러 나갔다.
 
▲ 아침 풍경      ©당그니

오늘 오전의 주요 일정은 바로 화석을 캐는 것.
 
사코다씨 가족이나 우리 가족이나 아이가 있다보니 단지 어른들만을 위한 관광코스는 초기에 배제하고 아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이 바로 직접 땅에서 화석을 파내는 것. 아마쿠사의 고쇼노우라섬이라는 데를 가면 옛날 조개류 화석 같은 것을 직접 캘 수 있는 곳이 있다.
 
▲ 선박      ©당그니

'공룡 고쇼노우라'라고 하는 배를 타고 그 섬으로 이동했다.
 
▲ 풍경     ©당그니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몇 개의 섬을 들렀다가 배는 최종 목적지에 닿았다.
 
▲ 우릴 반겨준 공룡머리      ©당그니

고쇼노우라항.
화석으로 유명해서인지 공룡머리가 사람을 반긴다.
 
▲ 고쇼노우라 개발종합 센터      ©당그니

우리 일행은 '고쇼노우라 개발종합 센터'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 공룡 화석      ©당그니

주로 공룡 화석 관련 전시를 하는 이곳은 내부 수리중이어서 정식으로 관람을 할 수는 없었지만 이곳 저곳 둘러볼 수는 있었다. 
 
▲  고쇼노우라 개발종합 센터     ©당그니

그러나, 이곳에 온 들른 가장 큰 목적은 구경이 아니라 바로 땅을 팔 수 있는 호미 같은 것을 빌리는 것. 하나당 200엔. 총 4개를 빌려, 화석을 채굴(?)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화석 발굴장이라고 해서 굉장히 근사한 곳인줄 알았더니 도로변 옆 작은 흙밭이었다.
 
▲ 화석채굴장    ©당그니

▲ 화석채굴장      ©당그니

우린 "엥? 이거 다야..." 하면서 "이런 데 무슨 화석이 있겠어"라고 궁시렁거리기도 했지만, 의외로 옛날 조개같은 화석이 나왔다.
 
▲ 우리가 캔 옛날 조개      ©당그니

채굴장 입구에 보니 이런 간판도 있었다.
 
▲ 간판      ©당그니

이곳에서 채굴할 수 있는 조개류 화석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 포구      ©당그니

그러나 이 날 날씨가 여간 변덕스럽지 않았다. 날이 갰다 싶더니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어느새 비가 내리더니 다시 해가 떴다. 아이들은 신나게 화석을 주웠지만, 날씨가 추웠다. 난, 화석 대신 바다, 포구를 구경했다.
 
일단 주운 화석들을 가지고 원래 호미를 빌린 개발센터로 돌아갔다.
 
▲ 설명해주는 직원      ©당그니

우리가 캐온 화석을 꺼내놓자, 담당직원이 진짜 화석인지 아닌지 판별한 뒤에 각 화석의 이름과 그것에 대한 설명서를 곁들여서 돌려주었다. 주워온 화석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 호미 빌리기 위해 낸 200엔은 호미 값이 아니라 이런 설명 값이라고 생각했다.
 
▲ 우리가 캔 돌      ©당그니

이 돌을 들고 우리는 여행 끝날 때까지 돌아다녔다.
 
오전 화석 캐는 일정을 끝내고 이제 배를 타고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한다. 올때와 다르게 돌아갈 때는 조금 더 작은 배가 항구로 왔다.
 
▲ 포구      ©당그니

▲ 선박 내부    ©당그니

▲ 실내에 있는 만화와 잡지       ©당그니

▲ 물결      ©당그니

오랜만에 바닷물이 퍼지는 포말을 보며, 육지로 이동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차에 실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가 묵을 곳은 돌고래 구경을 근처 앞바다에서 할 수 있고 고급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여관.
 
문제는 역시 또 날씨. 가는 길에 전화를 걸어보니, 그곳 날씨가 매우 안 좋고 파도가 거칠어서 오후에 돌고래를 보러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후 2시나 4시에는 봐야한다.
 
이 돌고래 구경이란 단순히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야생 돌고래떼를 직접 바다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아마쿠사 앞바다 말고는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즉, 배를 빌려서 바다로 직접 나가야 하는데, 강풍이 워낙 세다 보니 배가 출항할 수 없다는 통보를 업자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오늘의 가장 큰 빅 이벤트이자, 그 여관을 잡은 가장 큰 이유인 돌고래 구경이었는데 그게 불가능하다니...도미 소금구이 등 고급 생선요리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볼 생각이었던 돌고래를 볼 수 없다면 그곳에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음날 아소산을 가야하는 일정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여관에 전화를 걸어서 예약 취소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당일 취소는 100% 숙박요금을 물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후 몇차례 실랑이 끝에 여관 주인측이 정 힘들다면 비싼 생선 요리는 이미 주문해서 준비해두었으니 그 값이라도 지불하는 대신(4만엔) 숙박요금은 받지 않겠다고 전해왔다.
 
우리 일행은 그 요리만을 가지고 구마모토로 돌아간다고 해도 누군가 요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고 또 치워야하는 수고를 들여야하는 데 비해 실제로 돌아오는 돈은 별로 없다는 생각에 그냥 그곳에 묵기로 했다. 여행이란 게 꼭 마음먹은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니까. 즐거운 저녁식사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었다. 돌고래 구경은 혹시 다음날 아침 날씨가 좋으면 나갈 수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차가 돌고래 앞바다로 가는 길에 비와 바람은 점점 더 세지기 시작했다.
 
▲ 아마쿠사의 한 민가. 돌담을 보니 제주도 생각이 났다.      ©당그니

■ 5부로 이어집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1/01/23 [08:51]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잘 읽고 있습니다. 간바떼 구다사이 영현아빠 11/01/23 [10:52]
평소 일본에 관심이 많아 제피뉴스를 애독하며, 당그니 씨 여행기까지 보게되니
더욱 반갑네요. 몇년전 패키지를 갔다온 규슈, 소박하면서도 정감있고 꼼꼼한 규슈 생각이 다시 납니다. 다음 연재를 기다리며... 수정 삭제
당일 취소야 한국도 안되니; 11/01/23 [22:41]
만국 공통? 수정 삭제
아마쿠사 청비검 11/01/23 [23:29]
저도 몇 년 전에 아마쿠사에서 돌고래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장관이었죠.
못 보셔서 아쉬워하셨을 듯. 수정 삭제
풉...코미디 아욱겨 11/01/29 [18:06]
예약 취소가 가능하냐고 전화를 걸어서 몇차례 실랑이 벌이다 결국 머무는건 대체...여관주인에게 폐만 끼치고... 수정 삭제
안타깝네요 복사마 11/02/05 [22:19]
다음날 날씨가 맑아졌었으면 좋겠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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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 책: 일본대중문화(드라마,영화,만화,애니,소설)에세이와 일본어를 결합시킨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인다 2](10/21출간),[에세이로 다시 시작하는 일본어](12/10출간) 등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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