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이피뉴스 칼럼에서도 소개되었던 일본배우 야마모토 타로가 연예인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반핵시위에 참여하고, 트위터를 통해 반원전에 대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하는 등, 일본 연예인으로서는 독특하게 자기색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최근 야마모토 타로가 반원전 언행을 이유로 출연이 결정되었던 드라마에서 퇴출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파워 트위터러인 야마모토 타로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매니저에게 메일을 받았습니다. '7월 8일 예정 드라마가 원전발언이 문제가 되어 취소되었습니다'라고. 매니저에게는 정말 면목없습니다. 나를 출연시키기 위해 매니저가 애써준 프로그램이었는데. 미안해"라는 글을 남겼다.
6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야마모토의 이 발언은 금세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하며 화제가 됐다. "그 프로그램 프로듀서가 누구냐", "항의하겠다"는 팬들부터 "역시 눈 밖에 나는구나", "현실은 이런 것"이라는 차가운 반응까지 뜨거운 찬반토론이 이뤄졌다.
이에 야마모토 타로는 25일 트위터에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제가 빠진 드라마라도 현장에 폐를 끼치면 안되니 누구라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 배우의 시작과 끝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정의감 넘치는 에너지, 연간 20밀리시버트 기준철회, 아이들의 보호, 탈원전을 향해! 모두들 일본붕괴를 막아봅시다"라는 글로 팬들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야마모토 타로는 영화 '배틀로얄' 등에 출연하며 특유의 남성적인 캐릭터로 다양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2008년에는 tv에 출연하여 "독도는 한국에 줘버려라"고 발언, 보수파 언론과 일본인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등 평소 자기 주장이 강한 개성파 배우로 유명하다.
지난 4월에는 원전반대 집회에 직접 참여하고, 트위터로 참여자를 모으는 등 적극적인 반원전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문부과학성이 전국 초중학교 피난기준으로 삼은 연간 방사선량 20밀리시벨트가 너무 높다고 지적하며, 이 기준을 낮추자는 운동과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일본인들의 시각. 일본에서는 연예인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연예인은 연예인으로서의 입장에서 발언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sns를 통해 스타가 직접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연예인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분해지고 있다.
야마모토 타로 반원전시위에 대해서도 일본 여론은,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박수를 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연예인이 너무 자기색을 드러내면 좋지않다는 의견도 꽤 있다.
한편, 연예계에서는 도쿄전력이 이번 원전보상문제로 방송국 최대 광고주에서 이탈하면서, 소신있는 발언을 하고 있는 야마모토 타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트위터와 관련하여 "업계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스스로 목을 쥐는 행위다'"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선도 있다고 연예뉴스 '너클스'가 보도했다.
27일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 타로 소속사나 매니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야마모토의 트위터 내용은 잘못된 것"이라며 부정하고 있는 상태.
이들의 압박 때문인지 야마모토 타로는 26일 새벽 "연극이 끝날 때까지 트위터를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트위터 중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