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는, 수증기가 원자로 건물에 가득 차 복구 작업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사용후 핵연료 수조의 높은 수온으로 인해 수증기가 발생한다고 보고, 핵연료 수조를 냉각시키기 위한 순환형 냉각장치를 설치, 3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원전사고 발생 후, 순환냉각장치를 설치해 냉각을 진행하는 것은 1~4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 가운데서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물을 주입해 냉각해왔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건물은 방사선량이 높고 습도도 99,9%에 달해,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하기가 곤란한 상태였다. 도쿄전력은 사용후 핵연료 수조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높은 습도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2호기에서는 사용후 핵연료 수조 냉각을 위해 며칠에 한 번씩 50톤 정도의 물을 붓고 있는데다, 수조 내 물의 온도가 70도 전후로 높은 탓에 지속적으로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도쿄전력은 물을 외부에서 단발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닌, 연속적인 냉각을 통해 수조의 온도를 충분하게 낮춰, 수증기 발생을 억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추진된 것이 순환형 냉각장치의 설치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따뜻해진 물을 열교환기로 온도를 낮춰 다시 수조로 보내는 순환형 냉각장치를 설치, 31일부터 운전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이 장치로 인해 현재 70도 정도인 수조 내 물의 온도가 1개월 후에는 40도 정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원자로 건물의 습도가 내려가면, 이번에는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를 설치한다고 한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1호기와 3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는 6월, 4호기 수조는 7월에 이 같은 냉각장치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 원전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 내부. 건물 잔해와 사다리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도쿄전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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