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소니가 스마트 폰, 테블릿 단말기에 쓰이는 중소형액정패널 사업의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급성장하는 중소형 액정시장에서 외국 세력에 이기기 위해서는, 단독으로는 힘든 거액 투자가 필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관민 합동으로 차세대 패널개발 등 대형투자를 진행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와 소니는 올해 안으로 각자의 자회자 '도시바 모바일 디스플레이', '소니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통합하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액정패널은 한때 일본의 '특기'로 불리며, 90년대 tv용 대형 액정패널 시장에서 일본기업이 세계 상위를 독점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와 it버블이 붕괴됐고 일본기업의 대형투자는 미뤄졌다.
그 사이 한국, 대만 기업은 생산시설에 거액을 투자했고, 이로 인해 일본과의 세력구도가 역전됐다. 미국의 조사회사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액정 출하액의 80%를 한국, 대만기업이 차지하는 등 일본 기업과 벌써 큰 차이가 벌어졌다고 한다.
다만, 대형 패널보다 고도의 제조기술이 필요한 중소형 패널 시장에는, 세계 7위 안에 일본기업이 4개나 진입해 있는 등, 현재까지는 일본이 앞서고 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i pad와 같은 테블릿 단말기의 보급으로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있어, 각 회사들이 중소형 액정패널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샤프는 이달에 tv용 패널을 제조하는 카메야마 공장을 중소형 생산공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혔고, 히타치와 캐논이 공동투자한 히타치 디스플레이도, 중소형 패널 생산 세계 3위인 치메이 전자(대만)를 산하에 둔 홍하이 정밀공업(대만)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이 많은 일본 기업들이 중소형 액정패널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도 한국, 대만의 추격이 매섭다고 한다.
소비전력이 낮아 차세대 패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기el(유기 발광 다이오드)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생산 라인 증강과 차세대 패널개발이 필요하지만, 각 기업이 단독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따라서 도시바와 소니는 사업통합과 더불어, 산업혁신기구의 투자를 받아들여, 대형투자가 가능한 환경으로 정비하고 대응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도시바와 소니가 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또다른 배경에는, 한국, 대만기업의 약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강한 위기감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제산업성은 "첨단분야에서 일본기업은 외국기업에 비해 진출 기업이 너무 많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2009년 7월에 설립된 '산업혁신기구'는 도시바와 소니의 새로운 회사를 자금면에서 지원하면서,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 개편을 도와, 이미 '패배'한 대형 패널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가이에다 반리 경산성 장관도 7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경산성은 2005년에 히타치, 도시바, 마쓰시타 전기산업(현, 파나소닉)이 단결한 '히노마루(일장기)반도체' 계획을 주도하려고 했지만, 이해관계 대립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개편실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