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경찰 당국이 협력 수사를 통해,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거대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 약 600명을 일거에 검거했다. 그런데 범행에 사용된 인터넷 전화가 일본의 교환기 2대를 경유해서 발신된 사실이 대만 경찰청의 조사로 밝혀졌다. 14일 산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제 보이스 피싱 사건에 일본이 관여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대만 경찰서는 일본에 공범이 있거나 사기 그룹의 거점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앞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일본에도 수사협력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체포된 사람은 중국과 대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한 사기 그룹으로 대만 출신 410명을 비롯해 중국 181명, 타이 3명, 한국 2명, 캄보디아 1명, 베트남 1명 등 총 598명이었다. 대만 경찰청 간부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에서는 지난해부터 보이스피싱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 올봄에는 베트남 경찰 당국이 중국, 대만의 사기집단 총 94명을 체포했다. 이를 시작으로 대만 등에 거점을 둔 거대한 동남아시아 지역 광역 사기단의 전모가 드러났고, 9일에 이들을 일거 적발했다. 이 조직은 동남아시아 각지에 인터넷 전화를 중계하는 교환기를 설치, 발신원을 찾지 못하도록 했고, "가족이 다쳤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가공의 투자 사업을 전하는 방법으로 중국과 대만 시민들을 속여왔다고 한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경제교류가 활성화되고 있어, 두 나라를 연결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 대만 경찰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범죄수사협력협정'을 체결하고, 범죄수사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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