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원전을 담당하는 에팅거 유럽위원이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자연 재해이면서, 인재(人災)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에팅거 위원은 사고 직후 "후쿠시마 원전은 제어불능 상태"라고 발언해 유럽주식시장의 주가 급락을 초래했고, 이에 대해 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사태의 흐름을 보면, 그의 말에 대한 '정당성'이 증명되는 듯하다. 그는 지난 3월 16일, 유럽의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대참사로 제어불능에 빠졌다. 최악의 사태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그의 발언으로, 이날 뉴욕 주식시장 다우공업주 30종 평균의 하락폭이 한때 299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세계동시주가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던 유럽 시장도, 그의 발언으로 더욱 하락폭이 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국장도 그의 발언을 두고 "'제어불능'이라 언급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마이니치 신문의 인터뷰에 응한 에팅거 위원은 이 발언에 대해 "참사 후 위험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 이유로 "일본은 수도권 3,500만 명 이상을 어딘가로 피난시킬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사고 후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기술이 없었던 것뿐만 아니라, 시행가능한 기술조차 적용되지 않았다"고 비판, '인재'라고 단언했다. 덧붙여 "교훈을 얻어 참사를 최소화하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며 유엔 에너지 정책에 이번 사건의 교훈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훈의 구체적인 예로서, eu가맹국의 원전 143기를 대상으로 1일부터 시작된 엄격한 안전검사를 들었다. 냉각기능 상실 등으로 인한 고온, 비행기 추락, 부근 탱크 폭발 등을 예상한 안전검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안전검사는 현재 원전뿐만 아니라 새 원전에도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독일 현 정부 여당(독일 기독 민주연합 - cdu) 출신인 그는, 독일 정부의 최근 '탈원전' 결정이, 2020년까지 전력 20%를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생산한다는 eu 에너지 전략의 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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