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월 전국 자살자수가 3329명(잠정치)으로 지난해 동기 2782명 대비 547명, 19.7%나 늘어났다. 경찰청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자살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도보다 적은 감소경향을 보였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월별 자살자 추이를 살펴볼 때 자살자는 3월과 9월, 10월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는 5월에 급증하여 최근 몇 년간과 전혀 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내각부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활환경이나 경제상황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재해 발생후 자살자의 성별, 연령, 출신지 등 경찰청 통계를 자세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21일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자살자수는 1월 2276명(전년도 2536명), 2월 2146명(전년도 2445명), 3월 2445명(전년 2957명) 등으로 전년도보다 10~17% 감소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재해발생 후인 4월부터는 2693명(전년 2585명), 5월 3329명(전년 2782명) 등으로 증가경향으로 돌아섰고 5월에는 후쿠시마현에서만 40% 이상 자살자가 증가하는 등 재해 여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자살자 수는 2008년 경찰청이 월별 자살자수를 집계한 이래 최대규모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 파악에 따르면 일본에서 연간 자살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3월이다. 이후 4월부터 감소경향을 보이다가 10월에 다시 한번 많아진다. 3월과 10월은 일본 기업의 결산시기로 결산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샐러리맨 등 경제적인 요인으로 자살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다른 자살자 추이를 보이고 있어 내각부 경제사회종합연구소는 경찰청의 협력을 얻어 자살자의 출신지를 파악하는 등 자살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 발생후 재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정신위생학회 '마음의 상담전화'에는 3월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2997건의 상담전화를 받았다. 지진 직후에는 피해가 컸다는 상담을 하는 재난민들이 많았으나 5월경부터는 "살아도 소용이 없다", "나만 살아서 후회하고 있다"등 자살충동을 느끼는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npo 법인 '자살대책지원센터 라이프링크' 관계자는 "5월에 이렇게 자살자수가 많은 것은 이상한 일. 자살방지대책을 위해 분석을 서두르겠다"고 마이니치 취재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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