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신형 여객기가 독도 주변을 시험 비행한 문제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이 같은 비행이 자국의 영공을 침해했다며 한국정부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25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상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독도 주변 상공을 시범 비행한 대한한공기는 명백하게 일본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서울주재 일본 대사관을 통해 한국정부에 재발방지책을 철저하게 하도록 요구했지만, 한국이 독도 영유권을 다시 주장하면서 한일간의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시 한번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험 비행한 기종은 최신형 대형기 '에어 버스 a380'. 지난 17일부터 서울 인천공항과 나리타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취항하고 있다. 시험 비행은 지난 16일 한국 내외 기자단을 태우고 독도 상공에 접근했었다.
일본정부는 21일 시범비행 재발방지를 한국에 요청했지만, 공표는 하지 않았고 마쓰모토 외상도 회견에서 "어느 정도의 강도로 대응할지는 사안에 따라서 판단하겠다"며 한일관계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자민당 회담에서는 출석의원 중에 "영공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독도 상공을 일본의 방공인식권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방위성은 "현시점에서 재검토할 의사는 없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정부의 이번 대응이 국내에서는 독도 영유권 분쟁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