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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러 일정 중지, 도대체 왜?
김정일 방러 일정 중지된 이유, 과연 무엇일까?
 
변진일 (코리아리포트
▼6월 30일 김정일의 방러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다


지난 29일, 김 정일 총서기의 방러 일정이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나탈리야 티마코바 러시아 대변인은 29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때 "회담 예정은 없었다"며 "우리는 그(김 총서기)가 온다고 단 한번도 언급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당국자는 "김 총서기를 맞이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그 준비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역에서 김 총서기를 위한 레드카펫을 준비하고, 북한의 의뢰에 응해, 총서기가 열차에서 내릴 때 붙잡을 수 있는 손잡이 난간을 마련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김 총서기의 방문이 중단됐다"(블라디보스토크 경찰 관계자)는 것이다.

 
중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북한 측이 출발 당일인 29일이 되서야 "총서기의 건강상 이유"로 방문이 중지됐다는 연락이 들어왔다고 한다.
 
일찍이, 건강상의 이유로 김 총서기의 외유 혹은 정상회담이 취소된 적은 한번도 없다. 
 

또한, 김 총서기의 건강 문제는 최고 기밀에 속하는 문제다. 정말 건강에 이상이 있었다면, 외부에 이 사실을 절대 알리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건강상'의 문제라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정말 건강이 악화됐다면, 당분간 김 총서기의 일정은 모두 멈추게 된다. 그것은 북한에게 있어서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 정보통 이야기를 통해 "러시아회담에서 러시아 극동부터 북한을 통해 한국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의 건설에 대한 합의를 노리고 있지만, 북한의 김영재 주 러시아 대사가 6월 28일, 러시아 정부계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했을 때, 거부 의향을 나타냈기 때문에 러시아 측이 회담의 취소를 결정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이 보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5월 17일 러시아 대외정보국 미하일 프라드코프 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 총서기와 회담했을 때, 핵문제 외에 이 가스 파이프라인과 송전선 건설 등 경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바로 이 시점에서 거부해 방러 초청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 총서기는 지난 2002년 4월,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임동원 국가정보원장과 회담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서울 대신에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회담을 열고, 필요하다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3국 정상회담을 열어, 시베리아 철도와의 연결 문제를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서울 혹은 판문점에서의 회담을 역제안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의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화를 언급한 바 있다.
 
한국에서 북한으로 통하는 남북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에는 찬성하지만, 극동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는 반대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모순이다. 

한국 연합 뉴스는 중지 이유에 대해 정보통의 말이라며, "양국이 의제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마지막까지 의제에 대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 올해 1월 13일 부느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에 대한 한국 연합뉴스의 신년 인터뷰에 그 힌트가 있는 듯하다.
 
주한 러시아 대사는 아래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러시아와 한국, 북한을 연결하는 가스관과 전력망, 철도관의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한국이 제안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일괄 타결안(그랜드 바겐)에 이를 포함시킬 의향을 표명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북한에 핵포기를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의 그랜드 바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한, 러시아가 김총서기가 이번 방러에서 요구하는 대규모 경제원조, 80억 달러에 달하는 대러 채무의 전액 삭감, MIG-29전투기와 S-300 요격 미사일 등 최신 병기의 공여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북한은 뒤늦게 알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또한,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방러 일정을 취소한 것은 아니었을까.

갑작스런 이번 방러 일정 취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약속한 대로 5만 톤의 식량지원을 실시할 것인지, 아니면 중지할 것인지 여부가  러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것인지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다. 

 
▼7월 1일 의문이 의문을 부른다. 김정일 방러 연기 이유


한편, 김정일 총서기가 러시아 방문 직전에 중지한 이유에 대해 러시아 매체인 '코메르산트'는 6월 30일 자 지면을 통해, "방러 예정이 사전에 보도됐기 때문에 북한 측이 김 총서기에 대한 경호를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러시아 정부 소식통의 이야기라며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1) 회담은 북한 측이 요청했다 2) 러시아 방문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에 경호, 경비에 대한 우려로 북한이 방러 직전 일정을 중지했다는 것이다.
 
사전에 일정이 누출됐기 때문에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정말일까?
 
김정일 방중의 경우, 귀국 후 그 사실이 발표됐다. 모두 비공개 방문이었던 것. 그러나 과거 2번의 방러는 모두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한 공식방문이었다. 또한, 방중과 다르게 2번 모두 북한 측이 사전에 공표했다.
 
최초 방러였던 2001년 7월(7월 28일 - 8월 18일)의 3주간에 걸친 열차에 의한 모스크바 방문 때는, 이틀 전인 26일에 "곧 러시아를 공식방문한다"는 조선중앙방송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이번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2002년 8월의 러시아 극동 방문(23~24일) 때도, 일주일 전인 15일에 "8월 말에 방문한다"고, 이것 또한 조선중앙방송이 발표했었다.
 
정말 경비에 대한 염려가 크다면, 북한이 스스로 사전에 발표했을 리가 없다. 따라서, 과거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사전에 보도됐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다는 것은 전혀 수긍하기가 어렵다.
 
출발 예정일인 6월 29일까지 북한에 의한 발표가 없었던 것을 보면, 당일 취소가 아닌, 이미 그 이전에 중지가 결정됐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이 김정일 방러 예정을 인정한 가운데 어디까지나 중지가 아닌, 연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연기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북한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양국 중 어느쪽이 원해왔던 것일까? 어느쪽의 이유로 일정을 연기해야 했는가? 아니면, 따로 원인이 있었던 것일까?
 
의문이 의문을 낳는다는 것은, 바로 이 이야기다.


▲ 김정일 방중     ©조선중앙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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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7/03 [14:0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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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도쿄에서 태어남. 메이지가쿠인대학 영문과 졸업후 신문기자(10년)를 거쳐 이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1980년 북한 취재 방문.
1982년 한반도 문제 전문지 '코리아 리포트' 창간. 현재 편집장.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에서 남북공동응원단 결성, 통일응원기 제작.
1992년 한국 취재 개시 (이후 20회에 걸쳐 한국방문).
1997년 김영삼 대통령 인터뷰
1998년 단파 라디오 "아시아 뉴스" 퍼스낼리티.
1999년 참의원 조선문제 조사회 참고인.
2003년 해상보안청 정책 어드바이서.
2003년 오키나와 대학 객원교수.
2006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터뷰

현재 "코리아 리포트" 편집장, 일본 펜클럽 회원.
니혼TV, 후지TV 등 북한전문평론가, 코멘테이터로 활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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