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의 날'을 앞두고, 원자폭탄, 수소폭탄 금지 일본국민회의(이하 원수금)의 세계대회가 31일, 후쿠시마에서 열렸다. 본래 이 행사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열리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가 발생해 처음으로 후쿠시마현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약 850명이 참가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원전에 의한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원전 폐쇄를 촉구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대회에 앞서 시내에서 시위행진을 벌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원전에서 반경 20km 권내의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에 살면서 반원전운동을 지속해온 시민단체 대표 이시마루 고시로 씨(68)는 대회에서 "방사능에 의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며 고향을 떠났고, 아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방사능 피해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피해의 막대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원수금'의 가와노 고이치 의장은 "원전 사고는 후쿠시마를 마지막으로. 노 모어 후쿠시마(No more, Hukushima)를 외칩시다"라고 관중들에게 호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나가사키 피폭자 단체와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피해를 당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NGO, 비키니 환초 수소폭탄 실험으로 피폭당한 선박 '제5후쿠류마루'의 전 승무원도 참가했다. 한편, 이번 궐기대회를 둘러싸고, 일본 네티즌들은 "원자폭탄 맞은 것과 원전사고를 동일시해도 되느냐", "전혀 본질이 다른 문제인데 후쿠시마에서 행사라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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