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류 시위 영향으로 김태희 주연의 후지TV 드라마 제목까지 바뀌었다는 일본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2일 슈에이샤가 발간하는 주간 플레이뉴스에서는 '반한류시위가 후지TV에 여기저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오는 10월부터 방영되는 김태희 첫 주연 일본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僕とスターの99日)' 제목이 사실은 '내 여자친구는 한류스타(彼女はコリアンスター)'에서 급히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은 10월부터 후지TV 일요일 9시에 방영되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일본에 진출한 한류스타 여배우와 평범한 일본남성의 사랑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캐스팅은 실제 한류스타 김태희와 영화 '사요나라이츠카' 주인공으로 유명한 니시지마 히데토시로 확정되었다.
그러나 한류문제로 연일 시끄러운 후지TV에서 한류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드라마를 방영한다고 하니 여론이 좋을 리 없다.
특히나 지난 8월에 2회에 걸쳐 후지TV 앞에서 대규모 반한류 시위가 일어나면서 후지TV 내에서는 '안이하게 한류콘텐츠를 남발하지 말고, 적절하게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제목도 한눈에 들어오는 '내 여자친구는 한류스타'에서 '나와 스타의 99일'로 바뀌었다는 것.
후지TV 한 사원은 "지금까지 후지TV내에서는 한류에 반대하는 의견이 묵살되어 왔지만, 이제는 발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류가 인기컨텐츠인 것만은 사실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한류붐을 추진해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후지TV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