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언니를 살해당한 재일조선인 소녀가 구 일본군이 제조한 독가스를 살포해 무차별 일본인 테러를 저지른다"
과격하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제작 2년 후에도 일본 내에서 개봉되지 못했던 문제의 영화 '아시아의 순진(アジアの純真)'이 드디어 일본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2002년 북한의 납치문제로 일본 내에서 재일조선인 차별이 심각해지면서, 우연히 일본 양아치들에게 재일조선인 소녀가 살해당하게 되고, 쌍둥이 언니가 살해되자 여동생은 살해현장에 있었으면서도 말리지 못했던 약한 일본인 남학생과 함께 일본인을 상대로 무차별 독가스 테러를 하며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에서 개봉하기에는 너무나 과격하고 충격적인 스토리였기 때문에 도쿄도내 영화관과 지방영화제에서는 상영을 거부했고, 올해 2월에 열린 '제 40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자 찬반양론으로 뜨겁게 달궜다. 일본 인터넷 상에서는 '정신나간 제작자가 만든 반일영화'라며 비난여론이 일었다.
그런 문제작이 올해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 제작 후 약 2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영화 '아시아의 순진' 완성기념 시사회가 지난 7일 나카노 ZERO 시청각 홀에서 열렸다.
일본 시네마투데이에 따르면, 이 시사회에는 가타시마 잇키 감독 및 실제 재일한국인인 주연배우 한영혜, 일본배우 카사이 시게, 쿠로다 코헤이, 각본가 이노우에 준이치 등이 참석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연배우 한영혜는 "학창시절 주변인들에게 놀림을 받아 상처를 입었다. 초등학생 때는 '김정일'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물론, 깊은 뜻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왜 나는 이런 놀림을 받아야할까 고민하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영화 대본을 보고 "소녀의 죽음을 못 본 척하는 소년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내 자신과 맞서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자신에게 특별한 작품이었음을 밝혔다.
또한, "차별받았다고 하여 일본인이 싫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 중에서는 재일조선인이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문화나 스포츠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도 있고, 나도 그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타시마 감독은 "지금 이 영화를 검색하면 대부분 '제작자들을 죽여버리자'라는 의견이 넘치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직접 보고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각본가 이노우에는 "정치적인 테마가 배경이라고 하여 결코 정치적인 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한류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일본에서 과연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겨줄 것인가, 영화는 10월 15일부터 신주쿠 K's cinema를 시작으로, 11월 5일부터 나고야 시네마스코레 등 전국 순차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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