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사업을 개시하는 자회사 '닛산자동차 규슈'(후쿠오카 칸다마치)가 현지 공장 부품 및 한국제 부품 사용 확대로 비용 절감을 노린다고 21일 후지산케이 비지니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일 회사 발족식에 참석한 카를로스 곤 사장은 "규슈의 생산효율을 높이고 국내생산 100만대를 사수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유례없는 엔고현상 앞에 제조업의 저력 발휘가 요구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규슈 공장을 자회사로 한 '닛산자동차 규슈'의 연간 생산능력은 43만대로, 다른 자회사의 생산능력을 합하면 총 55만대 가량 생산이 가능하다. 곤 사장은 "글로벌 시점에서 봐도 대규모 거점"이라고 전했다.
규슈에서는 미니밴 '세레나' 등 국내 판매용 승용차도 생산하고 있지만, 80%가 SUV '로그' 등 수출용으로 그 중 60%가 미국 판매용이다. 이에 따라 엔고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닛산이 기대하는 것은 부품의 저비용화다. 이를 위해 회사를 분화하고 부품 구매 권한을 이양했다. 또한, 이 지역은 약 50킬로미터 권내에 47곳의 1차 부품 회사가 집결해 있어, 이 같은 환경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또한, 규슈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아시아에서 생산된 부품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 산하에 있는 르노 삼성자동차와 연계해 한국산 부품의 채용을 늘린다고 한다. 곤 사장은 "지역 부품 회사와 수입 부품의 비율을 현재의 70%에서 앞으로 80~9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닛산은 사상 최대 엔고에서도 수출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비용 경쟁력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 생산대수를 현재의 연간 약 100만대에서 장래에는 120만대 규모로 끌어올린 방침을 세웠다. 이 목표의 실현을 위해서는 규슈거점의 생산성 향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와 같은 극도의 엔고가 계속 지속된다면, 이 같은 대책도 힘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곤 사장은 20일, 1달러 대비 76엔대라는 환율 기준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현재의 계획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도 얼마 전 "국내생산을 할 수 없는 수준이다"며 엔고 대책이 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엔고현상이 계속 지속되면, 결국 이들 수출 회사들이 생산거점을 해외로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기업조차 해외로 생산거점을 이동시키는 이런 환경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수출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이른바 '산업 공동화(空洞化)'가 진행되는 것.
많은 일본인들이 우려하는 '산업 공동화'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엔고 현상 저지를 위한 특단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