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일본 대중가요계를 주름잡은 인기유닛 글로브(globe)의 보컬이자 일본 유명 프로듀서 고무로 테츠야(52)의 아내로 유명한 케이코(KEIKO, 39)가 지난 24일 뇌지주막하출혈을 일으켜 저녁 응급실에 후송된 후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했으나 케이코는 현재 대화를 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의식은 있어 가족들이 말을 걸면 반응을 하거나 손을 잡는 등의 반응은 있다고 한다.
26일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케이코는 24일 저녁 도쿄도내 자택에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고, 일어나려고 하다가 갑자기 머리 뒷쪽에 격렬한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남편 고무로 테츠야가 곁에 있어 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 진단 결과 뇌지주막하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브 프로필 사진- 가운데가 케이코 © 에이벡스 공식홈페이지 | |
뇌지주막하출혈은 뇌막 중 지주막하 공간에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출혈원인으로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다. 증상은 망치로 맞은 듯한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 구역질, 구토 등이며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뇌동맥류 파열 후 3분의 1 환자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그 외 3분의 1은 병원 이송 도중 혹은 병원에서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졌다.
발병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도 하나의 원인이 되며, 극도의 스트레스도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케이코는 평상시 건강한 편으로 병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08년 11월 고무로 테츠야가 일으킨 5억엔 사기사건으로 인해 한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남편 고무로 테츠야는 글로브, trf, 아무로 나미에 등 톱스타를 키워온 천재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 유명하고, 일본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음악가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지나친 낭비로 인해 파산의 위기에 처하면서 2008년에는 자신의 저작권을 5억엔에 판다는 사기 사건을 일으켜 징역 3년의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기도 했다.
▲ 사기사건 이후 제 2의 음악인생을 시작한 고무로 테츠야 ©JPNews/幸田匠 | |
사기사건 당시 일본 언론에는 고무로와 케이코가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지만, 케이코는 이에 반박. "우리들은 앞으로 인생이 한층 험난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함께할 각오는 되어 있다"라며 이혼하지 않을 것을 발표했다.
이후,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호화생활에서 평범한 생활로 전락해, 남편의 수입 95%는 빚을 갚는 데 쓰여지는 등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에이벡스는 케이코의 수술은 성공했지만 후유증, 재출혈 등의 위험이 있어 향후 경과를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케이코는 고무로 테츠야, 친정 어머니와 여동생 등이 돌아가며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브는 고무로 테츠야, 케이코, 마르크 펜덜 등 3인으로 구성된 유닛으로, 1996년 발매한 싱글 'DEPARTURES'가 230만장 대히트를 기록했고, 첫번째 앨범 globe는 440만장이 판매되는 등 일본 가요계에 깨지지 않는 신화를 만들어낸 그룹이다.
글로브는 현재 활동휴식 상태로 케이코는 글로브 활동중지 이후 개인적인 음악활동은 적었고, 남편의 일을 돕는데 주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