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한적한 주택가가 또 한번 방사능 공포로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도쿄 세타가야구 하치만야마의 대형 슈퍼마켓 근처 도로에서 시간당 110마이크로시버트에 해당하는 높은 방사선량이 방출되고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주민 제보로 조사를 실시한, 세타가야구와 일본 문부과학성은 도로와 약 25미터 정도 떨어진 슈퍼마켓 부지 내 주차장에서도 30~40마이크로시버트에 해당하는 고방사선량이 계측되고 있다고 발표했고, 일대 주민들은 공포에 빠졌다.
▲ 도쿄 세타가야 하치만야마 슈퍼마켓 부지 내 ©JPNews/細貝幸恵 | | 그러나 이제까지 수도권 내에서 고방사선량이 계측된 곳은 빗물이 고이는 곳 혹은 오랜 시간 축적된 퇴적물 등. 수퍼마켓 부지와 도로는 아스팔트로 메워진 평지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축적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이에 1일 문부성은 슈퍼마켓 내 부지에서 고방사선량이 계측된 토지를 깊게 파는 작업을 실시했다. 아스팔트를 벗겨내고 토지 표면에서 약 40센티미터가량 파졌을 무렵, 뚜껑이 없는 투명한 시약(화학분석용약)병이 묻혀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약병에서는 시간당 약 40밀리시버트에 해당하는 고방사선량이 계측되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발견된 약병에는 라듐226 방사성물질이 묻혀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듐226은 얼마전 같은 도쿄 세타가야구 민가에서 고방사선량 방출 문제로도 발견되었던 물질. 과거 라듐은 야광 도료 혹은 의료기구 등에 사용되었으나, 이 물질이 왜 세타가야구 민간 주택이나 슈퍼마켓 부지에 묻혀있는 지는 아직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라듐은 흡입, 섭취하거나 신체에 노출되면, 암 혹은 다른 병들의 원인이 된다. 라듐은 몸에 해로운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많이 내고 있어 몸에 흡수되면 칼슘처럼 뼈에 쌓인다. 뼈에 쌓인 라듐이 내는 방사선은 골수에 충격을 주고 적혈구를 만드는 조직을 파괴하며 뼈에 암세포를 만들기도 한다.
▲ 도쿄 세타가야 하치만야마 슈퍼마켓 부지 내 ©JPNews/細貝幸恵 | | | 최근 일본 시민들 중 자신이 직접 다니는 곳곳의 방사선량을 계측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영향 외에도 고방사선량이 검출되는 곳의 발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슈퍼마켓 부지 내 고방사선량 검출 문제에 대해 문부성은 2일부터 발견된 약병을 조사하고 주변 토양 오염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 도쿄 세타가야 하치만야마 슈퍼마켓 부지 내 ©JPNews/細貝幸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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