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얼마 전 편집부로부터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의 시선에서 좀 더 일본에 대해 발언해달라'는 의뢰가 있었습니다.
이에 어쩌면 앞으로 '지금까지 톤과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독자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최선을 다해 쓸 생각이므로 아무쪼록 잘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올해 장마는 예년과 비교해서 상당히 길어서, 일본에서도 장마에 의한 피해가 각지에서 있었다. 겨우 장마가 끝나고, 매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울기 시작했다.
이제 '여름 기모노' 즉, '유카타(浴衣)' 차례다.
일본의 '기모노'는 계절이나 때와 장소에 따라 소재나 무늬 등 여러가지 정해진 것이 있다.
물론 치마저고리(한복)에도 같은 방식의 '정해진 형식'이 있지만 일본의 기모노는 아이템이 많은 만큼 상당히 복잡하고 엄격하다. 또 여성의 오비(허리에 두르는 띠)는 현대인에게 어지간해서는 혼자서 묶을 수 없기 때문에 입을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치마저고리도 같은 운명을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알던 여성들에게 물어보면 치마저고리를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데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안 입게 되어간다고는 하지만, 스무살을 맞이하는 젊은이가 어른이 되는 것을 자각시키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1월에 여는 '성인식'에 기모노('후리소데'라고 해서, 미혼 여성이 입는 소매가 길고 화려한 기모노)를 입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므로 대부분의 여성들은 기모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해도 최근에는 처녀 시절 밖에 입을 수 없는 고가의 후리소데 보다, 평생 물건이 되는 모피 코트나 해외여행을 부모에게 조르는 여성도 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최근 몇년간 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젊은 여성이 늘어났다. 그것에 맞춰서 남성도 유카타를 입고, 커플로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보는 일도 있다. 뭔가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그것이 또 신선하고 아름답다.
유카타의 소재는 목면으로 원래 '유카타비라(湯帷子)라고 해서 목욕 후, 알기 쉽게 말하자면 '샤워 가운' 처럼 몸에 두르는 것이었다.
그런 유카타는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하얀 목면 옷감에 남색으로 물들이고 풀이나 꽃이 대담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었으나, 젊은 여성들이 패셔너블하게 유카타를 입게 되면서 '디자인한 유카타'가 등장, 지금까지 흰색과 곤색이었던 틀을 벗어나, 기모노처럼 자유로운 색을 쓰거나 모던한 무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기존의 유카타를 입는 상식이 깨지면서, 장식적인 소품도 여러가지로 추가되게 되었다.
옛 사람이 현대인의 유카타 모습을 보면 '이게 유카타야?'라고 놀랄 것이다. 옛날 상식으로 보자면 마치 샤워가운에 벨트나 브로치, 옷깃 장식을 붙여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일본의 여름 풍경을 알리는 불꽃놀이나 이날 절에 참배하면 이득이 있다고 하는 날에 열리는 나팔꽃 시장이나 꽈리꽃 시장 등을 연인과 같이 유카타 옷차림으로 즐기게 되었다. 서양식 복장과는 다른 옷차림으로 고전적인 일본의 여름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데이트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카타라고 해도 치마저고리와 다르게 직선적으로 천을 자른 기모노를 서구화해가는 체형에 맞춰 아름답게 입는 것은 상당히 어려우므로, 통신판매 등에서도 유카타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여러가지 소품이나 속옷이 등장했다.
이런 소품은 우리들이 시대극을 연기할 때도 상당히 편한 것이 매우 많아서 주목할 만하다.
또 본래 기모노는 그 각각 맞춰서 만들어 입는 것이었는데, 백화점이나 '유니클로' 등의 양판점에서도 싼값의 기성품이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세세한 부분의 길이(사이즈)의 표시도 '척,치(尺・寸)'로 표시되던 것이 'cm'로 바뀌고, 우리들처럼 나이 든 사람에게는 오히려 알기 어렵고 적어도 ( )에 몇척 몇치 라는 표시를 병기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통의상이라는 것은 현대적인 생활 속에서는 합리적이지 않아 사라지기 일쑤다. 그러나 그나마 남은 민족의 복식문화이므로 되도록 소중하게 하고, 지켜갔으면 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에도 개량한복이 등장한 것처럼 우선 유카타 처럼 주변에 가까운 것에서 지금까지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젊은 여성이 기모노에 친숙해지기 시작한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번역 김현근)
〜本題に入る前に〜
この度、編集部から「人間として女性としての目線で、もう少し日本のことを発信して欲しい」という意向がありました。もしや今後「これまでのトーンと変わった」と思われる読者の方もあるかと思いますが、私も一生懸命取り組みますので、どうかお見守りください。
******************************************************
日本の夏は浴衣で楽しむ。
今年の梅雨は例年に比べて随分と長く、日本でも長雨による災害が各地で起こった。
ようやく梅雨も開け、蝉たちは待ちかねたように一斉に鳴いている。
こうなると「夏のきもの」、「浴衣」の出番だ。
日本の「きもの」は季節やtpoによって素材や柄行など様々な決まり事がある。
もちろんチマチョゴリにも同じように「約束事」はあるが、日本の「きもの」sはアイテムが多い分、はるかに複雑であり厳格だ。また女性の帯は現代人にはなかなか一人で結ぶことができないので着る機会はどんどん失われている。
そういう点ではチマチョゴリも同じ運命をたどっているのかもしれない。以前知り合いの女性達に聞いてみるとチマチョゴリを誰も持っていなかったのでちょっと驚いた。
何故なら日本では廃れつつあるとはいえ、二十歳を迎える若人が大人の仲間入りをすることへの自覚を促すよう、各自治体などで一月に行われる「成人式」にはきもの(「振り袖」といって、未婚の女性が着る袖の長い華やかなきもの)を着るというのが一般通念であったため、たいていの女性がきものを持っているからだ。
とはいえ、最近では娘時代しか着られない高価な振り袖より、一生モノになる毛皮のコートや海外旅行を親にねだる女性も増えているようだ。
そんななか、ここ数年、浴衣を街着として楽しむ若い女性が増えてきた。それにあわせて男性も浴衣を着て、カップルで街を歩く姿を見かけることもある。ちょっとぎこちない感じもあるが、それがまた初々しく麗しい。
浴衣の素材は木綿で、そもそもは「湯帷子(ゆかたびら)」といってお風呂上がりに、分かりやすくいえば「バスローブ」のようにまとったものであった。
そんな浴衣は涼味を出すために白の木綿の反物に藍染めで草花などが大胆に描かれているのが一般的であったが、若い女性達がファッショナブルに浴衣を着こなすようになって、「デザイナーズ浴衣」が登場し、今までの白と紺の定番を脱して、きもののような自由な色使いやモダンな柄行が登場しはじめた。
また従来の浴衣の着方の常識が破られ、装飾的な小物も様々に付加されるようになる。
昔の人が現代人の浴衣姿を見たら、「これが浴衣か?」とビックリすることだろう。古い常識からすれば、まるでバスローブにベルトやブローチ、飾り襟などをつけて街を闊歩しているようなものだからだ。
女性達は日本の夏の風物詩である花火大会や、この日に寺に詣でると御利益があるといわれる日にたつ、朝顔市やほおずき市などを恋人と共に、浴衣姿で楽しむようになった。洋装とは違ったいでたちで古典的な日本の夏祭りの雰囲気を楽しむデートをしようというわけだ。
しかし、浴衣とはいえチマチョゴリと違って直線的に布を裁ったきものを欧米化してゆく体型で美しく着こなすのはなかなか難しいと見え、通販などでも浴衣の着崩れを防ぐために考案された、さまざまなグッズや下着が登場している。
これらの小物は私達が時代劇を演じる際にもなかなか便利で重宝なものが沢山あって見逃せない。
また本来きものはそれぞれに「誂える」ものであったが、百貨店や「ユニクロ」などの量販店でも安価な既製品がでまわるようになった。
そうなると細かい部分の長さ(サイズ)の表示も「尺・寸」で示されていたものが「㎝」に替わり、私達昔の人間にはかえってわかりにくくなり、せめて( )で○尺○寸という表示を併記して欲しいと思うくらいだ。
伝統衣裳というのは現代的な生活のなかでは合理的でなく廃れていく一方だ。しかしせっかくの民族の服飾文化なのだから、できるだけ大切にし、守ってゆきたいものである。
韓国には改良韓服が登場したように、まずは浴衣のように手近なところから、これまでの常識に捕らわれないやり方で若い女性がきものに親しみはじめたのはなかなか良いことだと思ってい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