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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안전보다 이익이 우선인가?"
경단련 이사회 참가한 손정의, 경단련 상대로 통렬한 비판 가해
 
이지호 기자
"원전을 어떻게 해서든 재가동해야한다는 제언은 실로 문제이기 때문에, 책상을 치며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알렸다." (이사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의 원전 재가동과 관련해 발표한 제언을 통렬히 비판했다. 원전 재가동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경제단체연합회 회의에 참석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경단련이 전주에 정리한 '에너지 정책에 관한 제2차 제언'을 듣고는 "원전 재가동이 최우선이라고 받아들여질 만한 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단련은 이날 이사회에서, 전력 부족이 이어진다면 일본 내 산업의 공동화(空洞化)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재가동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력 안정공급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재가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해서는 "과대한 전망에 기초한 계획"을 세워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경단련 관계자에게 "원전 재가동은 매우 중요하다"는 표현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번 제언 내용중 재생가능 에너지의 도입에 관련, "과대한 전망에 기초한 계획"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마치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머리가 굳어있다"고 비판했다.
 


▲ 손정의     ©JPNews


그리고 전력회사가 일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발전과 송전업무를 분리하도록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예를 들며 국제간 전력 융통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사장은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경제계가 모두 이익과 산업을 우선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목소리를 높였고,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의논이 있기도 전에, 모두 전체의 의사인양 (원전옹호의)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사회에서 손사장은 "만장일치로 제언이 승인되는 것은 문제다"라고 지적하며, "반대의견이 나왔다는 것을 의사록에 남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단련 이사회는 매달 1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경단련의 중요의사 결정기관으로,  2006년 1월 경단련에 입회한 손사장은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이사회에 등록된 회사는 약 550개사다. 이날은 약 300여 개사가 출석했다. 문제는 손 사장의 주장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사를 개진하는 회사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찬동하는 회사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손 사장은 시종일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
 
이사회 종료 후, 손 사장은 취재진에게 "이 정도 큰 사고를 일으켜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데, 어떻게든 재가동을 하겠다는 발상은 너무 이상하다"며 경단련의 자세를 비판했다.

그리고 "(경단련이) 국민의 안전보다 이익을 더 중요하게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단련 회장 부회장 인사는 전통있는 큰 기업이 맡는 것이 맞지만,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단련을 탈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직 내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 손정의의 자연 에너지 개발에 대한 굳은 의지

 
지난 3월 11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나고, 이어서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와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전체를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그 위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마저 발생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일본국민들은 충격과 상심으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때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발빠르게 나선 것이 손정의 사장이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월 22일, 원전사고 피해지역인 후쿠시마현을 직접 방문해 피해지역 주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후 일본사회 내 주류 경제인으로서는 드물게, 그리고 굉장히 빠른 시점부터 탈원전을 주장했고, 현재까지도 관련 논의를 계속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탈원전의 대안으로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자연에너지로 대체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경제단체연합이나 일부 지자체 지사들은 자연에너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경단련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원전 재가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반면,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해서는 에너지 생산 비용이 늘어나 산업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이에 대해서도 손정의 사장은 크게 비판하며 반박했다. 
 
"자연에너지 분야로 한번 더 세계 제1의 기술을 만들어 놓자. 일본 산업계가 한번 더 부활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인데도 왜 경단련이 반대하느냐 이 말이다. 이런 바보들 같으니"

손정의 사장이 지난 15일 경단련 이사회에서 했던 발언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발생 이후 그가 줄곧 주장해왔던 내용이었다.
 
사실 손정의 사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에는 원전 옹호자였다. 그런데 이번 원전사고가 그의 사고를 180도 확 바꿔놓은 것이다.

지난 7월 13일, 손사장은 아키타현의 한 호텔에서 있었던 전국 도지사회 공식회의가 끝난 후 그 회장에 참석했다. 그가 참석한 이유는 에너지협의회를 설립하기 위해서였다. 도지사회의가 끝난 후 손 사장이 개최한 회합에는, 그의 뜻에 찬성한 35개 광역지자체 지사가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사들과 손잡고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손사장 자신은 800억 엔을 출자한다고 선언했다. 대형 프로젝트였다.
 
그러자 말들이 많았다. 그가 자연 에너지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일부에서 진정으로 공익을 위한 것인지, 혹은 비즈니스적 차원에서 그러는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물론 이에 대해 손 사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번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트위터로 "손정의 사장은 정상(政商: 정치가와 결탁하거나 정권을 이용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손 사장에게 보냈다. 그러자 손 사장은 직접 이 트위터 사용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 트위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론했다.
 
"소프트뱅크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자연에너지 분야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 비난을 받다니. 자연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로 얻게 되는 이익, 앞으로 약 40년간은 단 1엔도 필요 없다. 원하지 않는다. 1엔이라도 받는다고 해서 비난받는 게 너무 싫다. 내가 그런 걸 위해 입에 거품 뿜으면서 잠도 안자고 생각한 게 아니다. 정치상인(政商)이라는 말을 철회하길 바란다."
 
그런데 사실, 자연 에너지 분야에서 이익을 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현재 일본은 발전, 송전 등을 전부 하나의 전력회사가 쥐고 있는 독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지타산을 따져야 하는데, 일본 발전 사업의 경우, 각 지역에서 독점하는 전력업체가  전기의 단가를 산정하는 탓에 이를 따지기가 어렵다. 더구나 개별 업체가 전력업체 측에 송전하려고 해도 전력업체 측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독점하는 전력업체가 송전 받기를 거부하면 사업자체가 유지되지 않는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서 기업들은 발전 사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손 사장은 송발전 사업자를 분리해 전력업체의 독점을 막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자연 에너지 분야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정의 사장은 적자 위험도 크지만, 원래 계획대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지역마다 전력요금이 다르고, 낙폭도 커서 어느 지역에서는 적자가 나고, 어느 지역에서는 흑자가 나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적자가 나더라도 열 몇 군데에 시범적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세울 예정이다."
 
그는 자연 에너지가 원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일본은 과거의 습관이나 인식에 대항해 고치려는 사람이 적다. 원전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이번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 증명할 것이다"
 
그는 앞으로 농작 포기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여러 곳에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지방에 농작 포기지가 점점 큰폭으로 늘고 있다는 것. 농업담당 장관인 가노 미치히코 농수산상도 그의 의견에 "적절하다"고 찬동했다.

 
손정의 사장은 야후를 통해 일본 인터넷 시장의 발전을, 한편으론 아이폰의 첫 도입으로 일본 모바일 업계에 혁명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연에너지 혁명에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에너지 분야에 대한 그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큰 결과를 가져올 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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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17 [12:0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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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 진주를 왜 던져주는거요??손사장님!! 봉건일본 11/11/18 [09:15]
그런걸 지금 알았소??일본 대신 한국에 투자하시오...한국은 귀하의 의지를 충실히 따를 것이요. 수정 삭제
음.. ㅇㅇ 11/11/18 [10:21]
일본의 안철수같은 이미지 수정 삭제
한국엔 안철수 일본엔 손정의 엿엿 11/11/19 [07:41]
손정의씨가 일본총리에 나왔으면 좋으련만...안되겠나?? 수정 삭제
시스템을 둘러 보니... 별가 12/05/31 [22:46]
일본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관통되어지는 하나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핵심은 권력이라 이거죠.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법과 지자체를 껍질로 두른 것에 불과합니다. 한국도 그 점에 있어선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한국은 국력은 약하니까요. 약한 것은 보다 민첩해지는 법입니다. 최근 개혁의 흐름이 가시화되는 것 같아 다행이어요. 하지만 우리도 원자력 포기 못하는 것은 어려울텐데 큰 일... ㅠㅠ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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