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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오세훈, 오사카 더블선거 압승
일본판 오세훈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더블선거'에서 승리
 
이지호 기자
일선 변호사 출신으로, 방송 출연을 통해 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큰 인기를 얻어 이를 발판으로 전도유망한 정치인이 되기까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이야기일까?
 
아니다. 오사카부 지사를 역임하다 27일 열린 오사카시 선거에서, 오사카시장으로 당선된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의 이야기다. 
 
변호사 겸 방송인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했던 하시모토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그와 그가 이끄는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는 27일 치러진 오사카부 지사 선거, 오사카시 시장 선거 등 '더블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미 오사카 유신회는 오사카부, 오사카시 의회를 과반수 이상 장악했다. 하시모토가 정계 진출한 지 불과 3년만의 일이다.   
 
 
▶ '오사카 유신회', 27일 선거에서 '대승'

 
27일, 일본에서는 오사카부 지사 선거와 오사카시 시장 선거 등 '더블 선거전'이 펼쳐졌다. 하시모토 도루가 창당한 '오사카 유신회'의 간사장 마쓰이 이치로(47)가 오사카부 지사에, 그리고 하시모토 도루 본인이 오사카시 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오사카 유신회'가 오사카부 지사직, 오사카시 시장직 등 요직을 독차지하게 된 것이다. 
 
재선을 노렸던 현직 히라마쓰 시장과 대결구도로 치른 이번 선거에서, 하시모토 후보는 100명이 넘는 오사카 유신회의 지방의원을 이끌고, '오사카도 구상'의 실현을 호소하며, 지사 선거에 입후보한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유신회 간사장과 함께 맹렬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오사카 유신회 지지층과, 이른바 무당파층, 그리고 민주당, 자민당, 공명당의 지지층으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모았고, 2,30대의 젊은 세대층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에 성공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일제히 오사카 유신회의 승리를 '기성정당의 패배'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장선거에서는 일본 내 제1,2,3 정당인 민주당, 자민당, 공산당이 함께 재선을 노리던 히라마쓰 시장을 지원했으나,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웠다. 하시모토의 인기 앞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명백한 기성정당과의 대결 구도였고, 하시모토 진영이 완승을 거뒀다.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선거 전부터 정부, 그리고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일 뿐"이라며 애써 그 의미를 축소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결구도로 비춰지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고 있는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당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하는 등, 민주당 약세 분위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의 오사카 더블선거 패배는 노다 수상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 왜 오사카부 지사 자리를 버리고 오사카 시장선거로?
 
 
본래 하시모토 도루는 오사카부 지사였다. 그런데 그가 오사카시 시장 선거를 앞두고 돌연 사퇴를 선언, 오사카시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한국으로 치면, 경상북도 도지사가 보직을 내려놓고 대구시 시장선거에 출마하는 격이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다. 왜 그는 그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그가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한 것은, 바로 자신과 자신이 창당한 '오사카 유신회'가 내걸고 있는 '오사카도(都) 구상' 때문이었다. 
 
하시모토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이원행정으로 야기되는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에 착안, 이를 통합하는 행정재편안을 구상했다. 여기에 덧붙여 통합된 오사카를 제2의 수도로 만든다는 '오사카도(都) 구상'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2015년까지 통합해 그 아래 도쿄도 23구(區)와 같이 오사카도 20구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은 일본 동부지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동일본 대지진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오사카는 지역 특성상 자신의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오사카지역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오사카 사투리'라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도쿄를 수도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오랜세월 수도권 지역에 속했던 간사이(관서)지방의 역사가 바탕이 된 농담이다. 

 
이같이 농담할 만큼 주민들의 오사카에 대한 애정은 깊다. 그런 오사카 주민들에게 오사카를 제2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하시모토의 이 간단명료한 슬로건은, 당연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사카 주민의 도쿄에 대한 은근한 경쟁심리도 특히 한몫했다. 예로부터 도쿄와 오사카는 견원지간으로 일컬어진다. 오사카인들은 도쿄인들을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도쿄 깍쟁이로, 도쿄인들은 오사카인들을 거칠고 흥분을 잘한다고 서로를 평한다. 이 같이 서로가 경쟁심리를 느끼는 가운데서, 오사카를 도쿄에 이은 제2수도로 만든다는 발상은 이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이었다.
 
하시모토는 '오사카도 구상'을 정치 슬로건화하며 본격적으로 홍보전을 펴 나갔다. 또한 이를 슬로건으로 한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를 창당했다. 이후 이들은 승승장구했다. 하시모토의 오사카 유신회는 지난 4월 통일지방선거를 통해 오사카부 의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획득했다. 또한, 오사카시 의회에서도 과반수를 얻지는 못했으나 정당 중 최다 의석을 얻었다. 
 
'오사카도 구상'을 위해서는 오사카부와 독립행정구역인 오사카시의 지속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양 의회 장악은 이 같은 연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히라마쓰 구니오(63) 오사카시 시장. 그는 하시모토의 구상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항상 두 사람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때문에 지난 통일지방선거에서 오사카 유신회가 양 의회를 장악했지만, 히라마쓰 시장이 버티고 있는 한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 
 
그런데 마침 오사카시 시장선거가 다가왔다. 하시모토는 히라마쓰 시장의 재선을 막고 오사카시 시장직을 가져오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번 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임기 도중 지사직을 사퇴하고 시장선거에 입후보, 지사 선거와 시장 선거의 '더블선거'에 나섰다. 물론, 오사카부 지사 자리에 자신이 심은 사람을 당선시킬 수 있다는, 그리고 오사카시 시장선거에 자신이 당선될 수 있다는 하시모토 본인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모험'이 가능했다.
 
하시모토 자신이 오사카부 지사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고, 또한 자신이 이끄는 당이 오사카부, 오사카시 양 의회를 장악하는 등 오사카 지역에서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같은 그의 강력한 인기는 실제로 이번 더블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함으로써 입증해 보였다.
 
 
▶ 일본판 오세훈, 하시모토 도루
 
 
익히 알려져 있듯이, 오세훈 전 시장은 '오변호사 배변호사',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방송으로 인기를 얻었고, 지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를 발판으로 정계에도 진출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 신임 시장 또한 비슷한 길을 걸었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사람들이 줄서는 법률사무소(行列のできる法律相談所)'라는 인기 TV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계기로 각종 토론 프로그램과 시사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하기도 했다.
 
젊음, 달변, 호남형에 변호사라는 직업은 한국식으로 말하면 엄친아의 전형이었다. 따라서 그의 인기는 일본전국으로 확산돼, 이를 발판으로
지난 2008년 오사카부 지사선거에서 간단하게 당선됐다. 지사로서는 전국 최연소인 38세 당선이었다. 물론 자민당, 공명당 지방조직의 지원을 받은 것도 그가 당선하는데 한몫했다.
 
그는 오사카부 지사로 취임한 직후, 적자에 시달리는 오사카부 재정을 되살리기 위해 대담한 세출(歲出) 삭감에 돌입, 오사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과정에서 세출 삭감을 하면서, 공무원 임금 삭감 등 공무원의 희생을 요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오사카부의 공무원들에게는 적지 않은 원성을 들어야 했다. 
 
또한, 그는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공무원들에게는 "당신들은 파산회사의 직원들이다. 그렇게 태평하게 있을 수 있느냐", "나를 위해 죽어달라. 모두 죽자"라고 말하는 등 평소 과격하고 파격적인 언행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가장 한심한 점은, 스스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하는 등 핵보유나 징병제도 부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 젊은세대 답지 않은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기미가요 제창 시 기립을 의무화하는 조례안을 오사카부 의회에 제출해 통과시키는 등 우익적인 행보도 서슴지 않았다.

이렇듯 변호사에서 지자체장이 된 것까지 쏙 빼닮은 오세훈과 하시모토. 이 두 지자체장은 임기 도중 모험을 택하는 것도 쏙 빼닮았다. 오세훈은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시의회와 의견 충돌을 일으켰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200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들여가며 주민투표에 붙였고, 또 이 투표율에 시장직을 걸었다. 

 
한편, 하시모토는 '오사카도 구상'의 실현을 위해 오사카부 지사직을 던져버리고 직접 시장 선거에 나섰다.
 
이처럼 각기 다른 목적으로 시도했던 두 지자체장의 '모험'.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다. 오세훈시장은 주민투표 개표가 가능한 투표율에 못미쳐 결국 표를 개봉하지 못했고, 그는 약속한 대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반면, 하시모토는 시장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뿐만 아니라 자신이 후계자로 심은 사람을 오사카부 지사 자리에 앉히는 데도 성공했다. 자신의 목표인 '오사카도 구상'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간 것이다.

오세훈, 하시모토 두 지자체장 모두 보수적인 행정가로서 자신감에 넘쳤고, 그래서  성공하리라 생각했고, 과감하게 모험에 나섰다. 그러나 지향하는 목표, 그릇의 크기만큼이나 결과의 차이도 컸다. 오세훈은 실패했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다 잃었으며, 반대로 하시모토는 고속철도를 깔아놓은 듯 파죽지세 형국을 맞이하고 있다. 당분간 그의 앞을 막을 자가 없을 정도다.
 
하시모토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중앙정계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사카도 구상 실현과 관련해 기존정당의 협력을 요청하고, 이것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을 경우, 차기 중원의원 선거에 단독 후보를 내세운다는 의견을 벌써부터 피력하고 있다. 이쯤되면 일본판 오세훈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것조차 머쓱해진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오사카 전체를 손에 쥐게 된 하시모토 오사카시 신임 시장. 그의 행보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가 될 것인가.

  
하지만 우익성향의 그의 행보는 벌써부터 일본 내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하시모토 도루 신임 오사카 시 시장    ©하시모토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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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27 [23:5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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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웃둥해지네요. 지나가다 11/11/28 [13:52]
도쿄인들은 오사카인을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도쿄 깍쟁이로, 오사카인들은 도쿄인들을 거칠고 흥분을 잘한다......꺼꾸로 된거죠????? 수정 삭제
지적감사합니다 편집부 11/11/28 [15:00]
수정했습니다. 수정 삭제
오세훈이라면 이상 11/11/28 [19:44]
저 당선자도 이제 곧 그만두나요? 비교를 해도 않좋게 끝난 떼쟁이 세후니는 아닌듯하네요. 수정 삭제
이 정치인... 한때 11/11/29 [04:30]
일본 핵무장론에 관련된걸로 아는데, (변호사출신이라 말을 요리조리 돌려서 하기는 했지만) 후쿠시마 이후에도 같은 주장을 할지는 두고봐야...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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