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끼리 표 보온병'으로 유명한 '조지루시' 사의 전 부사장이 살해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보온병 제조로 유명한 ‘조지루시’ 사의 오자키 소슈(84) 전 부사장이 1일, 손발이 묶이고 의식을 잃은 채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오자키 전 부사장은 발견 당시 비닐, 랩 등으로 얼굴이 싸여 있었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에 사망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오자키 씨가 월말에 준비하는 방세 수십만 엔이 발견되지 않았고, 오사카 경시청은 돈을 노린 살인강도로 보고 수사에 나설 전망이라고 한다.
오자카 씨는 2층의 방에서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비닐 재질의 끈으로 양손과 양발이 묶여 있었으며, 얼굴에는 랩이 몇 겹이나 싸여 있었고 왼쪽 눈 주위에는 무엇인가에 가격당한 듯 피하출혈이 보였다고 한다. 심폐 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오자키 씨는 어느 정도 회복의 기미를 보였지만, 오후에 들어 상태가 악화해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오자키 씨는 11월 30일 오후 4시 반 경, 자신의 주거래 은행의 은행 직원에게 "내일 예정대로 집으로 오라"고 전화했다. 은행 직원이 다음날 9시 25분경에 찾아갔으나 응답이 없었고, 수상함을 느끼고 경비회사에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집 대문은 잠겨 있었지만, 현관문과 정원으로 통하는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오자카 씨의 아내는 노인 복지시설에 입소해 있었으며 자녀는 없었다고 한다. 경시청은 친족들의 증언과 현장의 상황으로 보아 살인강도 사건으로 추정하고,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사카이 시에서는 이 사건과는 별개로 67세의 여성이 11월 5일부터 행방불명된 사건이 발생했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이 여성의 계좌에서 수상한 남자가 돈을 찾은 은행은 오자키 씨의 집에서 약 3km의 거리였다고 한다.
▶ 오자키 소슈 전 조지루시 부사장
오자카 씨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후 산와은행(三和銀行, 현 미쓰비시 UFJ 은행)에 입사하여 이사직까지 올랐다. 1986년에 조지루시 사의 고문으로 취임, 91년에 부사장을 거쳐 99년에 퇴직했다. 은퇴 후에는 '이키카와 국제장학재단'의 감사를 지내고 외국인 유학생 지원에 힘을 쏟았다.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대기업의 중요 직위를 지낸 인물이 범죄의 대상이 된 사건은, 84년 3월, 대형 스낵 제조업체 에자키구리코의 에자키 가쓰히사 사장(42)이 ‘가이진21멘소(かい人21面相)’라는 이름의 3인조에 납치당해 3일간 감금당한 사건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