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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의 경연' 도쿄 모터쇼에 가다
[관람기]도쿄 고토쿠 오다이바 빅사이트 2011 도쿄 모터쇼
 
안병철 인턴기자
3일, 도쿄 고토구 오다이바 빅사이트에서 2011 제42회 도쿄 모터쇼가 열렸다.
 
올해 도쿄 모터쇼는 예년보다 2개월이나 늦은 12월에 개최되었다. 3월의 대지진과 기록적인 엔고 현상, 태국의 홍수 등이 그렇지 않아도 울상인 일본 자동차업계를 뒤흔들고, 급기야 일본의 최대 모터쇼도 겨울이 다 되어서야 개최된 것이다. 최근 침체된 일본 분위기에 미루어 흥행에 성공할지도 매우 의문스러운 차제의 모터쇼였다.

게다가 아침부터 비가 왔다. 이번 쇼의 개최 장소인 빅사이트를 향하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에 몸을 싣고, 창밖의 비오는 바다 풍경을 즐기는 것도 과히 나쁜 시작은 아니라고 자위해가며 목적지로 향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오는 비와 갑자기 찾아든 추위가 조금은 모터쇼의 성공을 불안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  '우천관계로 오프닝 퍼레이드는 취소합니다'             © JPNews
 
 
역시 기우가 현실이 되었다. 도쿄국제박람회역에 내리자 마자 보이는 문구. '아침 9시부터 예정된 퍼레이드 쇼는 우천관계로 취소합니다'. 덕분에 본 박람회장의 개장시간까지 1시간을 빗속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 생각보다 적은 인원의 사람들          © JPNews
 
 
기다리면서 눈에 들어온 것은 정문 앞에 늘어선 줄이 의외로 짧았다는 것이다. 이런 국제적인 행사에는 기자로서도, 개인적으로도 가본 일이 없어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에서 가장 큰 전시회장 빅사이트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들이 즐비한 일본의 세계적인 모터쇼로, 큰 글씨로 화려하게 내건 '2011도쿄모터쇼'라는 간판이 초라하게 보일만큼 줄을 선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같이 간 선배와 함께 출입 기자증을 받고 기자들이 출입하는 입구가 어디냐고 주최 관계자에게 물었다. 은연 중 목에 건 기자증의 힘을 믿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기자로서의 예우같은 것을 나도 모르게 기대했었는지, 그런 거 없다는 대답과 함께 줄을 서라는 관계자의 말에 얼른 ‘넵’ 이라 외치고 바로 뛰어가 줄을 섰다. 그런데 줄의 맨뒤라고 생각했던 곳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져 있어 그 밑에 줄이 다시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 뒤쪽에 감쳐진 줄이 개장시전 직전에 보였다.          © JPNews
 
 
역시 짧았다. 감투쓰고 젠체하던 내 인격도 짧았고, 좁은 식견으로 단 몇 분만에 관객이 적다고 판단한 내 안목도 짧았고, 또 그것을 현재의 일본과 연결 지으려던 내 생각도 짧았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도쿄국제전시장'. 일본에서 가장 큰 전시회장이며 모터쇼를 비롯해 각종 굵직한 전시회들이 연일 개최된다.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뒤집어 쓴 것 같은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빅사이트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하다. 잠실 야구장 15개 이상이 이곳 부지에 거뜬히 들어갈 수 있고, 실내 전시회장만도 잠실야구장이 6개나 들어갈 수 있는, 말그대로  Bigsite다.
 
 
▲ 포르쉐 911 가격은 1억~1억 5천.  '껌값이다'........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 JPNews
 
 
먼저 동관의 첫번째 전시장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 것은 멋진 뒤태를 가진 '포르쉐 911 카레라'였다. 한국에서 내년에 발매될 예정인 이 ‘911카레라 S’는 옆에선 레이싱 걸이 눈에 안들어 올 정도로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고 있었다.

 
▲ 놀라운 프리젠테이션 능력의 소유자    © JPNews
 
포르쉐 부스에서 마음을 빼앗긴 나는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의 대표적 기업 미쓰비시의 부스에 귀를 빼앗기고 말았다.

미쓰비시에서는 한창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1리터당 30Km라는 연비의 작고 귀여운 차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무대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레이싱 걸(?)의 무서운 프레젠테이션 능력이었다. 놀랍다. 그걸 다 외워서 화면을 보지도 않고 타이밍에 맞추어 정확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것도 한편의 다큐를 듣고 있는 것처럼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낭랑한 목소리로.


▲ 미쓰비시의 뉴미라지 (위) 컨셉카(아래)   © JPNEWS
 
 
11시에 일본 자동차계의 빅5, 닛산, 도요타, 마쓰다, 마쓰비시의 대표가 모여 토크쇼를 한다고 동행한 선배가 알려주었다. 지체 없이 그곳으로 향하니 이미 좋은 자리는 여러 언론사들의 카메라맨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억지로 의자들을 제치고 들어가 사진 구도가 잘 나오는 좋은 자리를 탐색했지만 역시 앵글이 마음에 안든다. 일본 유명 연예인의 사회로 무대에는 차례차례 각사의 대표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마음이 급해진다. 사진은 찍어야겠고 자리는 맘에 안들고, 그래서 그냥 주위 무시하고 이미 보도진으로 꽉 찬 앞쪽의 통로에 엉덩이를 내려 놓고 앉았다. 조금은 앵글이 잘 나오는 듯해 안심했지만 역시 자리라던가 사진기의 문제가 아니었다.   


▲ 자리와 카메라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진 기술. 
왼쪽 위부터  닛산의 시가 토시유키 대표...자동차를 타는 즐거움과 환경을 생각하는 차를 만들고 싶다.
맨위 오른쪽.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대표....자동차는 즐거운 것. 미래에도 사람에게 즐거운 차를 제공하겠다. 
가운데 왼쪽. 혼다의 야마모토 요시하루 대표..환경과 안전을 같이 생각하는 차가 혼다의 미래다.
가운데 오른쪽. 마쓰다의 야마노우치 타가시 대표.. 환경의 넘어까지 생각한다. 내년에는 세계최고의 연비율을 자랑하는 차를 출시하겠다. 
하단 왼쪽. 미쓰비시의 미스코 오사무....환경을 위한 기술 개발을 통해 다음 세대를 생각하겠다.      © JPNews
 
 
개인적으로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몇년 전, 2조 2천 억 엔이라는 흑자를 내고 세계가 배워야 하는 기업이라는 극찬을 듣던 도요타. 하지만 최근, 일본 경제신화의 상징이며 튼튼한 버팀목이던 그 도요타가 한창 추락중이다. 
 
기록적인 엔화 강세로 수출이익은 갈수록 떨어지고 주력상품인 렉서스는 리콜상태에 직면하고는 시장지배력을 잃어버렸다. 대지진의 여파로 내수시장은 붕괴됐고, 그나마 버티고 있던 기력도 지난 번 태국 침수사태로 막대한 금전적, 시간적 타격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해외시장 자동차 판매대수에서 현대에게 추월당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그래서 도요타 사장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러나 토크쇼는 차와 관련된 가벼운 주제로 이런 저런 이야기만 오고 갈 뿐, 자동차 산업의 정책이라던가 기업 방침 같은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는 일체 나오지 않았다. 

'내 추억이 담긴 차'라는 주제로 시작된 토크쇼는 자신들이 처음으로 탄 차라든가, 처음 만든 차 등의 가벼운 이야기를 웃음과 함께 들려주었다. 소비자들이 바라는 차에 대한 질의응답에서, 각사 대표들은 현재 개발중인 차들에 대해 설명하고, 그 실현가능성을 말한 뒤, 각 기업이 표방하는 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약 40여분간의 토크쇼는 끝났다.

인상적인 것은 닛산, 도요타,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미래, 자동차의 컨셉이 같다는 것이었다. 각 사 대표가 자사가 추구하는 바를 열심히 이야기하는 가운데, 이들의 이야기를 곰곰이 짚어보면, 공통된 단어들이 있음을 금방 알 수가 있다.
 
환경, 안전, 인간 

친환경적인 생각으로 환경을 배려하여 보다 인간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미래의 자동차상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 대회의 모토는 ‘Mobility can change the world’이다.


▲   자동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부스도 있다.   © JPNews
 
 
전시회장의 서관 입구에는 일견 자동차와 관계 없이 보이는 부스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자동차 게임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과 담배회사의 무료 샘플 배포 줄이었다. 
 
▲ 자동차와 전혀 관계없이 보이는 부스도 더러 있다.  ©JPNews
"이런거 모터쇼랑 별로 관계없지 않냐", "응, 없어도 무방하지. 뭐 어때 공짜로 준다는데". 내 앞에 선 두 명의 일본인 대화가 들려온다. 나도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한국인이다. 바로 담배 배포 줄에 섰다. 

약 5분 정도 기다려 받은 담배는 불을 붙일 필요가 없는 담배였다. 불이 필요없는 담배이니 당연히 연기도 나지 않는다. 호기심에 그 자리에서 체험해 봤다. 담배 대체품이라기 보다 금연 담배의 느낌이 들었다. 일단 흡연자로서의 감상은 '맛없음'이다.

동관도 슬슬 다 본 듯 싶어서, 이번에는 서관으로 향했다. 서관에 도착하니, 한 부스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장소가 있었다. BMW의 부스였다. 그곳에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멋진 차가 한 대 놓여 있었다.
 
가장 섹시한 차 BMW i8. 실제 이번에 새로 개봉하는 영화 '미션임파서블4'에 이 차가 등장한다고 한다.
 
이 차가 겉보기와는 달리 223마력이라는 다소 낮은 출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용한 컨셉트차이기 때문이란다.

▲ BMWi8     ©JPNews

이 차의 포인트는 차 전면과 측면에 밑으로 흘러내리듯 창이 넓게 나있다는 것이다. 전면을 보면 마치 아름다운 서구의 미인이 머리를 한껏 올려 뒤로 단정하게 묶은 느낌이 났고, 측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차이나 드레스를 입는 여성의 길게 트인 치마 사이로 보이는 섹시한 다리를 연상케 했다.
 
전언에 의하면, 2013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외관만큼이나 가격도 상당하다는 것이 안내원의 귀띔이었다. 우리돈으로 최소 약 7천, 8천만 원은 호가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판매될까 궁금해 한국 측에 문의해보니, 한국에서는 출시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  산책 나오신 귀부인과 큰 고양이..         © JPNews
 
 
한편, 바로 옆 부스에는 재규어 랜드로바가 자리잡고 있었다. XKR-S는 역시 재규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차인 만큼 최고 속력 300km/h에 달한다. 기업에는 미안한 소리지만, 재규어를 보면 언제나 날렵한 재규어보다 고급스러운 페르시안 고양이가 연상된다. 전시된 차도 왠지 부잣집 부인이 페르시안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나온 느낌이랄까.

잠시 담배 한모금이 생각나 밖으로 나왔더니 어느덧 비가 그쳐 화창한 날씨. 그리고 눈에 띈 ‘World Food Cup’. 익숙한 매운맛이 나서 찾아가봤더니 역시 한국 음식점이 있었다. 오랜만에 떡볶이로 허기를 채울까하고 길게 늘어선 줄을 살펴봤더니 끝이 없다. 프랑스, 인도, 일본, 태국 등의 간이 요리점이 제각기 긴 줄을 만들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요리점이 제일 길었다. 호기심에 주인장으로 보이는 분한테 이것저것 물어볼려고 다가갔는데 너무 바쁘게 움직이는 손을 보고는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 음식 월드컵이라고 해야할까. 그 가운데 인기있었던 한국 식당.  당시 인기 만점이었다.          © JPNews
 
 
먹거리가 즐비한 간이점포 앞에는 자동차들이 찬란한 태양빛을 반사하며 빠르게 트랙을 돌고 있었다. '프로가 모는 자동차 동승체험'이라는 타이틀로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직선거리에서는 150km/h정도의 속도로 달리다 급커브를 하면서도 속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직접 타고 싶은 마음에 달려가봤더니 대기시간 1시간 30분이라는 푯말이 서 있다.
 
이내 포기했다.  막 시승하고 나오는 20대 일본 여성에게 타이밍 좋게 소감을 물어 보았다.
 
"엄청 빠르던데요. 롤러코스터 타는 것보다 훨씬 무서웠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상기된 표정으로 여성이 말했다. 참고로 내가 기자로서 처음 딴 코멘트다.


▲ 프로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하는 이벤트.  © JPNews
 
 
자 드디어 도요타다. 먼저 렉서스. 도요타의 주력 상품 브랜드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안전성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어 지금의 도요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가장 효자 노릇을 한 브랜드다.
 
그러나 작년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리콜 사태와, 바로 2주 전 한국에 판 렉서스의 리콜 결정 등 예전의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모델이 렉서스 GS450h다. 과연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  렉서스 앞에서 포즈 취하는 아이    © JPNews
 
 
그러나 도요타에 대한 일본인들의 기대는 여전했다. 지금까지의 어떤 자동차 부스보다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전시된 도요타 컨셉트카와 사진을 찍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 직접 내 눈으로 차를 볼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사진이라도 찍자는 생각에 큰키를 이용해 팔을 높이 쳐들어 감으로 셔터를 눌러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 어깨 사이로 얼핏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가 있었다. 자동차의 차체 전면을 디스플레이화 해, 화려한 그림으로 연신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  도요타의 컨셉트카, 그리고 아버지의 부정                                                  © JPNews
 
 
또한 일본의 뽀뽀로, 도라에몽을 이번 시즌 전면 광고로 사용하고 있는 도요타는 도라에몽 캐릭터를 십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레옹의 장르노가 도라에몽으로 나오는 광고판을 배경으로 도라에몽 인형 앞에서 연신 플래시 세례를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인상적인 문구, 'ReBorn'. 역시 도요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투지라고 할까. 저 카피를 보고 그 어떤 강력한 전의가 느껴지는 것은 나 혼자 만의 생각일까. 

 
▲ 일본의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과 '노비타(한국명: 노진구)'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JPNews
 
 
자동차 회사만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아니다. 일본의 대표적 통신회사 도코모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네비게이션으로 한창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와 관련해 전기충전기를 제조하는 메이커와 일본의 주택건설기업도 성의있게 부스를 꾸며 놓고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화려한 자동차에 시선을 빼앗겨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레이싱걸. 여기저기 사진기를 손에 든 관객들이 레이싱 걸에게 말을 걸고 사진찍는 것을 보고 아차한 것이다.
 
모터쇼에 웬 여자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레이싱 걸은 모터쇼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관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 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리고 약간의 사심도 채울 겸 렌즈를 통해 눈을 정화하기로 마음먹고 보이는대로 레이싱 걸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괜찮을까요?", "네"하는 대답과 동시에 가장 자신있는 포즈를 나를 향해 취해준다. 모델들 모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손이 떨릴 정도로 묘한 아우라를 내뿜는 모델도 더러 있었다. 이맛에 레이싱걸만 취미로 찍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  레이싱 모델들의 사진을 보시려면 글 맨 아래로.    © JPNews
 
 
▲ 트랜스포머의 덤블비     ©JPNews 


서관의 한켠으로 가니 그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코너가 있었다. ‘트랜스포머’의 덤블비 모형과 각종 자동차 관련 장난감들로 아이들의 시선을 꽉 붙잡고 있어, 잠시나마 부모들을 쉬게 해줬다. 

"뭐가 가지고 싶니?"
"자동차. 아니 비행기!"

 
한 아이에게 물으니 즐거운 듯이 대답한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동관으로 발길을 옮겨 아침에 미처 보지 못한 곳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반가운 이름이 보여 잰걸음으로 달려갔다.

현대. 도요타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한국의 대표는 누가 뭐래도 현대자동차다. 환율덕이라는 소리도 있고, 지금 정권의 친기업 정책 덕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최근의 상한가는 역시 제품의 우수성이 기초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현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9년 일본시장 철수, 10년간 ‘소나타’, ‘아반떼’ 일본판매 대수 1만 5천대. 현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승용차를 비롯한 신차나 컨셉트카는 출품하지 않았다.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거대한 일본 내수를 생각했을 때, 너무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닐까? 대형버스시장을 겨냥하여 ‘유니버스’를 공개했지만, 역시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혼자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도요타 부스에서 느끼는 전의 같은 것은 현대 부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 대단히 한적한 현대 부스     © JPNews
 
 
닛산의 부스는 한편의 뮤지컬처럼 많은 사람이 무대에 등장, 노래하듯 춤추듯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벤츠의 부스를 거쳐 혼다의 주력 바이크를 사진기에 담는 순간, 카메라의 전원이 나갔다. 진작부터 전원이 조마조마했는데 거의 다 찍었을 무렵이어서 천만 다행이었다.
 
아쉬운 것은 레이싱 모델들의 모습을 많이 찍지 못한 점이다. 좀 더 많이 찍어 독자분들과 감동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어설픈 사진으로 오히려 반감만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첫 취재를 마무리했다. 


 
2011 도쿄모터쇼는 이날 하루동안 10만 1,300명이 다녀갔고, 6일 현재까지 37만 5,100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림의 떡으로만 생각되던 멋진 차들을 직접 눈으로 즐길 기회이기도 하고, 더불어 화려한 볼거리와 관람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충만해 가족단위의 관람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젊은 남녀의 데이트 코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직접 눈으로 보면 한눈에 홀딱 반할 정도로 커다란 재미를 주는 축전임이 틀림없다.

이번 전람회는 이번 주 일요일 11일까지 진행된다. 

 
▲ 손이 떨렸던 그 모델 분     © JPNews 

 
▲  개인적으로 퓨조의 모델분들이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함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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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07 [17:1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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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이 참 불쌍하십니다. 11/12/09 [20:24]
기사 내용이고 제목이고 틈 잡을 곳은 없지만, 사실 이번 도쿄 모터쇼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일본 그들만의 리그였죠... 도대체 얼마나 되는 자동차 大手기업들이 미출전 하였는가... 그런 것을 멋있다 예쁘다 최고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동정합니다. 참고로 기업 시총 -- -- 닛산 (3.2조), 현대 (3.7조) , 혼다 (4.2조엔) 도요타 (8.5조엔) 삼성 (11.2조엔) ...일본 애들 잘난척은 정말 역겹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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