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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동아리만 3만 5천, 日코믹마켓
우리에게 없는 일본 망가의 저력. 모두가 참가자, 모두가 주체자
 
안병철 인턴기자
일본의 만화(망가) 시장은 한 해 우리 돈 6조 원 규모이다. 이 수치는 망가 잡지와 단행본 판매 시장의 규모를 말한다. 여기에 이차적인 사업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의 시장을 포함하면 100조 원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일본에서 ‘코믹마켓’이라는 35년의 역사를 가진 망가 페스티벌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장소도 일본 전시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빅사이트.

수많은 망가, 애니 기획사들이 각종 캐릭터들을 앞세워 화려하게 저마다의 부스를 꾸미고 있을거라 예상하고 가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실망할 것이다. 물론 인기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나 게임 개발회사에서 부스를 설치, 캐릭터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실제 ‘코믹마켓’의 주체는 3만 5천개의 아마추어 망가 동아리들이기 때문이다.

잠실운동장 6개가 들어 갈 수 있다는 거대한 빅사이트 주 전시장 안에는, 기업들의 화려한 부스와 퍼포먼스는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조명이나 장식도 없었다. 심지어 난방도 가동하고 있지 않았으며, 벽과 바닥은 콘트리트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 사진/안병철     © JPNews
 

대신 망가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동아리들이, 학교에서 쓰는 책상들을 가져다 이어붙이고는 그 위에 각종 안내 책자와 그림들을 진열해 놓았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걷고 있다기보다는 떠밀려 다닌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29일 개장 첫날에만 15만 명이 이 전시장을 찾았다.

책상에 앉아 자신의 일러스트를 판매하면서도 틈틈이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후지하라(26) 씨는, 이곳의 성격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특정 기업이나 단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냥 망가를 좋아하고 만화가를 꿈꾸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다. 물론 개중에는 인기 프로작가들이 자신의 새 작품을 가지고 동아리 신분으로 참여한 사람도 있긴 하다. 길게 서 있는 줄이 바로 그런 곳이다. 또한 기업들의 부스도 위층에 있어, 한정된 인기 캐릭터 상품을 사기 위해서는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행사의 주체는 그들이 아닌 우리 같은 아마추어들이다"

1975년 처음으로 시작한 이 코믹마켓은, 하루에 20만여 명이 방문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일본 최대의 이벤트라고 한다. 매년 여름과 겨울 두 번에 걸쳐 개최되며, 이번 겨울 코믹마켓에는 모두 3만 5천여 개의 망가 동아리가 참가했다고 한다.

망가 동아리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상품들은 각양각색이다. 소설이나 망가,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팬시 상품도 보인다. 대부분이 아마추어 작품이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투박해 보인 것도 사실이다.


▲ 별다른 광고나 볼거리가 없어 거대한 헌책방같은 느낌이다. 사진/안병철     © JPNews
 

"자신들이 그린 망가나 소설들을 선보이기 위해 자비를 들여 인쇄하고 제본을 뜹니다. 그중 인기 동아리의 '동인지'는 금새 팔리지요. 개중에는 이 전시회를 통해 프로 데뷰를 하는 작가들도 탄생합니다." 
 
후지하라 씨 역시 만화가의 꿈을 안고 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한다.

여기서 ‘동인지’란 일종의 패러디 문학이나 팬픽션(팬픽)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의 인물이나 세계관만을 원작으로부터 가져와, 스토리를 재창조하여 만든 만화를 일본에서는 동인지라고 지칭한다.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일본 전국의 아마추어들이 모인만큼, 동인지의 내용도 각양 각색이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부터, 성인들만의 유쾌한 몽상(?)을 원없이 표현한 작품까지, 동인지의 장르 또한 다양하다.
 
 
▲ 성인용 망가를 찾는 것은 간단하다. 야오이, 하렘, 로리 등등 장르별로 구분되있다. 사진/안병철     © JPNews
 

이 같은 작품 중에는 유교적 이념이 강한 한국에서는 공개하기 민망한 내용도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당당하게 하나의 작품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여성을 타깃으로 꽃미남들의 적나라한 성애나 애정을 표현한 작품인 ‘야오이’, 어린 미소녀 캐릭터의 귀여움을 강조하고 성인 취향으로 각색한 '로리'물, 다수의 여자 캐릭터들이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하렘’류 등, 한국에서 한때 논란이 됐고 왜색적이라 비판받았던 작품도 이 전시회장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외에는 코스프레 박람회가 2개의 장소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장 안도 그렇지만 이곳 코스프레 박람회장도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연신 "메센 오네가이시마스(이쪽 좀 봐주세요)"를 외치며 코스프레 모델을 향해 렌즈를 들이민다. 얼핏 보면 탑 클래스 연예인을 둘러싼 취재진을 연상케 할 만큼, 촬영 열기는 뜨거웠다.
 
 
▲ 이곳은 사진을 찍고 또는 찍히기 위해 마련된 장소이다. 사진/안병철     © JPNews
 

사노 아리(16)양 역시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며 같이 온 친구와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사이타마 현에 사는 사노 양은 현재 고등학생. 주말을 이용해 코스프레를 보기 위해 친구와 함께 도쿄까지 왔다고 한다.
 
"너무 멋있어요. 친구랑 오면서도 가슴이 뛰었는데 직접 보니까 더 좋아요. 오늘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다 보고 모두 사진에 담아갈 생각이에요."

기자와 얘기를 하면서도 좋아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사노 양.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말이 코스프레 모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블랙라군'의 매력적인 캐릭터 로베르타가 환생한 듯한 코스프레도 발견했다. 그래서 사진을 부탁했더니 멋진 포즈를 취해준다.

 
▲ 애니 '블랙라군'의 로베르트..정말 인상깊은 캐릭터다. 사진/안병철     © JPNews
 

그녀는, 취재를 위해 이름을 물어보자, 자신의 본명 대신 캐릭터의 이름 로베르타로 소개했다.
 
"코스프레에 온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날은 바로 그 캐릭터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또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면 매우 좋아합니다. 저도 코스프레에 참가하고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보이면 바로 가서 사진을 찍어요. 이날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충분히 즐기고 있는 거지요."
 

이날 도쿄 날씨는 유난히도 추웠다. 일부 코스프레 모델은 추운 날씨에 아랑곳 않고 섹시한 의상으로 주위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들에게서는 프로의식마저 느껴졌다.
 
자신을 메이(?)라고 소개한 한 모델은 "물론 많이 추워요. 몸에 소름까지 돋았아요. 그런데도 사진을 찍자는 말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라는 말로 코스프레 모델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 원피스의 나미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모델 메이 씨. 이날 가장 고생했다.     사진/안병철     © JPNews
 

그런가 하면, 간혹 카메라맨들 중에는 코스프레 모델에게 명함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면 모델들은 대부분 자신의 명함을 준다는 것.
 
"자신의 코스프레 사진을 배경으로 연락처 등만을 적은 간단한 것이지만, 모델들은 대부분 자신의 명함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명함을 요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상한 취미를 가진 변태같은 아저씨들도 있지만, 잡지사나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 대회 참가자들은 특별한 명칭이 없다. 그냥 모두 참가자라고 부른다.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를 판매하러 온 후지하라 씨도, 자신들의 코스프레를 보여주기 위해 온 메이와 로베르타도,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동인지를 구매하는 사노 아리 씨도, 모두 이곳에서는 참가자로 불린다. 이는 모두가 주체자인 동시에 참가자로서 같이 즐긴다는 코믹마켓의 정신이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국에도 여러 지자체들이 주최하는 만화 페스티벌이 있다. 그중에는 아마추어 만화 지망생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코너도 분명 있다.
 
그러나 대개는 어떤 기업이나 단체가 중심이 되어 각기의 목적에 맞는 일정과 스케줄을 소화할 뿐, 만화를 좋아하는 진정한 아마추어들만의 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일본의 오랜 망가 역사와 세계적인 망가 시장을 생각한다면 비교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만화를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라고 인식하기보단, 단지 '보는 문화'에 그치고 있는 한국에서, 일본처럼 만화 관련 행사에 아마추어들이 대거 참가하려면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종이를 벗어나 한국적인 정서의 우리 만화들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역시 아쉬운 것은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들이 어떤 잣대에도 눌리거나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표현되는 일본의 그 무엇이 한국만화에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이라면 단번에 사회문제화될 법도 한 변태적인 포르노가, 당당히 책상 위에 노골적인 표지와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는 것도, 어느 면에서는 그럴 수 있는 일본 만화산업 현장이 부럽게 느껴졌다.

이번 코믹마켓을 찾은 인파는 3일 동안 50만여 명. 2012년 하기 대회는 오는 8월 10~12일 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사진/안병철     © JPNews
 
 
▲ 사진/안병철     © JPNews

 
▲ 사진/안병철     © JPNews
 
 
▲ 사진/안병철     © JPNews
 
 
▲ 사진/안병철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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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05 [18:22]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매력이 있네 이쁘진않은데 12/01/06 [21:59]
나미녀 수정 삭제
3번째 사진... 사진 12/01/07 [01:10]
3번째 사진 수위 때문에 태클거는 사람 나올지도... 난 보기 좋지만.... 싫은말 듣기 싫으면 수정하는 편이 좋겠네요 수정 삭제
그동안 못본 애니나 봐야지 111 12/01/07 [07:44]
- 원피스 나는 해적왕이 될거야 하는 루피가 나오는
블리치도 안봤는데

감[感]이 현저하게 많이 떨어졌다
영감[靈感]을 신의계시를 받기위해 볼게 많군

저거에 관련된 일본애니도 있다.
우주에서 인공위성폐쓰레기 치우는 신종직업에관련된
플라네테스[2003년작]일본애니도 있고
수정 삭제
저게 부러운가? 안부러 12/01/21 [02:46]
안기자님 저게 부러우신가요?
그리고 지나친 폭력과 변태적이고 짐승 부럽지 않은 근친상간 섹스가 지나치게
묘사되는 일본 만화 풍토가 부럽습니까?
일본이 만화 대국이지만 쓰레기 보다 더 심한 공해와 같은 만화가 넘치고
저런 코스프레 놀이나 변태 동인지는 유치한 정신병적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기고 싶은 사람은 즐기겠지만 저는 저 따위 이상한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미 들어와 있고 따라하는 사람이 많지만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 유치하다거나 병적이라 하는 게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유심히 지켜보고 깊이 생각을 해보기 바랍니다. 수정 삭제
↑관심끄고 싫으면 가세요. 9898 12/02/13 [09:54]
너님눈엔 변태 포르노물밖에 눈에 안들어오는거고.
폭력? 한국영화는 폭력적인거 없나? 영화도 안보고 사냐?
영화는 되고 만화는 안되는건 무슨 발상인데?
취미로 시작하는 서브컬쳐 시장이 100조원까지 간다는 사실도 부럽거든.
저런 밑바닥 저변이 있으니까 최상위 콘텐츠나 결과물도 나오는거란다.
뭐든지 양단이 있는거 아냐?
너님같은 병진보단 그림잘그리고 음악잘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인간이 한국에 더 도움이된다고 생각해. 수정 삭제
로리 포로노 길거리누드사진 합법으로 그냥 인정해야 할것이다 요스가노소라 12/09/14 [16:13]
저런건 아이들 봐도 괜찬아 남자가슴 허용했으면 여자가슴도 허용좀 해야할것이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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