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외도로 낳은 4살 난 딸이 있다는 사실이 발각된 프리 아나운서 미야네 세이지(48)가 지금까지 밝히지 못했던 고통스러운 심정을 고백했다.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미야네 아나운서가
"계속 입을 다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취재하는 입장의 인간이기 때문"이라며 취재에 응한 이유를 설명, 그간의 일을 모두 밝혔다고 전했다.
▲ 미야네는 여성세븐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JPNews | |
미야네 아나운서가 그녀를 만난 건 6~7년 전. 두 사람은 손님을 접대하는 호스티스와 손님으로 만났다. 미야네 씨는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을 이상형으로 생각했는데 A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요한 손님과 함께 가게로 가면 정성껏 접대하고 분위기도 좋게 만들어 줘 큰 도움이 됐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레 친해지게 됐고 가게가 끝나면 같이 식사하거나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남녀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그녀의 집에도 드나들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문제는 미야네에게 그 당시 연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야네에게는 이미 한번의 이혼 경력이 있었다. 1993년 1월 모델 출신의 여성과 결혼했다가 2004년 7월에 이혼했다. 미야네 아나운서는 당시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지금의 아내 B씨와는 이혼 전에 알게 되었지만, 교제를 시작한 것은 이혼 후라고 밝혔다. 이후 미야네는 2006년 8월에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호스티스였던 A씨를 만난 것은 6~7년 전으로, 재혼 바로 직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야네는 A씨에게 연인이 있음을 밝혔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지속됐다.
미야네는 얼마 안 돼 B씨와 결혼했고,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의 만남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전처럼 A씨의 만남이 빈번하지는 않았다. 이미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그는 다시 꾸린 가정을 지키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2007년 봄. 미야네의 신혼 생활이 채 1년도 되지 않았던 때, A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아이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야네는 크게 놀랐지만 A씨가 자신보다 훨씬 동요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만나서 침착하게 이야기하자'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며칠 후,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A씨는 '중절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전 죽음의 고비를 넘긴 고통스런 과거가 있던 A씨에게 '생명을 끊어버리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
미야네는 '여성세븐'과의 인터뷰에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내가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솔직히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존엄한 생명이 이미 그녀의 배 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녀에게서 그것을 빼앗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미야네와 A씨는 아이를 낳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는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암담하기만 했다. 그는 아내에게 이를 고백하기까지 약 1달 정도를 술에 빠져 살았다고 고백했다. 일이 끝나면 집에 돌아가지 않고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일터로 향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지난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는 그.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다"고 말하며 그는 아내에게서 '이혼하자'는 말을 들을 각오도 되어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울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단지 '응, 그랬군요'라는 말을 하고는 계속 침묵을 지켰다. 분명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약 1시간의 침묵을 깨고는
"임신 중절을 하지 않은 것은 우선은 잘한 일이다. 다음은 당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책임을 다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야네는
"분명 그녀도 괴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마음 속으로는 울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그렇게 말해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다시는 아내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평생 지켜주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야네는 그 후 A씨의 부모님에게도 찾아갔다고 한다.
"송구하다. 일이 이렇게 돼서 정말 면목이 없다. 그러나 나는 이미 결혼한 몸이라 그녀와는 결혼할 수 없다"며 A씨의 부모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하고 돌아왔다.
2008년 2월 A씨는 딸을 출산했다. 미야네는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고부터 매달 모녀를 위해 생활비 원조를 해오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A씨는 단 한 번도 얼마가 필요하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평범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나에게 있어 주어진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한 일"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오사카에서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미야네의 딸은 올해 4살이며 웃은 모습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야네는 가급적 모녀와의 만남을 피하고 있다. 물론 아내를 배려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보다 A씨와 아이의 생활에 자신의 존재가 방해물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해 '모녀의 인생을 방해하지 말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한편, 작년 5월 아내와의 사이에서도 아이가 태어났다. A씨에게 아내가 임신했다는 말을 하자, A씨는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미야네는 자신의 두 아이에 대해
"나에게는 두 아이 다 소중한 보물이다. 아버지로서 그녀의 아이에게도, 그리고 아내의 아이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야네 세이지는 프리 아나운서로 각종 방송의 사회를 맡는 등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에 발표된 '좋아하는 남성 아나운서 랭킹'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등 특유의 오사카 사투리와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방송하는 아나운서로 인기를 모아왔다.
일본에서 숨겨놓은 자식이 발각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또한 일본 내에서도 이 같은 사건에 대해 너그러운 시각을 가지고 있어 잠시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뿐 도덕적 책임을 물어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시청자와 팬들의 입에선 '실망했다'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야네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여러분들의 기대와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나부터 다져 나가겠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미야네 세이지 아나운서. 사진은 '미야네 세이지의 한국 빅투어' 촬영 당시 찍은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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