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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성인식 풍경 "기모노 입고 롤러코스터?"
日도쿄 네리마구 유원지에서 개최되는 성인식에는 롤러코스터가 필수?
 
신소라 기자

한겨울 도쿄의 한 놀이공원. 곱게 차려 입은 후리소데(기모노 중 미혼 여성의 예복으로, 소맷단이 길고 무늬가 화려한 것이 특징)에 화려한 꽃 장식의 올림 머리를 한 숙녀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성인의 날'을 맞은 1월 9일, 도쿄 네리마 구에 위치한 놀이공원 '도시마엔(豊島園) '에서 지역 내 만 20세가 된 성년들을 축하하기 위한 '성인식 축하 모임(新成人のつどい)'이 열렸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해마다 '성인의 날'이 되면, 도쿄의 각 구청을 비롯한 일본 전 지역의 지역 단체들이 지역 내 성인이 된 젊은이들을 위한 성인식을 개최, 성년의 날을 축하해주고 그들의 장래를 격려해준다.

1월 둘째 주 월요일에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성인식엔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는 것이 기본. 여성은 색색이 화려한 후리소데(振袖)를, 남성은 '하카마(袴, 남성용 일본 전통 의상으로 통이 넓은 바지)'에 '하오리(일본 전통 의상 상의)'를 걸치거나 양복을 입는다.
 
이에 지난 9일, 일본의 전통의상인 후리소데 렌탈 전문점과 미용실 등은 새벽부터 예약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한, 도쿄 도심에서는 화려한 후리소데를 입고 '성인식'을 하러 가는 숙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성인식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 도시마엔에서는 좀 더 특별한 성인식이 치러진다. 새벽부터 갖은(?) 고생을 하며 입은 후리소데와 올림 머리 차림으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스케이트를 타는 등 여느 곳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볼거리가 펼쳐진다. 벌써 35년 동안 내려져 온 네리마 구만의 특별한 성인식이다. 
 
네리마 구의 성인식은 쇼와 52년인 1977년부터 도시마엔 놀이공원을 회장으로 개최돼왔고, 올해로 35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4,100여 명의 지역 젊은이들이 성인식에 참가,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매년 성인식 때마다 이곳에 만 20세가 된 이 지역 젊은이들이 모여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놀이기구 탑승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어려서부터 이곳에서 나고 자란 그들에게 '도시마엔'은 친근한 놀이터 같은 곳이다. 그런 이곳에서 성인으로 새롭게 출발함과 동시에, 청소년으로서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조금은 과격(?)하면서도 통쾌한 '성인식의 마지막 절차'를 앞둔 숙녀들을 만나보았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롤러코스터를 탄 스무살 숙녀들 ©JPNews/사진: 신소라


'사이클론'이라는 이름의 롤러코스터를 타려고 줄 서 있던 그녀들은 "무섭진 않은데 헤어스타일이 망가질까 봐 걱정돼 머리를 붙잡고 타려고 한다"며, 카메라를 향해 자신만만한 포즈를 취해줬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들이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다. 드르륵. 드르륵. 롤러코스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설레는 듯 함성을 지르며 카메라를 향해 환히 웃었다.
 
도시마엔의 롤러코스터는 그리 길지 않았다. 2분 정도가 지나자 그녀들이 조금 전보다 더욱 상기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눈에 띄게 헝클어진 머리, 그런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그녀들. 포인트로 머리에 꽂은 꽃장식을 들고 "(꽃 핀이) 떨어졌어요"라고 하면서도 서운한 기색보다는 재밌다는 표정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엄청 재밌었다",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그중에 "4번 탔다"는 아가씨도 있었다.
 
이 지역 토박이라는 미유키 양은 "어린 시절부터 놀던 토시마엔에서 성인식을 치르니 어쩐지 각별한 느낌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고 싶다. 또한, '어른'으로서 앞으로의 인생도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는 스무살 숙녀들 ©JPNews/사진: 신소라


한편, 조카의 성인식 때문에 왔다는 도모코 씨는 "나도 도시마엔에서 성인식을 치렀다. 나 때도 롤러코스터 탔던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웃음) 우리 때는 놀이기구 티켓을 공짜로 줘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도시마엔에서는 2005년까지 성인이 된 지역 청년들에게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프리 패스'를 무료로 나눠줬다고 한다. 지금은 프리패스까지는 아니지만,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놀이기구 이용권을 포함, 회장에서 판매되는 '네리코레(ねりコレ) (네리마 구의 관광상품을 일컫는 말로 과자, 캐릭터 인형 등이 있음)'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토탈 이용권이 3장 주어진다.  
 
도모코 씨는 성인이 된 조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경기도 좋지 않고, 취직도 힘든 세상이기에 '어른'이 된 것을 마냥 축하해 줄 수는 없지만, 기죽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힘쓰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런데 막 만 스무 살이 된 이들은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이날 새벽 4시 반부터 준비해 성인식장에 왔다는 미카 씨와 친구들은 미카 씨가 "(운전) 면허를 따고 싶다"고 하자, 모두 입을 모아 "아, 면허 따고 싶어!"라고 외치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끝나고 친구들과 파티에 갈 예정이라던 마쓰모토 씨와 다카노 씨는 "해외에 가고 싶다"며 상상만 해도 기쁜 듯 환히 웃었다. 한국인 친구가 있다는 다카노 씨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글쎄요. (성인이 된다고)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 전부터 술도 마셨고"라며 쿨한 대답을 해준 가가토 씨는 "기모노를 입는 게 (성인식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전부 준비하는 데 20만 엔이 조금 넘게 들었다. 롤러코스터는 무척 타고 싶지만, 모처럼 입은 기모노와 헤어스타일이 망가질까 봐..."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취재차 나온 일본 TV 방송국에서는 성인의 날을 맞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장래는 어떨까?'라는 앙케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들이어서 그럴까. 이따금 "일본의 장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이날 무엇보다 재밌었던 것은 역시 사람구경이었다.
 
색색이 화려한 전통의상에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일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레이디 가가의 헤어스타일을 직접 미용실에 가서 주문했다는 세나 씨를 비롯해 일본드라마 '진'의 여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에도시대 올림머리를 한 여성들도 이따금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고쿠센' 같은 학원물 일본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 역을 하는 '양키(불량 청소년)' 기운을 물씬 풍기는 그룹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기자가 "사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장난스레 "잘됐다. 좀 찍어달라고"며 자신들의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우르르 던져줘 살짝(?) 난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제이피의 카메라를 들이밀자, 양키 특유의 걸걸하고 터프한 말투로 "매스컴? 진짜?"라며 "오오~~~~"하며 여기저기서 몰려들어 개구진 표정의 포즈를 취해주었다.
 
그들뿐 아니라, 이따금 마주친 개성 만점 양키 그룹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감정 표현(?)으로 도시마엔 성인식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었다.  
 
새롭게 성년이 된 젊은이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덩달아 활기차지는 느낌이었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한편, 저출산의 영향으로 매년 새롭게 성년이 되는 인구수는 감소 추세라고 한다. 2012년 도쿄 도에서 새롭게 성년이 된 인구수는 약 11만 5,000명(주민기본대장인구 기초). 역대 최소였던 작년 11만 4,000명보다는 1,000여 명이 증가했지만, 베이비붐으로 성년이 되는 인구수가 가장 많았던 1968년의 약 35만 2천 명에 비하면 불과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성년이 되는 대상은 1991년 4월 2일생부터 1992년 4월 1일생까지로, 2012년은 성인식(1월 둘째 주 월요일) 당일인 9일을 포함해 7, 8, 9일 전국적으로 성인식이 치러졌으며, 늦게는 오는 주말인 15일까지 여러 지자체에서 '성인식 축하 모임(新成人のつどい)'이 개최될 예정이다.

 
▼ 사진으로 보는 2012년 도시마엔 성인식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식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성인식 회장을 향해 가는 사람들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엄숙한 식장 분위기 그러나...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조용히 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무색하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 아가씨들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놀이기구에 앉아있는 새내기 성인들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성인 됐으니 맘 편히 담배 한 대..."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새벽부터 꽃 단장을 한 숙녀들은 사진찍기 삼매경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이쪽은 양복파!"     ©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이쪽은 양키(?)"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 120109 도시마엔 성인식. 손에 '성인식 행사' 안내장을 들고 있는 숙녀들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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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10 [09: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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