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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은 일본의 '세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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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입춘 전날(2월 3일경)은 일본의 세쓰분 행사 열리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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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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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세쓰분(절분·節分)이 다가왔다. 매년 입춘 전날(2월 3일경)을 뜻하는 세쓰분은 본래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는 의미다. 그래서 에도시대 전에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전날이 세쓰분이었다. 1년에 4번이나 있었던 것.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시됐던 것이 바로 입춘 전날의 세쓰분이었다. 추운 계절이 끝나는 날인데다, 음력으로는 입춘이 정월과 가까웠기 때문에 중요시됐다. 이 때문에 에도시대 이후로는 입춘의 세쓰분만이 일본의 연중행사로 남았다. ◆ 마메마키(豆まき) 일본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귀신이 나타난다는 인식이 있어, 이를 쫓아내기 위한 행사가 세쓰분에 열렸다. 세쓰분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바로 마메마키(豆まき)다. 콩을 집안 곳곳에 뿌려 귀신을 쫓아낸다는 것. 귀신에 콩을 뿌려 악한 기운을 쫓아내 1년 무병무사를 빈다는 의미다.마메마키의 일반적인 방식은 이렇다.
입춘 전날 밤에 볶은 콩을 됫박에 담아 일단 가미다나(신을 모시는 선반)에 공양한다. 도시 오토코, 즉 그 해의 간지에 태어난 남성이나 야쿠도시(운수가 사나운 해)의 남성이 현관에서 '오니와 소토(鬼は外, 귀신은 밖으로)'라고 2번 외치면서 현관 밖으로 뿌리고, 다음에 '후쿠와 우치(福は內, 복은 안으로)'라고 역시 2번 외치면서 집안을 향하여 콩을 뿌린다. 각방의 창에서도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 콩을 뿌린 뒤 귀신을 쫓아내고 복이 나가지 않도록 문을 닫은 뒤 올해 일 년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가족 각자가 자신의 나이만큼 볶은 콩을 먹는다.
▲ 2011년 나리타 시 신쇼샤 세쓰분 행사 풍경 ©jpnews | |
지방에 따라서는 이때 볶은 콩을 한 알 더 먹으면서 올 한 해의 행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자신의 나이보다 한 개를 더 먹으면, 몸이 건강해지고,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 각지의 신사나 사찰에서는 유명인사 중에서 도시오토코를 뽑아 신도들에게 볶은 콩이나 별사탕을 뿌려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한편,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일부 유치원에서는, 어른들이 도깨비로 변장하고, 아이들이 도깨비를 향해 콩을 뿌리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 행사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행사 중 하나로, 이제는 세쓰분의 연례행사처럼 굳어졌다. ◆ 에호마키(恵方巻き, 김초밥) 에호마키란 한국 김밥보다는 좀 굵은 듯한 김초밥을 말하는 것으로, 한자그대로 그 해의 이로운 방향을 바라보며 먹으면 복이 찾아온다고 믿는 풍습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에호마키를 먹는 방법으로, 아무리 굵은 에호마키라도 잘라 먹으면 안 되고, 먹는 동안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김초밥은 원래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를 지니고, 자르지 않는 이유는 '인연을 자르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에호마키는 원래 에도시대부터 오사카 지역에 있던 풍습을 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어느 단체가 부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는 각 유통회사에서 에호마키 선전활동을 하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최근 몇 년간은 도쿄에서도 백화점, 슈퍼, 편의점 등에서 세쓰분 대표 음식으로 취급하기 시작해 세쓰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정착되고 있다.
▲ 백화점에서도 인기상품인 에호마키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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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03 [12:00]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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