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연말연시가 되면 연예인들에 관한 여러가지 설문조사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사라질 것 같은 개그맨', '좋아하는/싫어하는/기분 나쁜 연예인', '올해의 유행어*' 등 인데, '싫어' 하거나 '기분 나쁜', '사라질 것 같은', 혹은 '사라졌으면 하는' 등의 꽤 잔인한 설문의 결과를 해당 연예인은 물론이고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tv에서 평범하게 공개한다.
(* 올해의 유행어 상이 잔인한 이유? 그 해 가장 활약한 개그맨에게 상이 주어지나 이 상을 받은 대부분의 개그맨들이 다음해에 tv에서 사라진다고 하기 때문.)
마치 연례행사처럼 보도되는 이 잔인한 설문 결과에 대해 일본인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다음해에도 전년에 뽑혔던 연예인이 또 뽑히고, 그 연예인이 또 tv에 나와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곤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어떤 앙케이트에 흥미가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본의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 앙케이트 게시판을 찾아가 보았다.
'라이브도어' 의 '리스로그' 는 일반인들이 알고싶은 질문을 올리고 대답을 하는 게시판으로 네티즌들의 의견 참여가 활발한 편인데, 의외로 한국에 관한 질문수가 꽤 있는 편이다. 한류 자체에 관한 내용부터 한국 연예인 관련 내용 뿐만 아니라 한국인, 한국 기업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에게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은 어느정도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재미있는 몇 개의 앙케이트를 뽑아보았다.
<한국에 관한 앙케이트>
1. 가장 미인이라고 생각되는 한국 여자 배우는?
참가자 10,606명으로 1위는 '대장금'으로 이름을 알린 이영애(22.3%), 2위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김태희(18.1%), 3위가 '겨울연가' 등의 최지우(16.5%), 4위 '슬픈연가' 김희선(14%), 5위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14%)으로 나타나 '미인'은 어딜가도 미인임을 증명했다.
2. 가장 좋아하는 한국 남자 배우는?
참가자 30,228명으로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인 앙케이트였으며, 1위는 주지훈(27.3%), 2위는 현빈(26.5%), 3위는 비(11.6%), 4위는 이병헌(10.3%), 5위는 배용준(1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소개된 한국드라마 중에서 '궁',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이 젊은 여성들에게 히트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듯하며, '욘사마'로 대표되던 일본 내 한류 스타도 세대 교체(?)를 했다는 인상을 남긴다.
3. 좋아하는 한류드라마는?
참가자 6,112명으로 1위는 '내 이름은 김삼순(23%)', 2위는 '파리에서 생긴 일(12.2%)', 3위는 '천국의 계단(9.8%)', 4위는 '대장금(9.6%)', 5위는 '가을동화(7.5%)' 로 나타났다.
4. 동방신기 중에서 누가 제일 좋은가?
일본에서 '한류'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동방신기'. 그 중에서 일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1위는 영웅재중, 2위는 믹키유천, 3위는 시아준수, 4위는 유노윤호, 5위는 최강창민으로 나타났다.
<일본 연예인에 관한 앙케이트>
1. 30대 남자배우 중 멋있다고 생각되는 배우는?
1위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훈남 '타케노우치 유타카'.
2위는 두 말 필요없는 그룹<smap>의 '기무라 타쿠야', 3위는 <의룡>의 '사카구치 켄지', 4위는 최근 드라마 <러브셔플>에 출연중인 '타니하라 쇼스케', 5위는 <자토이치> 등의 영화배우 '아사노 타다노부'로 나타났다.
▲ 타케노우치 유타카 / 타니하라 쇼스케 / 사카구치 켄지 / 아사노 타나노부 | | |
2. 젊은 여자배우 중에서 기대되는 배우는?
총 8973 표가 집계된 가운데, 1위는 <연공>의 아라가키 유이, 2위는 드라마 <섹시 보이스 앤 로보>의 오고스즈카, 3위 대하드라마 <아츠히메> 미야자키 아오이, 4위 드라마 <메이의 집사>의 에이쿠라 나나, 5위 드라마 <라스트 프렌즈>의 나가사와 마사미로 나타났다.
▲ 아라가키 유이 / 오고 스즈카 / 미야자키 아오이 / 에이쿠라 나나 / 나가사와 마사미 | |
3. 성격 좋아보이는 여자 연예인은?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가 있는 여배우들 중 성격 좋아보이는 여자연예인을 고르라면..
1위는 영화 <블레임: 인류멸망2011>에서 출연한 쿠니나카 료코, 2위는 <고쿠센> 시리즈의 나카마 유키에, 3위는 <세레브와 대빈민>의 우에토 아야, 4위는 <판도라>의 코니시 마나미, 5위는 <만능사원 오오마에>의 시노하라 료코로 선정되었다.
▲ 쿠니나카 료코 / 나카마 유키에 / 우에토 아야 / 코니시 마나미 / 시노하라 료코 | |
4. 성형했을 것 같은 여자 연예인은?
성형 의혹(?)을 받은 여자 연예인으로는 1위 하마사키 아유미(가수), 2위 카노 시마이(위 사진),3위 사쿠 유미코(배우), 4위 고토 마키(가수), 5위 마츠다 세이코(가수) 순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 마츠다 세이코 / 고토 마키 / 하마사키 아유미 | |
5. smap 중에서 가장 연기가 된다고 생각하는 멤버는?
음반이면 음반, 연기면 연기, 예능 프로그램 사회까지 일본 연예계 막강파워 'smap(스마프)' 중에서 연기가 좀 된다(?)고 생각하는 멤버 순위가 매겨졌다. 1위는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가 차지했고, 기무라 타쿠라, 나카이 마사히로, 이나가키 고로, 카토리 신고 순으로 나타났다.
▲ smap 중에서 가장 연기가 되는 멤버는? | |
6. 쟈니즈 소속 그룹 중 어떤 그룹이 가장 좋은가?
일본 연예계의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 쟈니스의 소속 그룹 중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마츠모토 준이 소속한 5명의 그룹 '아라시'.
그 다음으로 답변이 많았던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였고, 3위는 캇툰, 4위 킨키 키즈, 5위 뉴스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앙케이트 질문들을 보면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듯 하다.
* 위 설문 결과는 네티즌들이 직접 설문을 만든 것으로 신뢰성이 결여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