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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만 없었다면" 한 낙농가의 슬픈 외침
후쿠시마 현지 낙농가가 바라 본 원전사고 피해지의 현실
 
안병철 인턴기자
지난 20일, 도쿄 지요다 구(千代田區) 고지마치(麹町)에 있는 일본 '자유보도협회' 보도회견장에는 30여 명의 기자가 모여 한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기다린 사람은 바로 이날 회견의 주인공인 하세가와 겐이치(長谷川健一, 만 58세) 씨.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소를 키우고 우유를 짜내 생계를 유지하던 평범한 낙농가였다. 그런 그가 도쿄까지 올라와 기자들 앞에 선 이유는, 후쿠시마 현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원전사고 이후 비참해진 현지 주민의 생활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함이었다.
  
▲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하세가와 겐이치 씨 © JPNews
 

작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14일 후쿠시마 원전의 수소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주변 지역을 오염시키기 전, 그는 후쿠시마 현 이타테무라(飯舘村)에서 자신의 목장을 경영했다.
 
이타테무라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40km 떨어진 지역이었지만, 방사선 검출량이 상당해 '계획적 피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해 6월 말에 마을 사람 대다수가 피난 갔고, 지금은 현 바깥의 가설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원전사고 직후의 상황을 이야기 할 때, 하세가와 겐이치 씨는 분노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에서 온 높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자제하라, 세탁물을 밖에서 말리지 말도록 지시했다"며 결국에는 두 달 후 피난이 결정되기 전까지 마을 주민, 특히 아이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고 토로했다.
 
이타테무라의 낙농가들은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유를 내다버리고 소를 살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하세가와 씨는 애지중지하던 소를 잃은 낙농가의 슬픈 심정을 사진을 통해 이야기했다.
 
모두 11가구의 낙농가가 모여 있던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마을 전체에 텅 빈 우리만이 남아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지난해 6월말 피난 당시 우리에 남겨진 소가 모두 굶어 죽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  하세가와 씨가 보여준 자료 - 소를 보내고 눈물짓는 낙농가  © JPNews

 
이 같은 괴로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6월, 한 후쿠시마 낙농가가 자신이 아끼던 소 30마리를 살처분 한 뒤 자살한 것. 알고 보니, 그는 하세가와 씨의 친구였다.

제이피뉴스 기사 참조: 후쿠시마 낙농가 자살 '원전만 없었다면'  
 
"그는 내 친구였다. 그 친구는 '원전만 없었다면'이라는 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친구가 남긴 유서에는 ''원전만 없었다면'하고 생각합니다. 남은 낙농가들은 원전에 지지 말고 열심히 해주십시오. (저는) 일할 기력을 잃어버렸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달려가 주검을 감싼 이불을 들춰내고 그의 얼굴을 확인했지만, 그래도 믿을 수 없었다. 친구에게는 5살, 7살 된 두 아들이 있다. 내가 그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너무 가슴 아프다"
 
하세가와 씨는 그의 죽음을 겪고 나서, 후쿠시마 현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친구의 죽음에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원점은 원전사고였음을 하세가와 씨는 강조했다.

▲   자살한 남성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원전만 없었더라면..."  © JPNews
 

그는 "이제까지 일본 정부가 원전을 국책으로 진행해 온 만큼 사고 대책 역시 확실히 서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경험한 바로는, 일본 정부가 전혀 대책다운 대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걱정이다. 정부는 사고가 수습됐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하세가와 씨가 강하게 비판한 것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사고 이후 실시한 방사능 제거 대책이었다.
 
"이타테무라에서는 방사능 제거 작업에 마을 주민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먼저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의 진행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고 지적, 방사능 제거 작업 자체에 의문점을 나타냈다.

"가령 4~5년 걸려 방사능을 제거한 후에도 이것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방사능 제거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타테무라의 방사선량이 10마이크로시버트 밑으로 떨어지면 정부가 마을로 돌아가도 좋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 같은 나이 든 사람들이야 마을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도 괜찮겠지만, 나보다 어린, 젊은 사람들은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힘겹지만 마을을 버리는 것도 고려해 방사성 제거 작업의 방향을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내가 돌아간다고 해도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방사성 수치가 제로가 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안전과 안심은 다르다. 우리 농가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소비자에게 전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지금은 불가능하다. 이타테무라에서 농사는 무리다"라고 말하며, 원전사고 이후 농민으로서 살아갈 수 없게 된 심경을 토로했다.

후쿠시마 현 이타테무라(飯舘村) 마에다(前田) 지구 구역장인 하세가와 씨는, 원전사고 직후 구입한 비디오카메라로 마을의 모습을 극명하게 기록하고 있고,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작년부터 펼치고 있다.
 
그는 원전사고 이후 지금까지 60회 이상의 강연을 했으며 현재는 '원전에 고향을 빼앗기고 - 후쿠시마 현 이타테무라 낙농가의 외침(原発に'ふるさと'を奪われて - 福島県飯舘村・酪農家の叫び)’이라는 책을 내 많은 사람에게 후쿠시마의 현실을 알리고 있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3월 11일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정부가 철저한 대책과 미래를 위한 방책을 세우고 실시하기만 바랄 뿐이다"

하세가와 씨는 기자회견 마지막까지도 마을과 주민의 미래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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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21 [15:0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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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후쿠시마의 눈물, 인류의 눈물 씨보이 12/02/22 [09:49]
후쿠시마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소를 팔아야 할 상품으로 떠벌이는 어떤 나라의 어떤 대통령을 생각하면, 분노를 넘어 그 저열한 영혼에 눈물이 나온다.

후쿠시마는 핵을 전쟁 무기로 그 다음은 이른 바 평화적 이용으로 떠벌이면 돈벌기에 여념이 없었던 핵 마피아가 사실은 인류에게 절멸의 재앙을 가져다 주는 존재임을 실증한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나라의 어떤 대통령은 핵발전소 외교를 떠벌이고 있지만. 수정 삭제
전기사용량이나 줄이고 원전 없애자고 이야기해야 앞뒤가 맞지... 11 12/02/22 [12:28]
이거 제대로 실천하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하긴 나이키 신고 미군부대 앞에서 반미시위하는 멍청이도 있으니... 수정 삭제
일본 까니까 뭔헛소린지 12/02/23 [02:50]
너희 집 가전제품 안에 일본 부품 없는지 아냐고 하던 멍청이 생각나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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