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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이돌이 라면 끓여주는 카페?
아키하바라의 이색 카페, '누돌 카페'에 찾아가다
 
안병철 기자
지난 1월 24일, 도쿄 아키하바라에 이색적인 카페가 문을 열었다. 홈페이지 이외에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 이 카페가 꾸준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참신한 아이템과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었다.

'아이돌이 끓여주는 컵라면'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누돌카페'를 찾아 아이돌의 산실이라 불리는 도쿄 아키바(아키하바라의 약칭)의 새로운 조류를 직접 확인해 보았다.

누돌카페는 아키바의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거리에 사람이 비교적 적은 평일 오후 시간대였음에도 아이돌을 만나려는 사람들로 가게 안은 북적거렸다.
 
누돌 카페(NOODOL CAFÉ)라는 가게 이름은 라면(Noodle)과 아이돌(Idol)이 합쳐진 합성어에 카페가 붙어 만들어졌다.

카페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카페를 찾은 손님이 컵라면을 선택하면 대기하고 이있던 아이돌이 끓는 물을 부어 라면을 익힌다. 여기서 포인트는 라면이 완성되기까지의 3분이라는 시간에 있다. 이 3분 동안 카페를 찾은 손님은 아이돌과 단둘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 점이 이 카페만의 매력이자 일본 어디에도 없는 시스템이다.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는 모리사키 마미 씨는 방송 출연과 공연 등을 하는 현역 아이돌이다. 한국을 10번 이상 다녀올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녀는 "현재 롯폰기의 무대에서 한국의 소녀시대를 흉내 내고 공연을 하는 유닛으로 활동하고 있다"3년 전부터 배운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라면에 물을 붓고 3분으로 맞춰진 초시계의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컵라면이 완성되는 3분 동안, 손님들은 아이돌과 정다운 눈빛을 교환하고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손님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학생부터 사회인까지 폭넓은 층이 방문하고 있고 가끔은 여성분들도 찾아주신다. 그렇게 한번 찾아온 손님들은 팬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70% 이상이 재방문하고 있고 7:3 정도로 단골손님이 더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힌 그녀는 연신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모리사키 마미 씨는 현역 아이돌. 한국 여행을 10번이나 간 한류 팬 © JPNews


이 카페에 있는 점원은 모두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이나 갓 데뷔한 신인들이다. AKB48처럼 유명 아이돌을 꿈꾸는 모리사키 씨도 일주일에 한 번 가게에 나와 자신을 찾는 팬들과 담소를 즐긴다고 한다.   

카페의 콘셉트와 시스템은 참신했고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있었다. 그라비아 아이돌로도 활약 중인 가지와라 네미 씨는 이곳의 인기 비결에 대해 상업적인 측면이 강했던 아이돌과 팬들의 만남에 새로운 노선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기존의 악수회 같은 상업적인 아이돌 이벤트에 염증을 느낀 분들이 많이 찾아 주신다. 악수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2천 엔 정도의 돈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아이돌과 악수하는 시간은 고작 10초. 인사 한마디 건네기 바쁜 시간이다. 그러나 우리 카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라면을 팔고 3분간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처음에는 취미나 자기소개로 시작하지만, 팬으로 발전하여 단골손님이 되면 서로 안부를 묻고 서로의 소식을 전하는 등 친구처럼 대화하게 된다"며 이곳에 오면 아이돌을 보다 친밀한 존재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자신이 원하는 아이돌을 지명하면 컵라면 가격은 800엔, 그렇지 않으면 500엔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 JPNews


흥미로운 점은 카페 이외에서의 개인적인 만남을 바라고 찾아오는 손님은 없다는 것.
 
"일본인의 국민성이라고 할까, 아직 전화번호나 메일주소를 묻거나 만나자고 제의한 사람은 없었다. 오타쿠의 이미지가 강한 아키바여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인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고 매너를 중시하는 것 같다. 다른 아이돌한테도 그런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고  가지와라 씨는 설명했다.
  

▲ 그리비아 아이돌로 활약 중인 가지와라 씨.    © JPNews


악수회에 참여하기 위한 비용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역시 컵라면 하나에 800엔이라는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이에 대해 누돌카페를 찾아온 한 손님은 "아키바에 나와 밥 한 끼 먹으려면 700~800엔 정도가 든다. 비록 컵라면이지만, 귀여운 아이돌과 가볍게 이야기하고 한 끼도 채울 수 있는 이곳이 낫다고 생각해 올 때마다 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을 총 5번 방문했다고 한다.
 
누돌카페를 기획한 일본의 연예 기획사 '프레티움 패스포트'의 가도다 유야 씨는 "AKB48 성공 이후 주된 아이돌 홍보 방식은, 아키바를 찾는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악수회 같은 이벤트를 개최, 아이돌이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하고 이 같은 방식이 최근 지나친 상업성을 띠고 있다는 비판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기존의 흐름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상업적 색채를 배제하는 신인 프로모션의 필요성을 고민하던 프레티움은 "신인을 알리는 방법과 팬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아이돌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획에 착안하게 됐다"며 누들 카페의 기획의도가 신인들의 프로모션에 있다고 설명했다.
 

누돌카페는 하루 평균 100여 명 안팎의 손님이 찾고 있다고 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는 볼 수 없는 숫자다.
 
그러나 자신과 다른 세계의 존재로만 느껴지던 아이돌이 라면도 끊여주고 안부도 건넨다는 친숙한 이미지 때문에 인터넷상에서는 점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일본 공중파 방송에도 소개됐다. 
 
일본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방식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누돌카페가 아키바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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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15 [13:5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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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돌카페] 日 아이돌이 라면 끓여주는 카페? 안병철 기자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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