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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발음이 '신나'라고요?
한국인 일본 유학생 너도나도 한국어 과외, 질 낮은 수업 우려
 
안병철 기자
최근 K-POP 인기로 일본에서는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일본인이 많아졌다. 10~20대 젊은 일본 여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 걸그룹에 대한 관심과 비즈니스 관계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 남성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 일선 한국어 교사들의 이야기다. 
 
한국어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한국어 강사도 인기 직종이 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 높은 보수를 보장한다는 점과 일본인과의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장점 때문에 유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한국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별로 없는 유학생들까지 한국어 과외에 나서면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한국 유학생들이 한국어 가르치는 것을 간단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 한국어 선생과 학습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가 인기
 
 
한국어 배우기 열풍에 보조를 맞추듯 한국어 교사를 지망하는 한국인과 한국어 교습을 희망하는 일본인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크게 활성화됐다.

이 사이트가 한국인 선생과 일본인을 연결해주고, 이들이 따로 연락해 카페 같은 공간에서 만나 수업을 하게 된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체험 레슨을 통해 교사의 학습지도 요령을 터득할 수 있는 시스템 때문에 일본인 사이에서는 한국어 교사 매칭 사이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 최근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어 강사 매칭 사이트 © JPNews
 

7년간 한국어를 배워 온 사오카 씨도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처음에는 유명 학원의 한국어 수업을 들었지만 바쁜 직장 생활로 수업을 빠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일주일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업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매력이었다. 조금 비싼 수업료이기는 하지만, 직장이 여유롭거나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때 집중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선생님을 소개받고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

사오카 씨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선생님을 소개받기 위해서는 우선 가입비로 1만 엔 안팎의 돈이 필요하다. 교사를 결정한 후에는 한 달에 3,000엔을 관리비 명목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내야 하고 한국어 선생님에게도 1시간 수업에 3,000엔을 수업료로 지급해야 한다.  

또한, 특정 교실이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보통 수업은 카페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다. 이때 드는 음료 값이나 교통비는 자기 부담이다. 일본의 물가 수준과 학원 수강료를 생각하더라도 분명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오카 씨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강습을 받는 것은 일대일 수업이 가능한 점 때문이다.
 
"학원 같은 경우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진도가 있다. 여러 사람이 참가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개인 간의 수준을 고려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일대일 수업은 진도를 따라가는 데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세한 설명을 선생님에게 요구할 수도 있다."

사오카 씨는 이 같은 이점으로 2년 전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선생님을 소개받고 수업을 받고 있다.
 
▲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이 최근 많아졌다. 특히 한국 걸그룹에 대한 관심으로 일본 남성들의 숫자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JPNews


한국인 유학생, 너도 나도 한국어 교사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인 유학생들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교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른 아르바이트와 비교해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현지 일본인들과의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어 교사는 인기 직종이 된 지 오래다.

도쿄의 한일 통, 번역전문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은(가명) 씨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 개인교습을 나서게 된 계기도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일주일에 30시간 정도를 일해 생활비를 벌었지만, 학업을 소홀히 하게 됐다. 일본에 온 이유가 공부하러 왔는지 일하러 왔는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그녀가 하루에 2가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한 달에 벌어들인 금액은 12만 엔 정도. 그러나 일주일에 약 30시간을 아르바이트에 투자했기 때문에 학업에 신경 쓰지 못한 점을 후회했다.

그런 그녀가 현재 5명의 일본인에게 한국어 개인교습을 해주고 한 달에 버는 돈은 8만 엔 정도라고 한다. 금액은 줄었지만, 5명의 개인교습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6시간. 

"수업 준비를 위해선 2배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이전 아르바이트보다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부담이 많이 줄었다. 특히 일본인과의 교류가 많아진 것이 가장 반갑다. 레스토랑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일본인들과의 교류는 있었지만, 같은 또래들 간의 가벼운 만남이 많았다. 그러나 개인교습을 받고 있는 일본인들은 연령도 다양하고 모두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기본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오랜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 한국의 문화를 나의 입을 통하여 전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현재 주말을 이용해 개인교습을 하고 있어 이전보다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점을 가장 기쁘게 생각했다. 또한, 일본인들과의 깊은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된 지금의 자신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 신오쿠보의 한국어 학원     ©JPNews


수업을 통해 한일 교류가 깊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일본인도 마찬가지다. 사오카 씨는 한국어 선생님들과의 수업 경험을 통해 한국인들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인의 특징은 친절함과 정이었다.
 
"이제까지 총 9명의 한국어 선생님을 만나 봤다. 성격도 수업 방식도 달랐지만, 공통되는 점이 있었다. 모든 선생님이 언제든지 모르는 것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연락을 하라고 전화번호나 메일을 가르쳐 줬던 것이다. 일본의 일반 학원이나 선생님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점이다. 영어 선생님을 통해 영어도 배우고 있지만, 연락처를 가르쳐 주고 수업 시간 이외에도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은 한국어 선생님들뿐이었다"

그는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 때문에 한국어 선생님들과는 특히 친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말 한국어와 관련된 질문을 하며 메일을 교환했지만, 곧 그 외의 것에 관해 서로 이야기하게 됐고 수업 이외의 만남도 수차례 가지며 친분을 쌓아왔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강사로 진출하고 있는 유학생이 최근 급증함에 따라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 한국어 가르치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한국 유학생들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공부를 3년간 지속해 온 이토(가명) 씨는 일본어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거나 한국어 수업의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유학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20대 초반의 발랄한 이미지의 선생님인 것으로 기억한다. 첫 시간에는 보통 나의 한국어 수준을 체크하고, 앞으로의 수업 요강을 말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전까지 쓰고 있던 교재를 보여주고 이해하지 못했던 발음 변화나 문법을 물었다. 그러나 그때 선생님은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못했다. 수업 내내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선생님은 수업이 끝날 무렵 자신이 이제 막 일본어 학교를 졸업했고 한국어 강사는 처음이라고 대답했다"

이토 씨는 그 후에도 아직 어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국인 학생이나 서울 표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조선족 학생도 만난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어 교습 사이트의 교사 등록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면접을 본다거나 자격증 제시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없기에 경험이 없는 유학생들도 비교적 손쉽게 등록할 수 있다. 고소득을 희망하는 미숙한 유학생들도 사이트를 통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사오카 씨는 7년 동안 총 9명의 한국어 선생님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2년간 5명의 선생님을 경험했다고 한다.

"학원에 다니며 4, 5년간 한국어를 배운 기간에는 한국어 선생님들의 자질을 따지거나 실력을 의심한 적이 없다. 선생님들의 연령대도 비교적 높은 편이고 경력도 가지고 계셨다. 재미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지만, 수업의 질을 물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사이트를 통해 만난 선생님들은 대체로 어린 나이였다. 5명의 선생님을 만났지만, 실제로 수업을 한 선생님은 2명뿐이고 나머지 3분은 체험 레슨만을 경험하고 이후 수업을 하지 않았다. 이 3분 모두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수업해야 할지 확실히 설명해주지 못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개인 강습을 받은 적이 있는 또 다른 일본인 요코미(가명) 씨는 한국에서 회사에 다니며 한국어 공부를 한 적이 있는 유학파다. 그녀는 일본에 돌아와서도 한국어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본고장인 만큼 교사 자질이 풍부한 선생님 밑에서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에 돌아와서도 기대를 하고 사이트를 통해 몇 번인가 수업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떄마다 실망한 경험이 있다. 특히 한국어 가르치는 것을 너무 쉽게 보는 유학생들이 많았다. 깊은 교류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충실한 한국어 수업을 하는 것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수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요코미 씨는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인터넷을 통한 일대일 강습은 하고 있지 않다. 직장 때문에 수업을 빠지는 일도 있지만, 학원에 등록하고 일주일 한번 수업에 참가해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10개의 개인 교습과 4개의 한국어 학원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최나은(가명) 씨도 처음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일본어 강사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원활한 수업을 위해 수업 시간의 몇 배를 수업 준비에 투자하고 있는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한국인이니까 쉬울 것이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교사로 나서는 것이었다.

"얼마 전 카페 옆자리에서 일본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류시원'의 발음을 '유시원'으로 설명하거나, '신라'의 발음표기가 '실라'임에도 '신나'라고 한국어 선생님 자신도 어렵게 발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했죠. 한국인이라고 한국어 가르치는 것을 가볍게 보고 있다는 게 문제에요. 일본인이 나를 통해 한국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선생인 자신이 먼저 철저하게 준비돼 있어야 돼요"

그녀는 특히 일본어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한 일본어 학교 학생이나 유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 강사를 하고 있는 점을 대단히 우려하고 있었다.

한국어 수업을 맺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일 교류가 깊어지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어 교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유학생들이 대량으로 유입돼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어떠한 기준도 없이 한국인이라면 가입을 받아주는 사이트들의 운영방식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제대로 된 수업 준비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일부 유학생들의 적당주의도 큰 문제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일본인들이 잘못된 한국어, 한국문화를 익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2/03/18 [20:42]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퇴폐활동하는 유학생도 있던데... 한국맨 12/03/20 [11:34]
제가 일본에 살때, 한국여자유학생이 일대일 한국어 가르치면서(일본샐러리맨이었음) 함께 지방여행도 가고 선물도 받고,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났었음. 그런 케이스 여럿 봤음.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었는데, 문제는 일본남자들의 경우, 그 카페에 등록된 20대 여자유학생만 찾아 놀랐음. 뭐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싶다는 개념이 아니었는지, 암튼 그런 느낌이 들어 나도 한때 한국어 가르치다가 그만두었음. 수정 삭제
중등 국어과 정교사 혹은 한국어 교원 자격 소지자, 김치남 12/03/20 [13:11]
국어국문과 전공자(3학년 이상)이거나, 어문법과 어문 규정, 한자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부로 외국인 상대로 교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에 무슨 일로 갔는진 모르겠지만 시간 있으면 일본어를 포함한 일본 문화나 열심히 제대로 배우길 바란다. 처음부터 제대로 가르칠 실력과 자신이 없다면 '가르쳐 볼까' 하는 생각조차도 갖지 말길 바란다. 돈 없어서 그런 거라면 궁상떨지 말고 하루 빨리 귀국하길 바란다. 전에 모닝구 무스메 멤버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방송 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한국 여자가 텔레비전을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로도 테레비'라고 하는 등 아무렇지 않게 잘못 가르치고 있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괜히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까지 잘못 가르쳐서 괜한 오해와 '한국인들은 모국어도 제대로 모른다'는 편견 만들지 말길 바란다. 아니, 편견이 아닐지도 모르겠군? 인터넷할 때나 주변 사람들 보면 어문법은 고사하고 맞춤법이나 표준어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으니; 좋은 말로 지적해 주면 고마워하며 고칠 생각을 해도 모자랄 판에 되려 깐깐하다고 언짢아하거나 짜증이나 내니.. ㅉㅉ 수정 삭제
사이트ㅋㅋㅋ 유우 12/03/21 [08:54]
자격증같은것도 없고 그냥 일반 한국인이 교사로 등록되는ㅋ
걍 비급사이트잖아ㅋㅋ사이트 운영하는 놈 누구야ㅋㅋ
저런곳에 돈을 내면서 신청한 일본인들은 바보들인가..
정식으로 학원으로 다니는게 좋지요. 수정 삭제
원정 원정 12/03/21 [10:39]
원정녀보단 저게 낫다 수정 삭제
현재 한국어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미아 12/03/21 [22:32]
도쿄에서 한국어강사하고 있어요. 저는 국문과와 일문과를 복수전공했습니다. 그래도 문법 부분이나 발음부분에선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한국어 가르치는 것을 정말 쉽게 생각하고 그냥 가서 떠들어주고 회화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인들은 굉장히 꼼꼼한 편이라 선생님도 그만큼 꼼꼼해야 합니다. 한국인이라고 다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알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이라도 좀 미리 숙지하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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