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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쿨비즈' 시작하는 일본의 비애
절전 대책의 일환, 그만큼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
 
안병철 기자
6월 1일 금요일 아침, 일본 정치의 중심 도쿄 가스미가세키의 출근길이 어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출근길 직장인의 목에서 넥타이가 사라졌고 와이셔츠와 정장 대신 면바지에 가벼운 티셔츠 차림의 공무원이 눈에 띈다.
  
일본 환경성 앞에는 주요 언론사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나와 이 같은 이색적인 출근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념이 없다. 하와이안 셔츠 차림의 행인을 발견이라도 하면 수십 대의 카메라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거침없는 취재 경쟁을 펼쳤다.

 
출근길의 이색적인 옷차림, 그리고 이에 대해 언론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오늘이 바로 '슈퍼 쿨비즈'가 시작되는 첫날이기 때문이다.  


환경성은 여름철 에어컨의 온도를 28도로 유지하기 위해 가벼운 복장으로 출근하거나 근무 시간 변경 등을 권장하는 '워크(Work) 스타일의 변혁'을 촉구하며 2004년부터 '쿨비즈' 정책을 실시해왔다.  

지구 온난화 대책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전의 '쿨비즈'의 내용이 5월부터 10월 사이의 넥타이나 와이셔츠 간소화에 지나지 않았다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9월 기간에 샌들이나 청바지까지도 허용해 직장인들의 쾌적한 여름나기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슈퍼 쿨비즈'다.  
 
▲환경성이 힘을 쏟고 있는 '슈퍼 쿨비즈'가 6월 1일부터 시작됐다.   

© JPNews

같은 날 12시 30분부터 도쿄 니혼바시 미쓰코시 백화점에서는 환경성과 일본백화점협회가 주최하는 '슈퍼 쿨비즈 2012'가 개최됐다. 유명 TV 아나운서들의 쿨비즈 패션쇼를 비롯해 인기 연예인들의 여름나기 상품 소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환경성 부대신을 비롯한 역대 환경성 장관직을 맡은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이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 것이 절전이다.  

슈퍼 쿨비즈가 시행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내 모든 원전이 전력원으로서 구실을 못하면서, 국민으로 하여금 절전과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환경성이 힘을 주어 추진하는 행사이다. 사실상 여름철 전력수급 불균형을 우려한 정부의 절전 대책.  

이 행사에 참가한 요코미쓰 가쓰히코 환경성 부대신은 "우리 일본은 온난화 대책을 위해 적극 임해왔다. 그러나 작년 동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 에너지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 그 결과, 올해도 작년과 같이 절전, 에너지 절약 정책을 나라 전체가 온 힘을 다해 추진해야만 한다"며 쿨비즈 동참을 호소했다.  

그만큼 일본의 전력수급 상황은 국민의 절전 협력 없이 극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슈퍼 쿨비즈 2012'에 참석한 요코미쓰 가쓰히코 환경성 부대신      © JPNews
 
 
작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성을 다시 생각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일본의 원전 중시 정책에 큰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홋카이도의 도마리 원전이 멈추면서 지난 5일, 42년 만에 일본에서 모든 원전이 정지했다.  

이에 화력발전소가 총동원되고 있고, 자연 에너지 이용 정책 등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당장 이번 여름이 문제다.  

간사이 지역에서는 최대 20%의 전력 부족이 예상되고 있고 규슈(12%)나 홋카이도(2%) 등 일본 전역이 여름이 다가올수록 전력원 확보에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간사이 지역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강제 절전을 준비 중이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절전 목표를 세워 시행하는 곳도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총리관저에서 이르면 다음 주 초에 오이 원전의 재가동 문제를 마무리 지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까지 원전 재가동 준비를 마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원전 재가동에 대한 지역의 이해를 어느 정도 얻었다는 인식을 나타내며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해 원전은 계속해서 중요"하다고 밝히고, 사실상 원전 재가동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을 비롯한 오이 원전 인근 지역 지역장들도 재가동 반대의 입장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난 모양새라 노다 총리가 재가동에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이 원전을 가동한다 치더라도 전력수급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지금 일본의 고민이 있다.  

일본정부는 작년과 같이 강제 절전 계획이나 전력 사용 지침, 슈퍼 쿨비즈 등을 제시해 전력부족을 극복한다는 계획이지만, 전기값은 전기값대로 올리면서 희생도 희생대로 강요하고 있다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킨는 등 국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인기 개그콤보 하리센본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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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6/01 [20: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진짜 기술력 딸리네... 안습 12/06/03 [09:41]
어떤 나라든 타국의 시민을 착취하려면 먼저 자신의 국민들부터 착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지금의 일본이 보여주는 교훈이며, 설령 한국에서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일본은 핵으로서 세상에 교훈을 주는 것이 운명이란 말입니까?"와 같은 푸념이 받아들여지지 말아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고작 그 따위 기술력으로 한반도를 꿀꺽하려고 생각하셨어? 더운 날 쭈쭈바 하나씩 나눠주고 성은이라고 구라칠라 그랬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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