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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벤트에 돈 쏟아붓는 日팬들
한 20대 회사원 "좋아하는 멤버 지원위해 8백만 원 썼다"
 
이지호 기자
지난 6일, 최근 한 달간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본 국민아이돌 'AKB48'의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앞으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결정지을 순위를 정하는 이번 총선거에는 총 237명의 AKB와 AKB자매그룹 멤버가 참여했고, 27번째 싱글 수록곡을 부를 64위까지의 순위가 발표됐다.
 
※ 순위 확인은 여기로: [AKB48 총선거] 오시마 유코,  압도적 1위

▲ 2012 AKB48 총선거 현장 ©JPNews

 
이날 총선거가 열린 도쿄 부도칸에는 전국에서 약 1만 명의 AKB팬들이 모여들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팬의 순위가 올라가길 간절히 기대하는 팬들은 순위가 차례차례 호명될 때마다 탄성, 혹은 환호를 내질렀다. 멤버가 울면 함께 따라울며, "울지마", "잘했어", "고생많았어"라며 소리 질러 위로한다.

순위에 관해서는 AKB멤버들만큼이나 팬들도 절실하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투표권을 사는 데에 매진한다. AKB 총선거는 한 멤버에 중복투표가 가능한데, 투표권은 CD를 사거나, 온라인상에서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결국, 투표권을 돈으로 사는 것이 가능한 것. 그러다보니 무리(?)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미에 현에서 부도칸에 온 22세 한 회사원은, 지난 중간개표 속보에서 65위 이하를 기록해 64위까지의 순위에 들지 못한 마쓰이 사키코를 응원한다. 그는 신곡CD 한 장당 부여되는 투표권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경매 사이트에서 CD를 구입, 총 53만 엔, 우리돈 약 8백만 원을 써서 2,700표를 구했다. 덕분에 마쓰이는 최종적으로 53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참가형 이벤트에 오면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내가 도와줘야 한다는 친근감 비슷한 기분도 생긴다"고 말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 순위가 오르길 바라는 절실함으로, 100만 엔(1,400~1,500만 원 상당)이상을 쓰는 팬들도 개중에는 있다고 한다. 한 팬은 1,700여 장의 CD를 구입해 투표권을 샀다며 인증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1,700여 장을 사려면 200여만 엔 가량이 소요된다. 우리돈 약 3천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770장의 투표권(오른쪽)과 이 권리를 얻기 위해 산 CD © JPNews

 
또한, 경매 사이트에서는 투표권이 1,000장 단위로 십수만 엔의 웃돈이 얹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도쿄에 사는 한 고등학교 3학년 남성은, 투표권을 한 장당 1천 엔꼴로 2장을 팔았다고 한다.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총투표라고 해도, 돈이 있는 사람이 그 멤버를 열심히 지원하면 이기게 만들 수 있다. 더욱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 유리한 '주주 투표'와 같은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선거가 아닌 것이다. 뭐, 아무려면 어떤가"

표를 돈 주고 살 수 있는 지극히 자본주의적 원리에 충실한 AKB선거.

지난 5일, "6일 열리는 AKB48 총선거가 장안의 화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AKB소속사 측이) 꽤 좋은 장사를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 2012 AKB 총선거 1위 오오시마 유코  ©JPNews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2/06/07 [08: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저런거 보면 한류는 당연해 보이는데? 이성진 12/06/07 [10:16]
여자들은 저런거 혐오할거 아이야 ㅋㅋ 남친이 저런데 돈쓰고 그러면 병진으로 알겟지. 차라리 야동을 보는게 정상으로 보인다. 수정 삭제
집단무의식....마인트콘트롤 이라 하는것이다 김영택(金榮澤) 12/06/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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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삭제
한류와 AKB의 차이는... 우르르 12/06/07 [11:21]
단순히 상업상 짙다는거에는 같은 맥락이지만, 한류는 비싸기만하지 부운돈이 아깝게 느껴지고 막상 소비할때도 망설여지는 가격이야. 근데 최소한 AKB는 저렇게 부은돈이 본인들이 아깝다고 느끼진않아. 그것의차이야. 누가 더 오래갈지는 두고봐야겠지. 한류는 뭐 이미 끝물아닌가.. 수정 삭제
그것보다 일본 남자와 여자의 차이겟지... 이성진 12/06/07 [12:00]
일본여자는 한류를 즐기고 일본 남자를 AKB를보는거겟지...병진같은 남자들은 저런데 돈을 써도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거고 자꾸 방구석으로 숨어들고 여자들은 한류에 빠지들면서 자꾸 공개석상으로 나오는거지.어떤게 오래갈지는 두고봐야 겟지 ㅋㅋ 수정 삭제
일본 남자야 사실 진작부터 방구석 문화지 ㅁㄴㅇㄹ 12/06/07 [13:21]
요즘에만 그런게 아니고 일제 강점기 시절 이전부터 지금까지 죽 그래왔지 수정 삭제
이러라고 자본주의를 고안한 것 아니었나? 별가 12/06/07 [14:52]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아래에서 자라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위에서 내려오는 힘이다. 한데 아래에서 자라는 힘은 체제를 뒷받침할 근거를 제공하는데 반해 위에서 내려오는 힘은 통제할 수단만 제공해준다. 그리고 일본은 이 통제의 수단을 노리다 실패한 나라이다.

그런데, 모든 실패한 체제는 그 통제의 수단을 잃어버리는 것이 만고의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생명력을 온전히 잃어버리지 않은 까닭은 대체 어디에서 찾으면 좋을까? 혹시, 빚이라고 하는 후대의 자양분을 현 세대에 앞당겨 쓸 수만 있다면 모든 실패한 체제의 통제권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발상에서 오늘날 지상 최대의 실험인 자본주의가 일본에서 이토록 번성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통제의 손길은 언제나 생명력을 억압하는 쪽으로 작용한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화려한 쑈 뒤에서 진정 일본이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생명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있냐고 나는 진실한 마음으로 물어보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디까지 뚫고 들어가서 숨을 수 있을지는 모르더라도, 벙커버스터는 이미 완료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분노한다. 이것을 진실한 삶이라고 만들어버린 무리에게. 나는 분노한다. 너희에게 이 감옥을 선사한 우리에게. 수정 삭제
기사제목좀 어떻게좀 해라 12/06/07 [17:05]
8만원이 뭐냐 수정 삭제
아주 건전하네 마징가 12/06/07 [17:51]
술쳐먹고 담배피고 안마시술소에서 한게임뛰고 자기 자신을 망치는 행동보다야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서 저정도 못해주나 수정 삭제
자본주의의 끝에 서서... 나아가야할 방향 12/06/08 [12:12]
일본 고3 말이 모든걸 말해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가정에 10에 6가구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니만....., 다른 것이지만 10에 6명 정도는 저렇지 않을까. 돈을 투자하여 선생에게 배우는 획일적 교육은 한계가 있다. 부모로부터는 카드쓰는법만을 배우는 시대속에서, 그런 교육을 받은 세대의 끝엔 물려받은 물질만이 중요한 것인지..., 돈으로도 살수없는 것들이 점점늘어나는 세월의 끝자락에 그 후손들이 서서, 카드속에 허우적거리며 그런 것의 무의미함을 깨달을수나 있을지. 하나라도 더 먹고 죽으면 빚깔은 좋을지 모르지만, 섞는 냄새는 더 오래간다는 것을 아는지. 수정 삭제
미친나라 입증 zㅋㅋ 12/06/08 [13:29]
미친거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정 삭제
한류는 끝물? 10년 전에도 넷우익이 그렇게 말했지. Jalapagos 12/06/10 [13:58]
왜 이렇게 일빠들은 2ch 댓글을 무슨 바이블 믿듯이 그냥 무비판적으로 믿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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