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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죽 쑤는 한국 영화, 팬심만이 희망?
표 다량구매하는 한류팬들, 씁씁한 日개봉 한국영화의 현실
 
안병철 기자
지난 주말 소지섭의 광팬인 한 일본인 지인에게 영화표를 선물 받았다. 6월 30일 개봉한 소지섭 주연 영화 '오직 그대만(ただ君だけ)'의 영화표 2장이다.  
 
친한 사이인지라 감사하게 받았지만, 조금은 신경 쓰이는 이야기를 들었다. 꼭 일주일 안에 가서 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이유인즉 "영화가 영화관에 오래 걸리느냐 마냐는 일주일 흥행성적에 좌우되기 때문에 일주일이 넘어가면 개봉관을 찾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씁쓸함이 밀려왔다. 한국 드라마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중파를 장악하고 있고 K-POP을 필두로 한 한국 연예인들이 최정상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금, 일본에서 유독 한국 영화만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산 영화 티켓은 무려 10장.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 좋아하는 소지섭을 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일"이라며 자신의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지만, 영화표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이다. 한 장 1,300엔이라는 액면가로 계산해도 1만 3천 엔, 우리 돈으로 15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  
 
열렬한 팬심(心)에 탄복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현재 일본에서 한국 영화는 이 같은 팬들의 원조(?)가 없이는 버티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우울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오직 그대뿐' 일본 판 포스터 © JPNews

  
 
사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이렇다 할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이 거의 없다. 올 초 장근석이 주연한 영화 '너는 펫', 그리고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가 포진한 '마이웨이'의 성적을 보면 한국영화의 일본 부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케팅비용까지 합쳐 약 300억 원이라는 자금이 투여된 마이웨이의 경우, 일본 개봉 당시 300개가 넘는 스크린을 가지고 시작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에 관심이 집중됐고 장동건과 강제규 감독이 일본으로 직접 넘어와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영화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 개봉 3주차까지 누적 흥행수입이 2억을 간신히 넘긴 정도다. 4주차 이후에는 일본박스오피스 10에서 사라졌고 영화관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마이웨이에 비하면 작은 규모였지만, 흥행 기대 면에서는 '너는 펫'이 월등했다. 한류의 선봉장으로 우뚝 선 장근석이 주연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 장근석과 김하늘이 오사카와 도쿄를 오가는 전력을 다한 프로모션으로 일본에서의 반응도 상당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이웨이와 같은 수순을 밟아야 했다. 개봉 2주차까지 15만 명 정도의 관객동원에 그치더니 3주차부터는 일본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이후의 성적을 조회할 수 없었다.  
 
두 영화 모두 채 한 달도 영화관에 걸려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영화표를 선물하면서 "꼭 이번 주 안에 가서 보라"는 그녀의 당부가 괜한 당부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살펴보면 한국영화의 부진이 더욱 선명해진다. 20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면 흥행작다운 흥행작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2011년 기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역대 흥행성적(당시 엔화 환산 기준으로 순수 엔화 기준으로는 2위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1위)  © JPNews


위에 표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랭킹이다. 4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7~8년 전 작품. '사요나라 이츠카'의 경우 2010년도 작품으로 모처럼 흥행에 성공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원작에 일본 배우가 주연이라 한국영화로 넣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순수 한국 작품으로 최근 흥행작은 2005년에 제작된 '내 머릿속의 지우개'이며 베스트 10에도 2005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심하게 표현하면 8년 동안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죽을 쑤고 있다는 뜻이 된다.  
 
사정이 이런데 팬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일본 팬들이 가만히 지켜보지 않는 것도 수긍이 간다.  
 
영화 '오직 그대만'의 영화표를 건넨 그녀는 소지섭의 일본 공식 팬카페 '드림제이'의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10장은 약과라고 한다.  
 
"요즘 한국영화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나처럼 10장 정도는 보통이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40~50장을 샀다는 팬의 글도 본 적이 있다. 적은 부담은 아니지만, 이게 팬으로서의 의리라고 생각한다. 즐겁기도 하다"
 
의리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한국인 입장에서는 동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전에 장근석의 광팬인 한 일본인에게 "장근석의 '너는 펫'이 개봉했을 당시 한 사람이 5장인가 그 이상 샀을 경우 장근석과 관련된 상품을 준다는 홍보를 해 그만 사버린 기억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그냥 웃어넘겼는데 소지섭 영화 사재기 현상(?)을 전해 들은 지금은 그냥 웃을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왜 최근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지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 '현지화 전략이 부족하다', '프로모션이 미약하다', '사회성 짙은 한국영화만의 특징이 방해된다' 등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그동안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K-POP이나 드라마라도 충분하다는 거만함 때문일까?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고민하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위의 '너의 펫'의 경우처럼 오히려 일본인들의 두터운 팬심을 이용한 프로모션만이 들려온다.  
 
신신당부를 받고 건네받은 영화표를 들고 도쿄 시나가와에 있는 영화관에서 '오직 그대뿐'을 관람했다. 평일이기는 했지만, 영화관 안은 나를 포함해 모두 16명이 앉아있었다. 뜨거운 팬심으로 버티기에는 메워야 할 자리가 너무 커 보여 씁쓸하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2/07/07 [09:05]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음~, 그렇군요. 강산 12/07/07 [11:55]
근래 백야행도 별로였는 모양이네요. 미녀는 괴로워는 좀 된줄알았더니, 완전등외. 잘보았습니다. 수정 삭제
일본 영화계 현실상 54 12/07/07 [19:27]
한국영화가 정착하기 쉽지 않을것이다. 프로모션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홍콩영화나 발리우느같이 강렬한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편성으로 승부하는 것은 상업 영화가 주를 이루는 일본 영화계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영화 수요는 헐리우드와 자국 영화들만으로 충분히 해결되고 있다. 장르영화도 한국보다 훨씬 발전되어있다. 거기서 '한국'이라는 국적으로만 승부해서 성공을 거두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의 작가주의 영화들은 일본에서 충분히 유명하다. 부산 국제영화제도 한국의 큰 자산이므로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만드는것이 일본이나 다른 나라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류를 상업적으로 이용해서 영화를 파는 것은 본문과 같은 결과밖에 초래하지 못한다. 그 인기 많다던 장근석도 어쩔 수 없는거다. 수정 삭제
일부 한류팬에 기댄 기획성 영화들이 흥행이 안 되죠... ^^ 12/07/07 [21:08]
우리나라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등, 흥행성이 높은 김지훈, 최동훈, 류승완, 나홍진 감독들 영화들은 개봉하지 않나요? 이 감독들의 영화는 믿고 보는 작품들이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해서 일본에서 최소한 중박은 칠 건데요.(요즘 이 감독들은 작품 준비중인지 개봉작이 없긴 없군요.)

작품성 없고 오로지 한류스타만 기댄 기획성 영화들은 서로가 자제 좀.... 수정 삭제
416278 1111 12/07/08 [08:28]
일본에서 꼭 흥행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일본 박스오피스 순위 보면 일본흥행작 별로 작품성 좋지 않은데. 내머리속 지우개가 눈물질질짜는 순애보이지 작품성 별로잖아. 수준높은 한국영화를 보는 일본내 매니아들은 따로 있으니까 꼭 대형 흥행작만 찍어야하는것은 아니다. 갈라파고스 일본 흥행 신경쓰지 말고 한국은 하던대로 꾸준히 양작을 내주면 된다. 일본흥행 신경쓰는 작품이 오히려 망작. 수정 삭제
한류고 나발이고, 그냥 일본에서 철수해라. 마이웨이 꽝! 12/07/08 [09:46]
오늘날 화려함을 자랑하는 영화산업이 대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산업혁명 이래 공장에서 착취당하던 노동자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아니었습니까? 나쁘게 말하면, 체제 순응적인 바보를 양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단 사실이지요. 이후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에는 국민국가의 틀 안에서 애국심을 끌어내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됐습니다. 그럼 이와 같은 가정하에 영화의 발달조건 세 가지를 정의내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산업화로 찌든 피곤한 노동자
2) 체제순응적인 인간양상을 목표로 하는 지배계층
3) 국가라는 틀을 유지하기 위한 애국심

그런데 이후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각국의 영화산업에 겹치는 부분이 생겨났고, 그것이 오늘날 보편성 속에서 특수성을 지향하는 영화 일반의 법칙을 파생시켰다고 봅니다. 그럼 여기에서 당연히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겠죠. 한/일 양국 사이에서 영화를 팔아먹고 싶은 제작자가 있다면.

"도대체 이 전쟁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디에서 끝나야 하는가?"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의 '마이웨이'는 첫번째 시도였다고 보여집니다만, 그 보편성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까닭은 특수성이란 문제가 아직 너무 크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린 아직 네 번째 조건을 실현시킬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거지요. 어떻게 할 거냐, 일본? 너네도 우리 남한과 마찬가지로 '낀 나라'라고 보는데? 오호호홋~~ 수정 삭제
우리나라에서 망한걸 일본에 팔면 흥하나? 당연한걸 12/07/08 [09:59]
일본에서도 망하는게 정상이지

주제를 알아야지...

잘된 영화가 쪽박 찼다면 억울하기나 하지

쟤들은 원래 저게 정상임 수정 삭제
영화는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걸 모르니 ss 12/07/08 [22:11]
한국영화는 기본 자체가 안돼있음.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돈내고 시간내서 직접 가서 보는 것임.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영화는 일단 화면 음향부터가 아시아 최저질임. 물론 스토리도 재미도 없음. 이러니 누가 돈내고가서 보나.일본만이 아니라 그 어떤 나라도 한국영화는 안봄. 이런 저질영화를 무조건 봐주는 한국관객 잘못도 크다고 봄.영상과 음향은 기본 서비스임. 기본도 안돼있는 한국영화가 외국에서 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 그냥 봉 한국관객에 만족하는 거지. 실제 영화인들은 외국판매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리고 현지화드립은 영화를 말아먹는 행위니 닥치길 바람.세상 어느나라도 특정국가에 맞춰 영화를 현지화하는 나라는 없다. 그건 한국영화가 아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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