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2일, 9월 정기국회 폐회 뒤에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郎) 주중 대사를 경질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후임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고 23일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니와 대사가 경질되는 이유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쿄도의 센카쿠 열도 구입계획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도쿄도의 센카쿠 열도 구입 계획을 접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도쿄도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이 계획에 나서야 한다며, 센카쿠 열도 국유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쿄 도의 구입 계획을 비판한 니와 대사를 그대로 대사로 두는 것은 정부 방침에 모순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한 정부고관은 "정식 결정은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종료 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외무성 간부는 "중일 국교 정상화 40주년 때가 좋을 것"이라고 언급해 실제 경질 시기는 40년 전 중일 양국이 공동성명을 서명한 9월 29일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니와 대사는 6월 7일 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인터뷰에서 도쿄 도의 구입 계획에 대해 "실행될 경우, 중일 관계가 극히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부의 입장과는 다르다"며 니와 대사에 구두로 주의했으나, 이달 15일에는 겐바 고이치로 외상이 니와 대사를 일시 귀국시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정확히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니와 대사의 발언에 대해 구두 주의 이상의 처분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그러나 결국 니와 대사의 경질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카다 가쓰야 부총리가 외상 당시 '정권교체의 상징'으로 니와 대사 기용을 주도한 바 있어, 니와 대사를 다른 외무성 간부 인사와 함께 교체함으로써 경질의 뉘앙스를 최대한 희석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니와 대사의 발언을 둘러싸고, 제1야당인 자민당은 "대사의 신분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일본 정부가 (그의 의견을) 인정하는 격이 된다. 구두 주의로 끝낼 수준이 아니"라며 경질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자민당의 요구는 관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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