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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류? 정말 바보 같아요"
한국어 배우는 일본인들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다
 
오석준 기자
"고민 있어요?"
"제가 조언해 드릴게요"


도쿄 신오쿠보에 위치한 어느 한국 어학원에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일본 학생들의 조그마한 외침이 교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 K-POP 등 이른바 '한류'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이 예년과 비교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와 가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자막보단 자신이 몸소 느끼고 이해하고 싶은 이유에서 공부하려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며,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신오쿠보 어학원'의 도움을 받아 한 교실의 수업을 참관했다.
 
기자가 들어간 교실에는 한국인 선생님 한 분과 4명의 일본인 학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학원은 각 학생의 관심사에 따라 반 배정을 달리한다고 했다. 기자가 들어간 반은 K-POP과 드라마도 물론 좋아하지만, 한국어 공부에 아주 적극적인 반이었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4명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으며, 비슷한 시기인 1년 반 전부터 함께 공부해왔다고 귀띔했다.  

한국어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조금 서툴긴 하지만 자신이 숙지하고 있는 단어를 하나하나 조합해 열심히 문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한, 교사는 학생의 대답이 늦어지더라도, 자신의 말을 끝까지 내뱉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기다리며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가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긴 하지만 전혀 문제 될 것 없었고, 하나의 문장을 만들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어를 10년 동안 가르치고 있다는 김 선생님, 아츠코 씨(60대, 여), 유미코 씨(50대, 여), 아유미 씨(20대, 여). 이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학원 주변 카페에서 한국어 공부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 한국어 교실     ©JPNews/ 오석준
 

Q. 한국어는 어떻게 배우게 됐나?

아츠코: 서울에 여행 갔을 때였다. 문화 유적지, 관광지 대부분의 설명이 한국어로만 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미코:
딸이 먼저 한류에 빠졌다. 어느 날 딸이 보고 있던 DVD를 함께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이후, 딸이 가지고 있던 DVD 모두 섭렵했다(웃음).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 딸과 이 학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함께 시작했다. 딸은 내년 2월, 한국의 대학교에 유학할 예정이다. 
 

Q.
모두 신오쿠보 주변에 살고 있나?

아츠코: 그렇다. 집이 바로 근처다. 학원에서 가깝다.
 
아유미: 전철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라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다.
 
유미코: 전철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집 근처에도 한국어 학원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한국하면 뭔가 신오쿠보에 와야 할 거 같아서. (웃음)
 


Q.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수업이 없다면, 평소 어떻게 공부하고 있나?

아유미: 일 때문에 바빠서 수업 이외에 따로 공부하는 것은 없다. (웃음) 그래도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를 듣고, 말하는 것이 좋아 계속해서 학원에 다니고 있다.
 
아츠코: 한글을 좋아한다. 특히 쓰는 것이 재밌다. TV를 보다 궁금한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 몇 번이고 쓰기를 반복한다. 물론 학원에서 배운 교과서 내용을 예습, 복습하기도 한다.
 

Q.
아츠코 씨는 코리아타운에 살아, 한국사람과 만날 기회나 말할 기회도 많을 거 같은데.

아츠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그렇지도 않다. 확실히 한국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요즘 중국 유학생들도 많아졌고, 길 지나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가 쉽지 않다. 상대방이 경계할 것이다.  


Q.
한국에 여행은 가봤나?
 
아츠코: 1980년대부터 남편과 함께 1년에 두 번 정도는 가고 있다. 남편이 한국을 굉장히 좋아해서 먼저 가자고 말할 정도다. (남편이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나?) 그렇지 않다. 한국사람도 아니고, 친구도 그리 많지 않다. 
 

Q.
한국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미코: 딸이 한국 대학교의 입시 면접을 본 적이 있다. 면접관은 물론 한국사람이었는데, 그분이 딸에게 "가끔, 한국사람이 일본사람에게 좋지 않은 말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괜찮나?"라고 물었다고 했다. 딸은 무조건 '괜찮다'라고 대답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지는 몰랐던 듯했다.

아유미: 나는 가수 JYJ 팬이다. 친구 중에 JYJ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둘이서 만나면 항상 JYJ 얘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방신기로 재결합한다는 얘기가 있던데?)반갑지 않은 소리다. 이미 팬들 사이에도 골이 깊어 질대로 깊어졌다. 동방신기 팬과 JYJ 팬은 서로 감정이 좋지 않다. 심지어 다툼도 있었다. 모두들 재결합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아츠코: 한국에 여행 가면, 학원에서 배운 한국어를 써 보려 한다. 한번은 택시 기사에게 어디 어디로 가달라고 했는데, 잘 알아듣지 못 하는 것이었다. 몇 번을 말해도 못 알아듣길래, 포기하고 종이에 써서 보여줬더니 알아차렸다. 그때, 내 한국말이 통하지 않나 싶어 기가 죽었던 적이 있었다. (웃음)
 

Q.
한국어 배우면서, 한국인 친구는 많이 생겼나?
 
아유미: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일어났을 때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가 있다. 가끔 전화통화하고 있다. 또, 그녀의 남자친구가 일본에 있어 일본에 방문하면 한 번씩 만나곤 한다.
 
아츠코: 대구 출신의 친구가 있다. 사투리가 대단하다. 만나면 한국어 발음 교정을 해주려 하는데, 뭔가 틀린 발음인 거 같아 귀담아듣지 않고 있다. (웃음)
  

Q.
조금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주변에는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츠코: 음...물론, 주위에선 '왜 한국어 공부를 하는지부터 시작해, "왜 한국이 좋으냐?"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 "왜 한국을 싫어하느냐?"라고 되묻진 않는다. 다만, 내가 한국에 여행 가서 즐거웠던 추억이나 "서울에 갔는데 어디 어디가 좋더라. 어떤 음식이 맛있더라" 등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그 사람의 생각을 한순간에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말을 모두 듣고 나서 내 얘길 한다. 그럼, 그 사람도 언젠가는 내 얘길 귀담아 들어주지 않을까?
 
유미코: 사실, 나 역시 한국에 대해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그때를 회상해 보면, 아무 이유 없이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이후, 딸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됐고, 아주 빠른 속도로 '한류'에 빠져들게 됐다. 그 당시, 왜 그런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무것도 모른 채, 주위 반응에만 휩쓸렸던 거 같다. 앞으로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한일 관계,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아유미: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광주로 홈스테이를 간 적이 있다. 그땐, 한국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전, 후지 TV가 한국 방송을 너무 많이 내 보낸다는 이유로 반한류 인들이 후지 TV 방송국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저 사람들 바보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라. 보기 싫으면 보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이런 시위 말고도 다른 할 일이 많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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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7/28 [16:12]  최종편집: ⓒ jpnews_co_kr
 


  • 난 일본이 싫어요! 12/07/28 [23:08] 수정 | 삭제
  • 아사히와 산케이가 둘인가? 한겨레와 조선일보가 하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하나이다. 이 둘을 구분해서 본다는 것이야말로 아직 미치지 못 한 셈이다. 여기 있는 하나가 나머지 다른 하나의 존재 이유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일찍이 에다노 유키오 장관이 '조선과 중국이 식민지가 되었던 건 역사적 필연'이라는 발언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이것은 어떤 점에서는 참이고, 어떤 점에서는 참이 아니다. 만일 일본이 없었으면 조선이 대륙의 끄트머리가 되었을 게 아닌가? 따라서 조선은 삼전도의 굴욕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만, 명나라와의 친분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원인이 일본의 침공이었다는 점에서 감사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힘을 쏟았기 때문에 명나라가 멸망하고, 누르하치가 뒤를 이어 청나라를 건설한 것 아니었는가? 후방에 대한 걱정이 없었으면 효종의 북벌도 가능했을지 모르는 일이고, 아편전쟁으로 침략당하는 건 청나라가 아니라 조선이 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역사에 가정이란 있을 수 없지만 어떤 보편성에 입각한 해석도 가능하다는 소리이다. 같은 방법으로 따지면 일본도 맥아더를 천황에 앉혀야겠지.

    문제는 인간이 현상계를 이해하고 주관해나가는 의지를 가진 존재란 사실이다. 과거야 어찌되었든 현실이 맞부닥친 과제가 있지 않은가? 예전처럼 총칼로 갈등을 푸는 시대는 끝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정체성에서 충돌을 빚기 때문이다. 단순히 누가 잘 했고, 못 했고를 가리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라는 체제가 제시해야 할 인간 보편의 삶의 원리를 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국가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답을 구하지 못 하면 곧 붕괴할만큼 깊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진 주체들 사이에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실마리는 언제나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동북아시아의 의지는 1850년 어디쯤에서인가 잘려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미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심하지 않으면 관심을 기울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모두 똑같이 서구의 입김으로 살아가는 처지에, 오늘날 세계를 움직여나가는 축이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인간을 기본적으로 물질의 하위 범주로 바라보게 만드는 서로의 체제를 더욱 의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세계체제가 빚어낸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한류에 열광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본질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것은 한낱 겉껍질에 불과한 것이다. 역사의 근원에 위치한 서구와의 문제가 아직 끝났지 않았는데 어찌 한국과 일본 사이에 진정한 화해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대로라면 1811년 종결된 조선과 일본의 통신사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는 한류를 경계하고, 반한류를 환영한다.

    서로를 욕 하라. 그 다음에 인식체계가 맞부닥치는 지점을 관찰하여, 그것이 일상에 적용되었을 때 어떠한 논리적인 오류를 빚어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그 목표가 미움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이 작업이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는 점만은 보장할 수 있다.
  • 김영택(金榮澤) 12/07/29 [01:37]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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