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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애국심(?)으로 무장한 '야스쿠니'
광기 어린 극우들의 향연장과 동조하는 일본 시민
 
안병철 기자
67번째 패전기념일을 맞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정오가 되자 참배를 기다리던 수십 만의 인파들이 일제히 묵념에 들어갔다. 스피커를 통해서는 당시 천황의 육성이 울려 퍼졌고, 약 1분간의 묵념이 끝나자 구 일본군 제복을 입은 우익 단체 회원들은 "천황폐하 반자이(만세)"를 두 손 높여 힘차게 외쳤다.  

▲정오 일제히 묵념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객의 모습. © JPNews

 
 
오전 시간대 이미 수많은 전 현직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마쳤고, 개중에는 현직 각료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마쓰바라 진 납치문제담당상과 하라 유이치로 국토교통상 등 민주당 정권의 각료 두 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2009년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래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인들 외에도 많은 일반 시민들이 야스쿠니에 방문했다.
 
◆광기 어린 극우들의 향연장 '야스쿠니'  
 
묵도가 있던 정오를 전후로 신사의 정문격인 거대한 도리이(鳥居)부터 참배가 진행되는 본전까지 거대한 줄이 형성됐다. 얼핏 봐도 참배까지는 약 1시간 이상이 소요될 듯한 대단한 인파였다.  
 
게다가 오늘 기온은 32도. 습도 또한, 87%를 넘는 그야말로 한여름의 푹푹 찌는 날씨다. 공식적인 기록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눈에 봐도 수십 만의 인파가 하루만에 몰린 것을 알 수 있다.  
 
그들 대다수가 극우 단체처럼 묵념이 끝나고 '천왕폐하 만세'를 부르짖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문제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이점이 현재 벌어질 만큼 벌어진 한일간의 인식 차이와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상징한다.  
  
▲야스쿠니를 가득 메운 인파.     © JPNews
 

차라리 광기 어린 극우 단체의 행동들이 이해하기 쉬워 안심이 되는 측면이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가지는 상징성을 모르더라도 경내는 군국주의 부활을 노래하는 상황과 장면들로 충만했고 "천왕 만세"를 부르짖는 소리는 너무 흔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일장기가 경내 곳곳에서 물결쳤고, 제국주의 시대 일본군의 군복을 입고 당시의 군가를 불러데는 무리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경내를 벗어나도 우익 단체들의 향연이다.  
 
우리에게는 반한단체로 유명한 재특회(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모임)를 비롯해 일본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우익단체들이 모여 "우리나라에는(일본) '전범'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반 참배객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강연과 선전활동이 연신 펼쳐졌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반 이상은 독도문제를 비롯해 종군위안부 문제, 역사교과서 날조 문제 등 한국이 그 대상이자 타깃이었다. 엉터리 주장을 하는 우익 단체도 문제지만, 이들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동조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일반 시민일 것이다.  
 
◆ '합리적 보수'의 '정당한 애국'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갓 1살이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참배를 기다리던 가족에 말을 걸어보았다. 혹시나 가족 중에 전쟁에 참전한 사람이 있는지를 먼저 물었다. 이곳에 오기에는 아직 젊은 부부였고 아기까지 데리고 왔다면 필히 가족 중에, 혹은 친지 중에 야스쿠니에 안치된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노'였다. "(야스쿠니에는) 오늘의 일본이 있게 한 영웅들이 모셔져 있다. 후손으로서 한 번쯤은 이날 참배해야지 생각해왔다. 재작년에 아이를 갖고 아이에게 꼭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올해 처음으로 가족이 다 같이 왔다"는 대답이었다.  
 
▲일본에 존재하는 극우 단체들이 모두 모인듯한 야스쿠니 신사.    © JPNews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영웅' 대신 '전범'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자 "물론 알고 있다. 이해한다. 그들의 고통과 피해를 배운 적이 있다. 그러나 안치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름없는 말단 병사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희생에 숭고함을 느꼈고 그것만으로 우리의 참배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사에 모셔진 모두가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죽음이 헛된 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재일동포와 한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는 재특회 집회 현장 근처에서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고등학생 2명에게 감상 소감을 물었다. "친구 중에 자이니치(재일동포)도 있다.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파렴치한도 아니고, 일본을 싫어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야스쿠니에 모신 전범들을 "순국 영웅"으로 표현하는 저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조금 지나친 면도 있지만, 한국의 다케시마 점령이나, 종군위안부 날조에 대한 저들의 생각에 동의한다. 이들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주장과 행동도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이외에도 취재한 몇몇 일본인들에게서는 이처럼 스스로를 합리적 보수라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나름대로 정의와 이성으로 우익과 다른 '정당한 애국'을 주장하며 야스쿠니 참배에 의미를 부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참배객들의 구성이다. 어린 중고생 무리부터 아이가 포함된 가족단위, 할아버지와 손자, 유카타를 입은 젊은 연인들 등 매우 다양한 이들이 참배에 나섰다.
 
◆ 잠재적 극우층  
 
참배를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혹은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은 우익 단체의 주장에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고, 우익 단체들의 모금함에는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가득 찼다. 합리적 보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언제든 극우로 넘어갈 수 있다는 증명처럼 보였다면 지나친 확대 해석일까?  
 
매년있는 연례 행사로 보기에는 최근 양국간에 벌어진 감정의 골이 너무도 노골적으로 드러난 67번째 패전기념일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시 군복을 입고 군가를 부르는 극우 회원.

 
▲일본에 전범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     © JPNews

▲수백의 일반 시민이 모여 경청하는 재특회 모임.     © JPNews
 
▲다양한 일본의 각세대가 야스쿠니에 몰려왔다.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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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8/15 [20:32]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위에 양반 123 12/08/16 [10:30]
글은 읽고 댓글을 다셔야죠... 수정 삭제
뚱뚱이 구일본군 복장한 아자씨들 보니 재미있군 12/08/16 [11:56]
전쟁놀이가 재미있나보군.
너희가 아시아를 괴롭힌 댓가로 원폭 두개나 쳐맞고 깨갱한 주제에
원폭피해자라고 정신못차리니 원전마져 터지지.
전쟁놀이 더 해보시지? 너희들 경제가 가만있어도 이제 파산지경인데
재무장에 나서봐라. 그야말로 몰락해서 봉건 막부시절로 돌아간다.

경제돌물, 형편없는 경제운용으로 나라 파산지경인 주제에 여유부리는 꼴 보니 너희 일본도 미래가 암담하기 짝이 없다. 불쌍하다. 수정 삭제
잠재적 극우가 아니라 그냥 극우다. asdf 12/08/16 [13:14]
망언을 일삼는 놈들 반복해서 뽑아주는 것만 봐도 암묵적 동의였다고 봐야지. 일본인들 특유의 완곡한 어법 때문에 '잠재적'이라고 느껴지는거지. 당장 위안부에 관한 말만 봐도 극우를 넘어 정신병자다. 한국, 중국은 물론 자기들도 친일이라고 인정하는 대만이나 심지어 네덜란드계 백인여성까지 일관되게 그 강제성을 증언하고 있는데 날조라니. 별 미친...
저 쪽발이들은 미국 하원과 EU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는 전혀 관심도 없다. 그래놓고 하는 소리가 강제성이 없었던 베트남전 당시의 직업여성들을 가지고 위안부 운운 물타기. 쓰레기같은 놈들.

그리고 야스쿠니가 이름없는 일반병사들만을 위한 장소라면 최소한 A~B급 전범은 분사해야지 언제까지 시간끌면서 변명할꺼냐!!
수정 삭제
미국의 태평양 전쟁 최대 오점이 바로 이거다. asdf 12/08/16 [13:27]
전후처리를 확실히 하지 않은 것. 결국 일본의 이런 흐름은 최종적으로 태평양 전쟁의 책임이 미, 영등 연합국측에 있다는 사관으로 귀결될꺼다. 그리고 일본 자신들은 아시아 '해방'전쟁을 하다 대악당 미국에게 핵폭탄을 맞은 고결하고 가련한 주인공으로 탈바꿈하겠지. 생각만 해도 토 나온다.

물론 미, 영, 중, 호등이 언제까지 그걸 두고볼진 모르겠다만...

일본은 지금부터 후폭풍을 생각해 두는게 좋을거다.

수정 삭제
일본에는 12/08/16 [16:20]
속내와 겉내 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알지

일본정부가 겉내이면, 우익단체는 속내.

즉 . 우익이 일본정부의 속마음이란 뜻. 이게 일본의 진정한 모습이다.

진짜 2차대전때 씨를 말렸어야 했어. 수정 삭제
숭고한 희생?? 그건 아니죠. 너구리 12/08/16 [16:40]
저기에 안치된 대부분의 조선인은 가족이 볼모로 잡혔거나, 등 떠밀려서 그랬을테고, 저기 안치된 반 정도의 일본인은 뭣모르고 나갔다가 죽었을테고... 아무것도 모르는... 무엇에 등떠밀려 죽은 사람들에게 숭고한 희생이라니.. 수정 삭제
그렇게.. 그렇게.. 12/08/19 [14:14]
그렇게 전쟁이 좋고 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으면..
니들을 패하게 만든 미국한테 또 한번 개겨보지?
미국이 핵폭탄 떨구고 그렇게 존경하는 일왕의 입애서 항복한다는 이야기를 나오게 만들었으니..
어디, 미국가서 한번 날뛰어봐...ㅋㅋㅋ
일본 어떻게되나 함 보자...ㅋㅋㅋ 수정 삭제
ㅋㅋㅋ ㅋㅋㅋ 12/08/20 [18:51]
우리는 독도에다가 이순신장군기리는 충렬사를 세워야됩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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