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이 들끓고 있는 중국에서 주중 일본대사관 공용차가 중국인으로 보이는 괴한에 습격당해 차량에 붙어있는 일장기가 탈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베이징 주중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경, 니와 우이치로 일본대사가 타고 있던 공용차가 2대의 차에 강제로 진로를 가로막혀 정차됐다. 그 뒤 차에서 내린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대사관 공용차 앞부분에 붙어있던 일장기를 탈취해 사라졌다고 한다. 니와 대사에게 부상은 없었다.
일본대사관은 중국당국에 대사의 차량을 멈춰 세운 차량 2대의 자동차번호와 국기를 탈취해 간 인물의 사진을 통보하고 엄정한 수사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외무성은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 대단히 유감이다. 정부 차원에서 사건의 재발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법에 따라 대처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15일, 홍콩인 시민활동가 14명이 센카쿠 열도(중국명-댜오위다오)에 상륙한 뒤 중국 각지에서는 연일 반일시위가 일어나고 있어, 이번 사건도 센카쿠 열도와 관련한 항의활동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직적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이번 사건은 중국 내 대일 감정 악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례"라며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