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관계 악화의 여파로 중일국교정상화 40주년 행사가 연기됐다. 지난 2002년에도, 고이즈미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일관계가 악화됐지만, 중일 국교정상화 30주년 행사는 예정대로 열린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중일 국교정상화 기념행사의 개최 연기는, 최근 중일관계가 얼마나 냉각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실례가 되고 있다.
중국 대일교류단체 '중일우호협회'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중일국교정상화 40주년 공식기념식전을 연기한다고 일본 측 관계단체에 통지했다. 일본 언론은 "사실상의 중단이며, 국교정상화를 축하하는 공식기념식전이 중단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하고 있다.
중국 국영매체인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23일, 중일우호협회 책임자는 "중국 측이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식전 일정을 재조정해, 적절한 시기에 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이 중국의 반대에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구입을 고집해 40주년 기념의 분위기를 파괴"한 것이 행사 연기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중일관계 개선의 타이밍은 아니라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일 관계개선의 길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복수 중일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측 우호단체의 대표와 중국측 요인과의 회견, 그리고 중일 양측 우호단체간의 파티 예정은 취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측에서는 탕자쉬안 중일우호협회장(전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일본 측과의 회담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지도부는 1972년 9월 29일의 중일국교정상화를 기념하기 위한 공식기념식전을 대일관계의 중요한 행사로 여겨 중시해왔다. 지난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일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그 직후에 중일국교정상화 30주년 행사가 예정대로 치러졌다. 당시 이 행사에는 총서기로 취임한 후진타오 당시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이 같은 전례를 봐도, 이번 공식기념식전의 중단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한편,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 국유화를 결정하고 두 번째로 맞이하는 이번 주말(22,23일)에는 중국공안당국이 반일 시위를 강하게 억제해 대규모 반일 시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공산당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치안유지를 우선하고 있는 중국측으로서도 시위대의 폭주화 위험성이 있는 반일시위를 용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일 시위로 일본 기업을 파괴하고 약탈하는 등 범죄행위를 벌인 이들의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 시 공안당국은 16일 시위 때 파괴행위를 한 용의자 20명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해 신고 접수를 받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