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나라 언어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다.

점점 글로벌화 되는 세상에서 제 2 외국어, 제 3 외국어 공부 열풍이 불고, 1인 1대의 pc 세상이 오면서 신종 인터넷 언어가 난무하는 요즘, 역설적으로 '자국어를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반인을 상대로 주최하는 국어능력시험이나 kbs 한국어 능력시험을 활용하고 있는 학교나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이런 경향은 마찬가지.

특히, 지난해 일본 총리인 아소 타로가 연설문 중 한자어를 잘못 읽는 경우가 계속 발생해 '읽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틀리기 쉬운 한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일본어 제대로 읽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2009년 5월 25일까지 조사에서 상반기 책 랭킹 1위에 오른 베스트셀러

 
지난 7월 24일에는 문화청이 발표한 '국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일본어 사용에 대해서 일반시민의 80%가 '현재의 일본어는 흐트러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존경어 사용이 가장 심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7.1%로 남,녀 모두 1위로 나타났다.

▲ 바른 일본어를 쓰고 있습니까? 황색- 자신없다, 파랑- 자신있다     © jpnews

 
이에, 일본의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일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바른 일본어를 쓸 자신이 있는가?'라는 조사를 한 결과, 총 24317 투표수에 17327표가 '자신없다' 쪽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전체 투표수에 72%를 차지하는 수치로, '자신있다'고 밝힌 네티즌은 29%에 불과했다. 

'자신없다' 쪽에 투표를 한 네티즌들은 '수상도 한자를 읽지못하는 나라인데, 국민이 올바르게 쓸 리 없다'  '일본의 존경어는 어렵다' '젊은이들이 쓰는 말 등은 용서하기 힘들다. 일본어가 아니더라도 의미를 좀 생각하면서 말해주길 바란다' '축하의 말이나 인사도 줄여서 말하는 것도 마음에 안든다' 등 쓴 소리를 내뱉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신있다' 쪽에 투표한 네티즌들은 '언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 

'70% 이상의 일본인들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올바른 언어가 아닌가?' '타인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으면 자신있는 것' '자신이 있다기 보다 어려운 말이나 애매한 말은 사용하지 않고 있으므로' '독서를 추천하고, 아나운서를 국가자격시험으로 할 것. 외국어 사용을 자제할 것 등 제도를 마련해야' 등의 의견을 엿볼 수 있었다.
 

▲ 일본도 젊은이들의 언어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 jpnews

 
 '듣보잡' '뭥미' '오나전' '지못미' '안습' 등 처음보는 사람은 어느나라 말인지도 모를정도의 인터넷 용어가 난무하는 한국, 한국에서 똑같이 국어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다면 몇 퍼센트나 '자신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