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젊은 등산가가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도전하다가, 심각한 동상을 입어 손가락을 절단하게 됐다. 이에 많은 일본인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도전하던 등산가 구리키 노부카즈(만 30세)는 지난 18일, 등정을 단념하고 하산했다. 손, 발가락에 심각한 동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결국 일부 손가락을 절단하게 됐다.
▲ 등산가 쿠리키 노부카즈, 4도 동상을 입어 손가락 피부조직이 괴사했다. ©쿠리키 노부카즈 트위터 | |
과거 3번의 도전에 실패했던 탓에, 그는 이번에야말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각오하고 산에 올랐다. 그러나 신은 그에게 에베레스트 산 정복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양 손·발가락, 그리고 코에 심각한 동상을 입어 어쩔 수 없이 하산했고, 하산 직후 바로 입원했다.
그는 그 뒤 트위터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괜찮겠지 뭘, 살아있는데"라는 글과 함께 까맣게 변한 자신의 손가락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고 30일,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도 새 글을 올렸다. 에베레스트 산에서 돌아온 뒤, 매일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는 상태로, 동상 또한 심각해 손발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손가락의 동상은 특히 심각해, 쿠리키 씨는 트위터를 통해 "왼쪽 손 엄지손가락을 비롯해 양손의 손가락 몇 개는 제 1관절부터 절단하게 될 듯하다"고 밝혔다.
▲ 구리키 노부카즈 트위터 ©구리키 노부카즈 트위터 | |
구리키 씨는 "손가락을 잃는 것은 역시 슬픈 일"이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동상에 의해 손가락, 발가락을 잃은 일본 등산가는 야마노이 야스시, 다에코 부부를 시작으로 상당수 있다. 한국에서도 김홍빈 대장이 대표적이다. 김 대장은 올해 여름, 열 손가락 없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K2(8611m) 등정에 성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손가락 절단은, 등산하는 이에게는 크나 큰 등산의 대가다. 쿠리키 씨도 "앞으로 다시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에 가고 싶다는 기분이 들 것 같아 문제"라며 다시 에베레스트에 도전하고 싶은 기분이 있다며 고뇌했다. 그래도 "홀바인 꿀르와르를 향해 간 것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꼭 부활합니다"라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그가 부활해 산에 다시 오르길 고대하고 있다.
▲ 등산가 쿠리키 노부카즈 ©쿠리키 노부카즈 트위터 | |
▲ 등산가 쿠리키 노부카즈, 귀국 당시 모습 ©쿠리키 노부카즈 트위터 | |
▲ 등산가 쿠리키 노부카즈 ©쿠리키 노부카즈 트위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