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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부터 거부돼 죽어가는 일본인들
 
유재순 기자
병원으로부터 거부돼 죽어가는 일본인들

일본인들의 토요일 아침은 한주일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대개 여유로운 늦잠 을 잔다.

하지만 이번주 토요일만큼은 달랐다.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소식으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토요일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지난 3월 21일, 나라현 이코마시에서 62세 된 한 신문 배달원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후송되었으나, 병원측의 거부로 결국 사망했다는 폭로기사가 보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6개의 병원으로부터 거부당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뉴스를 접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또?”였다.

실제로 그랬다. 또 똑같은 비보가 일본인들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잊을만 하면 다시 나타나는 불청객 뉴스였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제는 놀라기보다는 아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있을 수 없는 일이, 결코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계속 해서 일어나는 인위적인 ‘사고’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할 말을 잊은 채 ‘또?’라는 외마디로 모든 분노를 표현했다.

21일에 사망한 남성은 평소 심근경색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가 왔었을 때, 옆에 있던 그의 동료는 구급대원에게 그 같은 사실을 알려 주었다. 응급처치에 도움이 되라는 의미에서였다.

게다가 쓰러진 남자는 의식은 없었지만 호흡은 하고 있어서 빠른 시간내에 응급처치만 하면 얼마든지 살아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동료의 결정적인 조언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병원측의 진료 거부로, 아무런 구급처치를 받지 못한 채 이승의 객이 되고 말았다. 이 남성은 나라현의 6개 병원으로부터 거부당하고, 수소문끝에 멀리 오사부 다이토시의 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그 때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그런데 6개 병원의 거부이유가 황당무계했다.

‘병원침대가 꽉 찼다’ ‘응급처치가 곤란하다’는 단 이 두가지였던 것. 뿐만 아니라 구급대원을 파견하고, 구급차안에서 그 대원에게 응급처치 소생을 지시했던 ‘구명구급센터’마저 이 환자를 거부했다고 한다.

지난 3월 19일, 일본총무성소방청은 2008년도 구급후송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보면, 3주간 입원환자의 중환자 3.6%(1만4732명) 가 3회이상 병원으로부터 거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무려 49번이나 거부당한 환자도 있었다는 것.

식도 정맥류 파열로 긴급치료가 필요했던 40대의 한 남성은, 해당병원이 49번을 거부한 끝에 환자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확약을 받고나서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10회이상 거부당한 환자는 중증환자의 40만9,190건 중 903건 (2007년도에는1074명이 거부당함), 임부나 신생아는 1만6,298건 중 47건, 어린이는 32만4,149건 중 244건이 병원으로부터 거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임산부 가운데 임신 30주로,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응급상태 조산기미의 30 대 여성은 자그만치 25회나 도쿄도내의 병원으로부터 거부를 당했다고 한다. 결국 이 여성도 숨졌다.

어린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른쪽 팔이 골절된 10대 어린이는 29차례의 거부끝에 간신히 치료를 받았다. 
 
이렇게 10회이상 거부당한 환자 중 3분의 2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즉시 응급처치를 했다면 충분히 살 수 있는 환자도 많았다고 한다. 결국 병원거부로 환자가 사망하게 된 것. 

또한 구급차가 도착해서 받아들이는 병원을 찾기까지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는, 중환자 160건, 임산부 7건, 어린이가 9건이었다. 거부이유는 스탭이 부족하여 응급처치가 곤란하다(22%), 수술중이거나 환자 진료 중이기 때문(21%)에, 환자용 침대가 꽉 찼기 때문(20%)에 다른 환자를 받을 수 없다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  본 병원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jpnews
 
응급환자를 거부하는 병원수도 지역에 따라 달랐다.

심각한 병이나 갑자기 다친 환자를 전문적으로 받는 ‘구명구급센터’나 ‘대학병 원부설구급센터’ 264개 중, 거부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이번에 ‘사고’를 친 나라현이었다. 나라현의 구급센터 3곳은 겨우 52.8%밖에 응급환자를 받지 않았다. 말하자면 47.2%가 생사의 기로에 있는 응급환자를 받지 않았는다는얘기가 된다.

26개의 구급센터가 있는 도쿄는 37.6%가 거부를 했고, 4개 시설의 미야기는 23.6%, 15개의 오사카는 14.4%가 응급환자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2007년에는 무려 62차례나 거부되어 결국 생명을 잃은 환자도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위적인 ‘고의치사’가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도시에서 이런 거부사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도시에 거주 하고 있는 많은 일본인들이, 갑자기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응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당장 응급처치는 고사하고 해당 병원측이 환자를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일주일이 멀다하고 환자거부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사회면 톱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대학병원이나 구명구급센터는, 턱없이 부족한 의료진을 거부이유로 꼽았다. 병원 규모에 비해 전문의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거부 행위로 사망자가 월등히 많은 산부인과의 경우는,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의가 전무한 것이 대형병원의 실상이라는 것이다.

설사 레지던트가 있다 하더라도 큰 수술을 요하는 응급환자의 경우는 전문의가 아니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는 것. 결국 해당 전문의가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무리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응급환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병원측의 항변이었다.

또한 만의 하나, 자신의 전문진료가 아닌데 응급환자라고 덜컥 받았다가 나중에 환자가 사망이라도 하게 되면, 분명히 법적책임을 요구하는 소송이 들어오기 때문에 더더욱 응급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의사들의 현실론도 제기됐다.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응급환자 거부행위로 잠깐 여론의 비난을 받는 것이, 응급환자를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후환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문의가 부족하다거나 입원실이 만실, 환자용침대가 없다는 이유는 하나의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 환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기 때문에 응급환자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현재 많은 일본인들이 대형병원의 응급환자거부행위로, ‘병원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정부에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사고’가 날 때마다 대형병원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때문에 일주일이 멀다하고 많은 응급환자들이 10여차례 이상 병원문을 두드리다가, 병원 측의 거부로 구급차 안에서 죽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무성소방청이 발표한 것처럼, 이 같은 악순환이 전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고령층이 많은 일본인들이 병원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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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3/30 [12:5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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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료원 응급실의 경우는 경증환자는 제외시키되 중증환자나 중상자,사상자의 경우는 들여보내야 한다. 김정률 23/06/18 [18:06]
나는 119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내 말은 경증환자는 대학의료원 응급실의 출입을 금지시키되 중증환자는 대학의료원 응급실에 들여보내는 것 자체는 굉장히 아주많이 좋은 조치입니다.경증환자는 동네 병원 정도가 오히려 좋은 것이고 중증환자 대부분은 응급실에 들여보내도 전혀 이상할 조치가 아니거든요.그러니까 119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중증환자의 경우는 대학의료원 응급실에 들여보내는 조치 그 자체가 확실히 나은 편에 속하지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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