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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94세 노인, 日중의원 총선거 출마 '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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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시마 료키치 씨, "모아둔 장례비용 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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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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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 94세 노인이 다가오는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 출마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가와시마 료키치 씨다. 올해로 만 94세인 그는 사이타마 12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물론 이번 선거의 최고령 후보자다. 90세 노인이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과연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 의아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90세 이상의 국회의원을 배출해낸 적이 있다. 바로 지난 1954년에 사망한 오자키 유키오 중원의원이다. 그는 25회를 당선하며, 국회의원으로서 63년간을 보냈다. 오자키 의원도 90세 나이대에 활약한 만큼, 가와시마 씨라고 못 할 건 없다.
가와시마 씨는 "장례 비용으로 모아둔 연금을 선거 자금으로 사용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그야말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는 정치가를 지망한 적은 없었으나, 각당의 주장을 듣는 사이 투지가 끓어올랐다고 한다. 입후보 이유에 대해, "우경화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나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유신회 대표로부터 '군'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대표대행도 엉망진창이다. 일본은 어떻게 되어버린건가하는 불안이 있었다"며, "이젠 내가 나설 차례라고 생각했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에 태어나 제2차 대전 이 발발한 1939년에 징병됐다. 중국에서 벌인 7년간의 전투에서는 많은 동료를 잃었다. 전장을 겪은 그의 마음에 자리잡은 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에 대한 갈망이었다. 그의 무기는 나이대에 비해 현저히 좋은 시력(각각 1.2)과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토크'라고 한다. 귀가 약간 안 들릴 뿐, 취사, 세탁, 세차, 운전 등을 홀로 해결하는 심신 건강한 후보다. 물론, 그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출마를 선언했을 때 주변에 반대의 목소리도 많았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그가 자택에 가족, 친척들을 모아 "출마한다"고 밝혔고, 친지들은 모두 그의 출마를 반대했다. 그러나 가와시마 씨의 굳은 의지를 누구도 말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가와시마 씨는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그의 공약은 헌법 9조(평화헌법) 준수, 원전 반대, 천황을 '상징'이 아닌 '원수'로 두는 것 등이다. 그가 출마한 사이타마 12구는 민주당 후보인 혼다 히라나오와 자민당의 노나카 아쓰시, 자민당을 이탈한 모리타 도시카즈 전 현의원이 치열한 삼자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격전 구역이다. 이 곳에서 가와시마 씨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가와시마 씨 본인도 자신이 당선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의식만큼은 벌써 국회의원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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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2/11 [04:24]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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