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과 외국인 투자가가 지닌 일본 국채량이 올해 9월말 시점을 기준으로 각각 역대최대를 기록했다고 23일 자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보유잔액은 처음으로 100조 엔을 돌파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일본 은행이 21일 발표한 자금순환통계(7~9월)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잔액(9월말 시점)은 104조 9250억 엔으로, 전년대비 22.0% 늘었다. 전체 국채발행잔액(약 948조 엔)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1.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은행의 일본 국채 보유 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금융완화를 위해 시중 은행이 가진 국채를 매입해 시장에 자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무렵에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국채 구입이 줄었으나, 2008년 가을에 일어난 리먼 쇼크 이후, 또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외국인의 국채 보유잔액은 85조 8504억 엔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전체 국채발행액에서 외국인 보유 국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말의 4.4%보다 2배 이상 늘어난 9.1%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자금이 일본 국채에 몰리는 이유는,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자금을 안전하게 둘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일본에 이들의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자본은 손해가 날 것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이 국내총생산(GDP)의 237%에 달하는 막대한 국가부채를 지니고서도 위기를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국채 대부분을 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자본의 일본 국채 보유액이 늘어날 경우, 재정불안에 대한 리스크는 더 커진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일본 재정에 대한 불안이 퍼지면, 단번에 국채를 팔아 자금을 회수할 우려가 있다. 그럴 경우, 대량으로 일본 국채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행의 자산이 줄어 엔의 신용이 떨어지고 국채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자민당 아베 신조 총재는 강도 높은 금융완화와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금융완화를 위한 국채 매입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SMBC 닛코증권 측은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안일하게 국채의 매입을 늘려, 금리상승 시에 일본은행과 금융기관이 국채로 손실을 안을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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