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로 엔화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에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석유와 전기요금을 시작으로 밀이나 냉동야채까지 그 품목도 확대 중이다.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수출기업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생필품의 가격 상승도 동반되기 때문에 가계에 주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7일, 제분 기업에 판매하는 수입 밀의 가격을 4월부터 약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밀 생산국에서의 흉작과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약세가 더해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 모양새다. 일본에서 밀은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후 빵이나 우동 등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재무성이 27일 발표한 1월 품목별 무역통계에서도 수입식품의 가격상승이 눈에 띈다. 감자 등의 냉동야채, 가축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작년 10월부터 10% 이상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소매점 등지에서는 수입 식품에 대한 가격 인상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가격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화석 연료 수입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3개월 간 리터당 약 10엔(120원)이 올랐다.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전기·가스요금도 화력발전소의 연료비 상승으로 4월부터 더욱 인상된다. 석유화학제품의 일부 품목도 2월부터 인상됐다. 아직 최종소비재까지는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오바타 슈이치 경제전문가는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일본은 석유나 가스, 식량 등 대체 불가능한 품목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약세의 마이너스적인 측면도 크다. 경기가 좋아지고 임금이 증대되지 않으면, 소비자도 기업도 모두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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