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샤프가 삼성전자와 자본·업무제휴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삼성으로부터 100억 엔(약 1200억 원) 전후의 출자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삼성 측과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샤프는 삼성으로부터의 출자를 바탕으로 재무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액정패널(LCD)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조기 실적회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최종협상에 합의하게 되면, 샤프는 이르면 이달 중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삼성에 지분 3%를 넘기고 약 100억 엔의 출자를 받게 된다. 또한, 샤프는 자본제휴와 동시에 업무제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미에(三重)현 가메야마(龜山) 제1공장에서 생산하는 TV용 대형 액정과 스마트폰, 태블릿 단말기용 중소형 액정을 삼성에 우선적으로 공급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가메야마 공장에서 생산된 액정은 미국 애플사에 주로 공급해왔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5용 액정 주문량을 크게 줄인 탓에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실정이다. 샤프의 작년 실적(2012년 4월~2013년 3월)은 최종적으로 4,5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2011년에도 거액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이 마련되고 실시 중이다. 대규모 인원감축 등으로 2012년 10~12월기에는 5사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지만, 주력산업인 LCD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재무기반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작년 12월 말에는 샤프의 자기자본비율이 9.6%까지 떨어져 자본증강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샤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통신기술 대기업인 퀄컴에서 약 100억 엔의 출자를 받은 것 외에도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 등 타기업과의 자본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편, 대만의 훙하이 정밀공업과의 자본제휴는 보류됐다. 작년 3월 샤프는 훙하이로부터 669억엔 규모(지분의 9.9%)의 출자를 받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출자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협상을 일단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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